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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0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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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회 작성일 18-10-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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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020

 

 

     꽤 맑았다.

     세상은 더 밝고 명확했지만 세상은 더욱 어둡고 암담했다. 사회에 얼마나 있었던 너나 할 것 없이 과열경쟁이었다. 솔직히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세상에 무조건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과 물불 가리지 않고 나서야겠다는 그런 의지 같은 것으로 가득하지만 실상 일은 없고 또 있어도 수지도 맞지 않아 몸만 축나는 세상이었다. 사람은 제 목숨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하루 얼마 쓰일지 모르는 간병 비와 좀 더 편한 죽음을 기대하는 비용을 조금이나마 더 벌려는 그런 의지 같은 것이 혹여 지금 생활을 도로 죽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 * 사장이 그렇고 지금 사는 오육십 대가 그렇다.

     인권을 강조하고 보장하는 사회라 하지만, 실은 인권은 없는 세상이었다. 오로지 하루 영업에 매진하며 매출 상승을 기대하며 또 그에 맞는 행동만 주어질 뿐이다. 내가 하지 않으면 이미 남은 벌써 한 걸음 앞선 세상이며 남보다 한걸음 앞선 삶을 살겠다고 죽음과 다름없는 생활을 초래한다.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는 세상, 아니면 부품처럼 교체되는 세상이다.

 

 

     비어鄙語 56

 

     탁주한병을물에 섞어놓은듯

     혼돈의커피시장 따로없었네

     이젠진짜가짜는 필요없는듯

     발빠르게나서는 일밖에없네

 

     우스운세상이야 문열고닫고

     하루밥먹듯하니 오늘이카페

     내일은또저카페 오늘은열고

     내일은딴사람이 카페만살아

 

 

     오전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선생 한 분 있었다. 로스팅과 드립교육을 했다. 오 선생께서 애썼다. 일찍 오신 분께 새로 나온 시집을 한 권씩 선물했으며 이 안에 든 시 오늘을 낭송했다. 여 밑에 일하시는 담*정 사모님께서 유골처럼이 무엇을 뜻하는지 물었다. 시는 다의적이라는 것도 하루를 살아도 뼈대는 있어야겠다.

     오전 카페 우*에 커피 배송했다. 카페 뒤쪽 사장님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공방도 잠시 보았다. 춘추가 육십이 넘었지만, 나무를 아주 잘 다룬다.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카페와 더불어 일을 하니까 이 공방이 사람들 눈과 귀를 트게 했다. 다문다문 주문이 들어오니 일은 바쁘고 하는 일 있어 즐겁다. * 사장께서 다루시는 가구는 아주 정밀하고 고급 제품이다. 대우*제소 고 목수께서 다루시는 목재가구는 투박한 데가 있고 거칠지만 가격이 싸다. 가격 차이가 몇 배나 된다.

 

     대구대 근처, 모 카페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오후 카페 조감도에 있었는데 예전, 직원이었던 가 왔다. 는 여 밑에 모 카페에서 일하는데 얼마 전에 일을 그만뒀다고 했다. 는 이제 커피는 하지 않겠다며 다부지게 마음먹었다. 하루 오육십만 원을 팔았다. 혼자서 했다. 처음은 매출이 아주 저조한 카페였는데 가 이 카페에 들어가 매출을 끌어올렸다. 매출 상승을 이끌었던 주요 마케팅은 배달의 민족과 손을 잡았기에 가능했다. 근데, 하루 오육십만 원을 팔면 몸은 죽어나간다. 정말이지 죽을 뻔했다며 는 말했다. 커피를 파는 데 뭔 일이 많을까 생각하다가도 역시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었다. 빵을 다루고 생강을 다듬고 이것을 절이고 레몬을 쓸고 이것을 절여야 하며 자몽을 까고 커피를 내려야 한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혼자서 했으니 죽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는 몰골이 여간 시원찮았다.

 

 

     비어鄙語 57

 

     목숨위태로웠소 혼자오육십

     죽는줄알았소만 사람못썼소

     아니더는안썼소 절대혼자라

     몇달기다빠지고 그냥나왔소

 

     더일하다간정말 죽겠다싶소

     비록수급이다만 이건아니라

     충분히깨달았소 더못하겠소

     장래도없고이젠 미련도없소

 

 

     비어鄙語 58

 

     사람은부품처럼 떠나고없네

     역시바쁜건배달 배달의민족

     모두모두미쳤어 목숨걸었네

     떠나네커피시장 툭툭털었네

 

     당분간쉬고싶네 후회는없네

     놀란가슴달래고 세상은잊네

     사는게뭔지더는 생각도싫네

     정말이지누웠네 앓아누웠네

 

 

     論語 公冶長 22

     子在陳, 曰 歸與! 歸與! 吾黨之小子狂簡, 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

 

     공자께서 진나라에 머무실 때 이르시길 돌아가자! 돌아가자! 우리 고향 마을의 젊은이들은 뜻이 큰 반면에 치밀하지 못하고, 겉모양이 찬란하게 문채를 이루었으나 일을 재량할 줄 모른다.

     오당지소자광간吾黨之小子狂簡 내 고향의 젊은이들은 뜻이 크고 치밀하지 못하다. 오당지소자吾黨之小子 나의 고향에 있는 젊은이들. 공자의 고향 마을에 있는 제자들을 가리킨다. 은 오백 가구가 사는 마을이다. 소자小子는 아이, 젊은 사람을 말하며 광간狂簡은 뜻이 크고 대범함을 간은 대범하여 세부적인 일에 치밀하지 못함을 말한다.

 

     비연성장斐然成章은 겉모양이 찬란하게 문채를 이루다. 왕발연변호색王勃然變乎色. 왕이 발끈하고 안색을 바꾸었다. 孟子·萬章 下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 모두 기뻐서 얼굴에 희색을 띠고 서로 말합니다. 孟子·梁惠王 下

    

     부지소이재지不知所以裁之는 그것을 재량(裁量)하는 방법을 모르다. 소이所以'방법'이라는 뜻의 명사. 불환무위不患無位, 환소이립患所以立. 나는 자리가 없음을 걱정하지 않고 자리가 생겼을 때 어떻게 그 자리에 설 것인가를 걱정한다. 論語·里仁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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