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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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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3회 작성일 18-08-25 11:12

본문

`

 

                                대화12



공주님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게

호르몬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숙녀에게 할 소리야

숙녀는 여자도 아니고 아줌마도 아닌

그런걸 모조리 초월한 무슨 꼬부랑 할머니라도 됨니까

그 꼬부랑 할머니들 친구들 속에서

내 신랑 뭐뭐뭐 속삭이고

어이 아가씨들 뭐해 하면서 끼어들데요

저 하늘의 선녀님도 옷자락을 분실해서 줄줄이 아이들을 낳았구요

새들에게 나 잡아먹어 봐라

맴맴거리던 매미들

부리에서 쪼개지는 맴맴들

타나토스에 중독 되었던 걸까요

새와 매미가 함께 합창하는 순간은 없더군요


아주 마하트만 간디가 납셨군

간디스토마인가요 민물고기를 생으로 회쳐먹으면 간덩이에 생긴다는

이렇게 욕망이든 욕구든

이 분위기를 말로써 시간 끌기 작전을 쓰는 겁니다

그 순간 모든 호르몬이든 페르몬이든 무력화 시키는 거죠

순간 동결건조 커피콩이랄까요

낱개로 낱낱이 분리되는 욕망들

서로 줬다 뺏었다 하는 게임 가네

삐뚜루 나갈려는 발버둥이거나

몸부림이 창조겅인 예술의 첫걸음이 아니였던가요

회화의 역사처럼 문학도 그런 거죠


부리로 쪼아 먹지 않을테니 매미와 이리 좀 와봐

엎드리면 바로 코 닿을 거리인데

제가 다가가서

걷어차인다면 저만 손해잖아요

그걸 어떻게 알았는데

그게 더 굴욕감을 증폭시켜 줄 테니까요

아마도 저라도 그랬을 걸요


우린 뭔가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애

저는 위로 그만 통하고

저 아래로 꿀꺽 통하고 싶네요

이 인간은 무슨 분위기 깨는 게 국가대표야

올림픽 종목에 없어서 섭섭하겠어

자기는


아줌마 죽이는 분우기네요

여자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는 거야

알면서 쌩까는 거야

자기한테 유리하면 여자 남자를 구분하고

불리할때는 쌩까는 게 누군데요


아주 오늘 3차대전에 참전하겠다는 거야

어떻게 치고받을 건데요

아줌마 혼자서 방방 뛰고 있잖아요

방방 뛰는 건 저 구름들 몫이 아닌가요

공주님한테 그러면 안도지 않나

자발적으로 자기가 공주님이라고 불렀지

내가 한 번도 불러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는 걸로 아는데

누가 뭐라 부르던 공주님은 공주님이 되는 게 아닌가요

이름이란 다른 사물과 구분 짓기 위한 표식이잖아요

그렇게 부러줄 사람이 꼭 있어야

공주님이 되는 건가요

무슨 김춘수의 꽃 같은 말씀이네

자기 참 문장이 길어졌네

이젠 마구잡이로 잡아드시겠다는 선언이야

뭐야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기억하세요

어쩌다 이렇게 못잡아먹는 사이가 됐을까요

지금 나한테 물음표 쇠꼬챙이를 거는 거야

정육점

그냥 함께 생각하자는 게 대화가 아닌가요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서로를 자기 편리한대로 길들이려는 기 싸움인가요

주도권 다툼이요 이기심 혹은 허영심

소유권 주장 같은 거요

처음에는 존중이 있었고

다음에는 그런 다툼들이

또 다음에는 너무 당겨진 노란 고물줄이 되는 거죠


제가 공주님께 뭘 바라는 것 같습니까

아무것도

그래서 더 화딱지가 나잖아

공주님은 제게 뭘 바라는 겁니까

뭐 애인처럼 대해주는 것

어떻게 해야 애인처럼 대접하는 건데요

영화도 있고 소설도 있잖아

짧은글 속에 여자처럼 그렇게 분위기 있게

달콤한 쪽 쪽

페이지 페이지마다 인가요 그 쪽쪽은

현실과 그 잘난 예술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차이가 없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말이죠

없다는 건 공주님도 그림을 그리시니 아시잖아요

누구는 글 속에서

누구는 그림 속에서

말이든 그림이든 꿈꾸는 이상향을

쓰고 그리려 애쓰죠

그만 하죠

그래 나도 뒤와 동감이야

뭐 상장이라도 수여하시려는 겁니까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이 이상한 여자

공소시효 심판일을 빠져나간 범죄자처럼

다시 한 번 긴 세월을 더듬어 보게 만드는

그 뭔가가 있다

결승선의 마라톤너처럼 헐떡대는 욕망에

대한 변함없는 거절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대감을 싹 틔우는 피곤한 시선에

불감증의 원인이라는 담배각 광고를 떠올린다

서로 멱살잡이 근거를 수집하고 있나 보군요

저 아래 팽창하는 공간


얼마든지 고약한 상황에 떠밀릴 수 있다

이 거대한 본능을 수용하기에는

이 에덴도 너무 작게 느껴진다

번드르르한 자신감을 감싼 목소리로 톤을 낮추고 있다

여친일까 애인일까

그냥 아는 여자일까

말 많은 말에게 후회 가득한 표정을 날리며

낭만적인 이벤트로 목가적인

신나는 씽씽 속도로 껴안고픔이 절그럭거린다


사람 사는데

이런 욕망 쓰레기 처리는 늘 골때린다

자원봉사 차원의 의도로

정자 은행에 기증이라도 해 줄까

뭔가 짭짤한 인증키 기대가 아니라면

늑대들이 기웃거릴 이유가 없다

이 세상

어디에나 한심한 그런 작자들이 늘 있어 왔다

뭘 그리 찡그린 표정으로 꿀떡거리는 거야


구조적인 문제가 너무 심해서

토실토실 뽀송뽀송

국자를 들고 김이 오르는 냄비를 바라보고 계시다

고문도 참 열렬히 당해서

이제는 면역이 됐나 보군요

자기 감정에 좀 충실하게 살아야 되는 게 아닌가

뭐 그렇게 나는 생각하는데

밤꽃이 다시 핀다고 계절이 돌아오는 건 아니죠

누구 덕택이든

그것 참 고약하게 그러네요


몇 인분은 되겠네


이런 대화는 문학 속에서나 가능하죠

올드보이 10년처럼

현실 속에서야 몇 번이고

올라타고 내리찍고 뒤돌려 보겠죠

아님 성실하신 도움이 있었겠죠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 재판 같네


문학과 영화 속에 재현된 현실이

짧은글로 쓰여질 것이기에

예술을 위한 희생쯤으로 여겨주신다면

좀 있어 보이잖아요 그 오로라

짧은글처럼 짧은글의 문장과 형식을 입히고 싶어 하는

이 욕망의 그림자를 이해하시지

못하시는 군요 공주님은


나를 자꾸만 공주님이라 부르는 건

문학적인 트릭 같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바리케이트

무슨 모래시계에서 죽도를 든 사내 같네

단어로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거죠

세뇌는 말로 하는 거죠

자기는 자기 스스로를 차단시킨 것 같네


눈치 하나는 메이저 리그 강속구군요 공주님


별똥별 하나 떨어져도

소원을 비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을 저 도시

소원 자체가 없을 테니까

무게 없이 기댄 머리

꾸벅꾸벅 가라앉는 여자의 눈꺼풀 위에

저거 봐요 저거요

사라져가는 희미한 꼬리를 잡아당긴다

키 큰

산사시 나무 아래

뭘 빌었어 자기는

간절한 눈빛이 가로 지른다


아주 먼 어린 시절

내가 틀리지 않다면 이맘 때쯤이다

예쁜 공주님을 만나게 해 주세요


나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공주님을 깨우느라 깜박했어요

으이그 인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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