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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8月 3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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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18-08-3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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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831

 

 

     아침에 비가 내렸다. 본부에서 받는 신문이 다 젖어 있었다.

     오전에 부동산 관련 일로 노진성을 만났다. 그전에 부동산 개발자 이해곤 씨의 문자가 있었고 이원식의 전화가 있었다. 노진성은 이원식과 이해곤과도 돈 관계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노진성은 받아야 할 돈을 못 받고 있는 셈이다. 오늘까지 이해곤씨께 막대금 천만 원을 맞춰야 할 처지라 나는 노진성에게 돈을 받아 처리해야 할 일이었다. 결국 돈을 받아 부동산 개발자에게 막대금을 치렀지만, 이 과정에서 노진성과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 그 어떤 화가 치밀어도 욕은 하지 말아야 했다. 상대가 욕을 한다고 해서 맞받아치는 것은 내가 지는 것이다. 나는 도저히 참지 못해 노진성의 사무실로 곧장 달려갔다. 도끼로 대가리를 깬다거나 이 씨팔 갠자슥 디져볼래라든가 이러한 욕은 사용하지 말아야 했다. 도끼를 들고 간 것도 잘못된 일이었다. 이 일로 종일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한바탕 싸우고 나서 해결이 되었다. 돈을 다 받지는 못했지만, 일부 입금되어 막대금을 모두 송금했다. 이후 또 한 차례 노진성은 전화가 왔는데 M-주식을 처분해달라며 부탁했다. 10월 말까지 처리하기로 했다.

     종일 기가 없는지 몸이 허하고 눈은 충혈되었다.

     청도 카페리* 마감했다. 밀양에 천 사장이 전화가 왔는데 유럽여행 마치고 이제 들어왔나 보다. 커피는 어제 택배로 보냈으니 오늘 받았을 게다.

     오후에 예전에 본점에서 일했던 모 씨가 창업하게 되어 다녀왔다. 오늘 개업식을 했다. 가게는 서른 평으로 투자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았다. 벽은 회색으로 노출 콘크리트 모양을 냈으며 예술품으로 보이는 그림 몇 점을 걸어두었다. 화장실 들어가는 입구는 철재와 사이사이 유리로 끼워 넣어 막아 둔 것도 팔걸이 식 철재의자며 인조대리석으로 마감한 바(bar)는 아주 잘 된 것 같다. 로스팅기계는 전기 로스터기였는데 경기도 어딘가에서 샀다. 기계는 중고로 산 것이지만, 모두 새것처럼 깨끗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게는 그런대로 괜찮게 나왔다. 그간 못 보아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얼굴이 꽤 보기 좋았다. 살 조금 붙은 것 같다.

     오후는 될 수 있으면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다부지게 마음먹고 있었지만, 모 씨는 구태여 커피를 권했다. 예가체프 드립이었다. 정말이지 이제는 커피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몸은 커피로 반 이상을 절여놓았다. 신경과민, 초조, 저혈압, 당뇨와 충혈, 한 방울씩 새는 것과 어디 한 군데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예민하여 者之不立이자 獨立不懼. 모 씨는

     블루마운틴 커피를 쓴다기에 라벨과 들어온 전표를 확인했다. 블루마운틴도 여러 종류가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일로 생두업자에게 바로 전화를 넣어 블루마운틴 커피 출처를 알아보았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어째서 이러한 가격이 나오는지 물을 수밖에 없었다. 업자들은 생두를 팔기 위해 갖은 명칭을 사용한다. 블루마운틴이라는 정확한 이름을 달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포장지에 붙은 라벨은 또 블루마운틴이라 찍혀 있었다. 참 기분이 묘했다. 그가 받는 가격과 내가 받는 가격은 무려 4,200원이나 차이가 났다. 업자 말로는 마라와카 블루마운틴이라야 진짜라는 얘긴데 이러나저러나 생두는 생두였다.

     나는 생두 파는 업자가 도덕적으로 의심이 갔지만, 직접 해외에 가서 수입하지 않으니 또 그 경로를 다 파헤쳐 볼 수는 없는 일이라 오래 통화하지는 않았다.

     저녁 먹겠다고 국수를 삶고 있었는데 서울 모 형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책 출판에 관해 여러 얘기를 나누었다.

     아침에 주문했던 책용재총화慵齋叢話를 받았다. 지은이는 조선 전기의 학자 성현이다. 총화라는 이름대로 조선 초 인물, 풍속, 지리, 역사, 문물, 제도,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얘기를 담았다. 옛 문장을 읽고 싶었다.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틈나는 대로 읽어야겠다. 용재慵齋는 선생의 호다.

     저녁에 잠깐 카페 우*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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