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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9月 0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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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7회 작성일 18-09-0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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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904

 

 

     論語 里仁 4

     子曰 苟志於仁矣, 無惡也.

 

     공자께서 이르시길 정말로 인에 뜻을 둔다면 악한 행위는 하지 않는다 하셨다.

 

     苟非其人, 道不虛行.구비기인, 도불허행.

     그 사람이 아니면 도가 그냥 행해지지 않는다.

 

     苟爲善, 後世子孫, 必有王者矣.구위선, 후세자손, 필유왕자의.

     진실로 선을 행한다면 후세의 자손 가운데 반드시 왕자가 있을 것입니다.

     吾十有五而志於學.오십유오이지어학.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

     漢之廣矣, 不可泳思.한지광의, 불가영사.

     한수는 넓어서 헤엄쳐갈 수 없네.

     我之心矣, 哲已能忖; 我之言矣, 哲已能選.아지심의, 철이능촌; 아지언의, 철이능선.

     나의 이 마음을 철인은 이미 헤아릴 수 있으리. 나의 이 말을 철인은 이미 채택할 수 있으리.

     忖촌 헤아릴

 

 

     새벽에 억수로 비가 왔다. 얼마나 비가 왔던지 천정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러나 그 비도 잠시였다. 오전은 또 언제 비가 왔는지 모를 정도로 날씨 꽤 맑았다. 너무 화창했다.

 

     아침에 단골이신 정 선생께서 오셨다. 어제는 내가 없는 동안 도자기 한 점 가져다 놓으셨다. 무게가 성인이 제구 들 정도로 무거웠다. 겉은 오돌토돌하지만 화려하고 그림이 들어간 부위는 또 매끄러워 그냥 보기에도 범상치 않았다. 똑똑 두드리면 쇠 소리가 나니 도자기를 모르는 나도 이건 가격이 제법 나가겠다 싶다. 선생은 가격을 꽤 치렀다고 한다. 카페에 잠시 전시하였지만, 혹여나 실수로 깨질까 조금 걱정은 된다.

     잠깐 기획사에 다녀왔다.

     오후에 일이다. 옆 집 둘둘오리 점장께서 바깥에 나와 계시기에 인사했다. 저 밑에서 할 때와 여기는 같은 평수지만, 매출은 오히려 저 아래보다 못하다고 한다. 매장 내부구조가 판이하게 다르다. 전에는 주방이 중간에 자리하여 일하기(서빙)가 고루고루 평안했다. 지금 일하는 곳은 주방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니 음식 배달 가기가 어렵고 자리도 단체석 완비가 미흡하다고 한다. 점장은 거기다가 채소 값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 꽤 힘들다고 했다. 그나저나 이 달 들어 심상치 않은 기운만 돈다.

 

     暑月之夕, 步荳花籬畔, 玩瓦色蛛結絲, 妙悟可以通佛.

     産絲汲絲, 股法玲瓏. 有時遲疑, 有時揮霍, 大略如蒔麥之踵, 按琴之指

     籬리 울타리, 반 밭두둑, 고 넓적다리 玲瓏영롱 영롱할, 곽 빠를, 시 모종내다. 종 발뒤꿈치, 안 누르다, 억누르다.

 

     여름날 저녁, 콩꽃이 피어난 울타리 가를 거닐다 거뭇한 거미가 실 뽑는 것을 구경하고 있노라니까 오묘한 깨달음이 부처와도 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을 뽑아내고 또 그 실을 깁는데 다리 움직이는 방법이 영롱하였다. 때로는 멈칫하는 의심과 때로는 휙 내치는 것이 대략 보리 모종하는 사람의 발뒤꿈치와 같고 거문고를 퉁기는 손가락 같기도 하였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글 몇 편 읽었는데 이중 한 편을 필사하며 여러 번 써본다.

 

     저녁에 둘째를 잠깐 보았다. 성인도 잘 보지 않는 주식강좌를 보고 있다. 어떻게 주식을 사고 어떻게 그 주식을 팔았는지 무관심하게 지켜만 보았다. 둘째는 또래의 아이들 같지 않게 금융에 해박하다. 얼마 전에는 논문에 관한 상을 받았다. 대학생도 쓰기 힘든 논문이었다. 1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맏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정도로 꽉 막혔다. 오늘 오후의 일이다. 조카와 잠깐 얘기를 나누었다만, 조카는 나름대로 삶의 철학을 가진 아이라 무엇을 해도 성공하겠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자세가 있느냐다. 맏이는 조카와는 어림도 없고 둘째도 못 미치는 아이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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