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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9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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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18-09-0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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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907

 

 

     아침에 비가 왔다. 오후 들어 흐렸다.

     나는 이제 삼각 김밥의 마니아가 되어가려 한다. 젊은이들이 왜 편의점 근처에 집을 얻으려고 하는지 이제 깨닫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집은 바로 옆집이 편의점이자 바로 뒷집이 또 편의점이다. 몇 걸음 채 걷지 않아도 된다. 불과 10여 미터도 안 된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참치마요네즈를 먹었고 점심은 전주비빔과 숯불갈비 맛 삼각 김밥을 먹었다. 아주 간단한 먹거리다. 시간도 그리 많은 걸리지 않고 그냥 즉석에서 데워 먹으면 되니까!

     오래간만에 대청 이 선생께서 전화를 주셨다. 요즘 별고 없는지 안부였다. 매출이 상당히 떨어진 것 말고는 큰 별고가 어디 있을까만, 선생께서도 사태가 심각할 정도로 매출이 좋지 않다는 얘기였다.

 

 

     論語 里仁 7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공자께서 이르시길 사람은 과오가 있음인데 각기 그 무리에 따른다. 과오를 관찰해 보면 이것이 인한지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오후에 부동산 노*성의 전화다. 툭툭 털어버리자는 얘기다. 욕을 소낙비 퍼붓듯 해놓고는 그것이 쉽게 잊혀 질 일인가! 먼저 전화가 왔으니 그렇게 툭툭 털어버리기로 하고 M 주식 처분은 조속히 하기로 했다.

     한*촌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M 이사장께서 문자와 전화가 왔다. 내년 2월에서 3월 일정을 잡아 두바이 여행이 있는데 갈 수 있는지 물었다. 못 가겠다고 대답했다. 이 사장은 다음 주 화요일 말레이시아에 견학차 또 가신다고 했다. 나는 노*성의 M 주식 처분에 관해 언급했다.

 

     조선의 실학자 이덕무께서 쓰신 문장이다.

     眉兩撮毛耳 不司聽不司言 添於人眼上 只爲人生色也 尾一把肉耳 不司躍 不司齧 垂於獸尻後 只爲獸藏拙也 然則化翁亦有點綴法彌縫法

     撮촬 모을 첨 더하다 보태다 파 잡다, 약 뛸 설 물다 수 드리우다 철 엮을 미 미륵, 두루, 널리 봉 꿰맬

     눈썹은 두 움큼의 털일 뿐이다. 듣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그저 사람의 눈 위에 덧붙여서 단지 사람을 생색나게 할 뿐이다. 꼬리는 한 덩어리의 고깃덩이일 뿐이다. 뛰지도 못하고 물지도 못한다. 짐승의 꽁무니 뒤에 드리워서 다만 짐승의 부끄러운 곳을 감출 따름이다. 그러고 보니 조물주에게도 또한 점철법과 미봉법이 있는 게다.

     붓으로 여러 번 써보았다. 양촬兩撮은 두 옴큼이고 일파一把는 한 덩이다.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양이다. 은 옹졸하다는 뜻이지만 부끄럽다는 뜻으로 확장된다. 졸렬拙劣은 옹졸壅拙하고 비열卑劣함이라는 뜻도 있지만 서툴고 보잘 것 없음을 뜻한다. 이 참 재밌는 한자다. =의 합성자다.

     點綴은 흐트러진 여러 점을 잇는 것이고 彌縫은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臨時變通)으로 이리저리 주선(周旋)해서 꾸며 댐을 말한다. 화옹化翁造化翁 즉 조물주造物主.

     이덕무는 아무짝도 필요 없는 눈썹과 꼬리에 생각을 담았다. 눈썹이 없으면 우습기 짝이 없고 꼬리가 없다고 치면 항문과 생식기가 훤히 내다 보여야 하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조물주도 이것을 생각해서 이을 곳은 잇고 임시변통으로 때울 곳은 때웠다.

     한자를 처음 쓸 때는 그 모양이 서툴기 짝이 없으나 여러 번 쓰면 글자도 익히고 모양도 난다. 이렇게 몇 번 쓰고 나면 시간은 또 수십 분 지나가니 그 지나간 시간이 아깝지가 않다.

 

     저녁 늦게 종친회 문중 형님께서 전화다. 내일모레 伐草인데 올라올 수 있는 지 물었다. 어머님 생신을 맞아 갈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 정말 송구했다. 伐草費用 10만 원 송금했다.

 

     비어鄙語 4

 

     아무짝도못먹는 귀뚜라미야

     오늘은그냥가지 예서또우나

     더듬이곤두세워 따라오라고

     까막눈부릅뜨며 따라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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