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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9月 2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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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18-09-2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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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923

 

 

     오늘도 쾌청한 날씨였다. 밤바람이 아주 찼다. 아직 서리가 내리기에는 이르다만, 몸은 벌써 바짝 움츠렸다.

     쾌청한 날씨처럼 마음도 저리 쾌청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에 직원 이 출근했다. 카페 경영은 그리 손쉬운 일이 아니다. 오시는 고객께 친절하여야 하고 고객을 대하는 직원에게도 존경받는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다루는 메뉴는 늘 신선하게 관리하며 또 새로운 메뉴를 선사하여야 할 의무가 있으며 오시는 고객께 브랜드를 심기 위한 여러 마케팅도 가미하여야 가게가 오래간다.

     손님이 못마땅한 일에 언쟁을 벌이거나 서빙하는 일도 정중한 자세가 필요하며 그 손님이 가실 때는 마음을 담아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끔 인사를 바르게 해야 할 일이다만, 근래 여러 일로 그렇지 못함을 눈으로 보고 있을 때는 억장이 무너진다. 구두를 신고 왔으나 구겨서 신고 얼굴은 화장기 없이 선머슴처럼 다니다가 손님께서 주문하시면 바르게 읽어 그 마음을 살펴야 할 일이다만, 따가운 눈초리와 못마땅한 표정까지 짓는다면 누가 그 가게를 찾을 수 있을까!

     일은 제 일대로 책임감을 갖지 않은데 상여금을 논하고 기분은 또 스스로 얹잖아 하니 그 마음이 고객께 미칠까 두렵고 차라리 그 직원을 빼 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안쳤으면 싶지만, 그것도 쉬운 일 아니었다. 거저 모른 체하고 넘어가야 하니 마음이 이 얼마나 아픈가!

     모든 것을 버리고 아예 다 팔아 넘기고 싶은 마음마저 드니 참으로 못난 놈이다.

 

 

     비어鄙語 14

 

     슬리퍼질질끌며 걷는저혁명

     누가봐도우스운 새장에혁명

     일러봐도무관심 걷는저혁명

     끝끝내혼자웃는 새장에혁명

 

     눈뜨고보지못해 고개돌려도

     한구석바늘처럼 따끔거린다

     뽑고뽑아도생생 깊이닿아서

     징처럼울리다가 중얼거린다

 

 

     비어鄙語 15

 

     구두였다아니슬리퍼였다아                   니구두였다구두였다가

     슬리퍼였다애매했다분명구                   두였는데슬리퍼였다메

     르스였다아니마스                   크였다구석은구석이싫었으므로

     무서웠다이는흔적                   이었다기존의가치체계는정말무

     시되었다원인도모                   르는체세포만죽었다아니페스트

     였다페스트가퍼스                   트였다인식과태도를바꾸었다자

     리고쳐앉고검역과격리를외                   면했다치료책없는백신

     처럼환자는웃고말았다하얗                   게핀병균만이지배했다

 

 

     오후, M-사업가 이 사장께서 오셨다. 명절이라 선물하나 주신다. 술이었다. 증류주였다. 비싼 술 같았다. 사과로 증류했다. 이 사장은 오실 때마다 새로운 네트워크를 소개했다. 이번에는 V-pay이라 한다. V-pay는 미국에서 창안한 프로그램이지만, 미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과 그 외 여러 나라에서 쓰는지 아니면 우리나라만 쓰는지 잘 듣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아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사장은 며칠 전에 100만 원을 송금해서 계좌를 만들었다. 그런데 며칠 째 오백만 원이 되었다며 자랑했다. 나는 그냥 듣고만 있었다. 그저 맞장구와 약간의 관심을 보였다. 영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말하는 사람도 기운은 꺾일 테니까! , , 그렇지요. ! 그렇군요. 그런데. 그래요. 맞아 하지만, 이제는 절대 발 담그면 안 되겠다고 다부지게 마음먹었다. 대화는 사실, 이 흰지 백지 하얀 종이가 가장 멋쩍고 최고라 그저 하얗게 들으며 있었다.

     직원 은 상여금에 관해 의문을 제기했다. 상여금에 관한 개념을 잘 모르는 아이다. 내가 차별한 이유를 좀 알았으면 싶지만, 은 결코 그런 아이가 아니다. 마음이 꽤 좋지가 않았다. 이제 일할 날도 며칠 남지 않았으니 내가 어찌 더 충실히 일하길 바랄 수 있으랴! 마음 떠나면 몸도 떠나는 일이라, 하루 사업장이 걱정만 깊다.

 

 

     論語 里仁 23

     子曰 以約失之者鮮矣

 

        공자께서 이르시길 스스로 단속하는데도 실수(손해損害)하는 자는 드물다.

 

     以約失之者이약실지자 절제함으로써 잃는 사람.

     約약 행동을 절제하고 제약하다.

     之지 일반적인 사실·사물·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실수는 손해로 보는 것이 낫겠다. 그러므로 스스로 행동을 절제하고 제약하는데 어찌 잃을 수 있을까 말이다. 오늘 오신 이 사장님의 말씀은 온당할지라도 내 마음이 불편하면 절대 나서지 말아야 한다. 무슨 일이든 바른 것이 가장 곧고 현명한 처사다.

 

     先行其言, 而後從之.선행기언, 이후종지.

     먼저 자신의 말을 스스로 실행하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따르게 하는 것이다. 論語논어·爲政위정 13

     鮮矣선의 적다. 의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비어鄙語 16

 

     음력팔월대보름 지천명앞에

     여름다가고가을 바람또달라

     닿지도않은서리 벌써기죽다

     온몸발발떨다가 몸서리쳤다

.

 

     뚝뚝풀잎한소절 바람결따라

     휘돌다흐느끼다 제때스러져

     갈때야가더라도 뚝뚝한소절

     나죽고남다죽고 숨결웁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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