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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8月 12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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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회 작성일 18-08-1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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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812

 

     論語 八佾 10

     子曰 禘自旣灌而往者 吾不欲觀之矣

 

 

     공자께서 이르시길 체제사를 지낼 때 관례 이후의 일은 내가 보고 싶지 않다.

 

     체는 고대 제왕이 지내는 제사祭祀. 은 물대다, 따르다, 붓다 등의 뜻을 지녔으나 강신제를 지내다. 내림굿 같은 뜻도 있다. 은 관례灌禮로 술을 따르는 의식이다.

     이 문장을 이해하려면 공자께서 살아계셨던 시대 상을 알아야 한다. 체제사를 지낼 때 관례 이후의 일은 보고 싶지 않다며 말씀하신 이유는 뭔가 예에 어긋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조응照應의 푸른 방향성 / 고은산

 

 

 

 

     이파리들의 청잣빛 다툼을 관망하는 참새 한 마리, 혀의 길이만큼 짧게 재잘재잘 청명을 씹고 있다 청명의 강도가 클 때 지상에 피는 꽃잎의 소동 계절은 잽싸게 익어간다

 

     먼 남녘 밭이랑 사이 부지런히 흐르는 젖산의 농축으로 노동의 새싹들이 싹튼다 이 새싹들의 노동력을 찬양하는 인류들의 혓바닥은 매끈하다

 

     해가 남쪽으로 쏟아 붓는 일조량이 최대치로 흐르며 햇볕 조각들, 작은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한 중년의 집 토방 위, 만선으로 쌓인다 서쪽으로 하늘의 기우는 각도가 움직인다

 

     그 중년은 지금까지, 일과 끝에선 신발 밑창의 하루 마모만큼 지폐를 세어가며 마당 바지랑대 높이 정도로 일당을 받곤 했다 지폐의 총합은 항상 그의 걸음을 가뿐하게 들었다 놓았다 그런 생각 때문일까 잠시, 그의 어깨에 찍힌 건축 현장의 짐을 멘 자국이, 스러지는 궁창 속 테너 향기로 번진다 자국은 삼 남매 가족 생계를 이어가는 형태의 가장 큰 축이다 또한 그의 일터에서 형태를 바꾸어가며 땀방울을 촉촉하게 쌓아온 결과로, 그의 부인은, 다른 형태들의 세상에 대한 공평으로, 드물게는 불공평으로, 하지만, 항상 형태소의 바른 사용처럼 하루하루를 세상과 잘 조응하고 있다

 

     지금, 그의 집 앞 감나무 이파리 위로 잔 미소가 머물고 잔 미소의 뼈 속은 푸른 방향성으로 젖어간다

 

 

 

鵲巢感想文

     조응照應은 둘 이상(以上)의 사물(事物)이나 현상(現象), 또는 말과 글의 앞 뒤 따위가 서로 일치(一致)하여 잘 어울림을 뜻한다. 는 비춘다는 뜻이며 응은 응한다는 뜻이다. 푸른 방향성은 푸름을 향한 어떤 성질이나 특성을 말한다.

 

     푸름은 부정적인 것보다 희망적이며 미래지향적이다. 그렇다면 어떤 부정적인 것을 극복하고 장래를 위해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들어있다. 이는 곧 우리의 의지다. 의지를 드러내며 표현하는 힘은 의지력이다. 의지력도 근육과 같아서 쓰면 쓸수록 피로하다. 의지력을 굳건히 하며 피로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습관뿐이다. 습관처럼 몸에 익으면 덜 피곤하다.

 

     시 1연에 이파리들의 청잣빛 다툼과 참새가 대립관계를 이룬다. 참새가 이파리의 청명을 씹을수록 그 강도가 클 때 꽃잎의 한철 소동은 잽싸게 익는다. 이는 조응의 푸른 방향성이다. 마치 관과 민, 인과 민의 옛 정치가 있었다면 요즘은 공무원과 민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보도하는 각종 매스컴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사실 보도가 형평성에 맞고 민주적 해결방안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전체는 더욱 희망을 품게 된다. 희망은 곧 꿈이며 노력하면 발전하는 어떤 방향성을 품게 한다. 물론 시와 비평도 마찬가지겠다.

 

     시 2연은 자연을 다루는 인류의 노동과 이 노동력으로 일군 작물의 새싹은 인류의 생명을 유지하는 푸른 방향성이다.

 

     인간과 자연, 그 외 모든 생물은 일조량이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이다.

     시 4연은 중년 부부의 애틋한 삶을 조명한다. 신발 밑창의 마모만큼 일당을 벌고 그 일당만큼 쌓은 바지랑대(지탱하는 힘을 제유한다)는 그의 걸음을 가볍게 한다. 남편의 노동은 삼 남매 가족 생계를 이어가는 기본 골격이다. 이러한 땀방울은 촉촉 아내의 가정살림으로 세상과 잘 조응한 셈이다.

 

 

     조응의 푸른 방향성은 감나무 이파리에 얹은 이슬처럼 맑고 순수하다. 태양이 우리를 지켜보는 것과 같이 달이 우리의 목적을 분명히 하듯이 빛처럼 아니, 빛보다 강한 연관성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고봉탱천립高峯撐天立 장강할지거長江割地去라고 했다. 높은 봉우리는 하늘을 지탱하며 서 있고 긴 강은 땅을 가르며 흐른다고 했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에서 솔로몬은 이렇게 말했다. 지혜를 찾아라, 지혜가 있으면 뭐하겠는가! 찾는 행위가 없다면 말이다. 당신이 꿈이 있다면 무조건 행하라! 당신만의 푸른 세계를 향해 방향을 잃지 말고,

     이것이야말로 조응照應의 푸른 방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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