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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0月 2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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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4회 작성일 18-10-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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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021

 

 

     꽤 맑았다.

     아침 일찍 촌에 다녀왔다. 어머니는 다리 한쪽에 발갛게 부었는데 간밤에 지네에 물린 자국이라 하셨다. 퉁퉁 부었다. 40년 된 집이라 곳곳 벌레가 스민다. 곤충도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한 곳을 찾아 나선다. 방이 따뜻하고 화분도 많아, 지네가 간혹 나온다고 하셨다. 전에는 천장에서 한 마리 뚝 떨어졌는데 꽤 놀랐다. 집을 허물고 다시 지었으면 했지만, 부모님은 절대 그럴 이유는 없다고 했다.

     동네일이다. 모 씨 아버님이 노환인지는 모르겠다. 이제는 똥오줌도 분간하기 힘든 정도가 되었는데 병원에 한동안 모셨다고 한다. 그간 모아 놓은 돈이 조금 있어 간병비로 쓰자고 가족끼리 합의 보는 중 그 집 며느리가 꽤 반대하여 다시 집으로 모셨다. 지금 사는 집도 남의 집이고 모아 놓은 돈이라고는 500만 원이 전부라 했다. 간병은 그 집 며느리가 가끔씩 와서 똥오줌을 받는다 했다. 그 집 어머니도 당뇨가 심해서 퍽 쓰러지기가 다반사라 노부부가 서로 의지할 수 없는 지경이라 했다.

     아버지는 바깥에 들깨를 고르고 있었다. 두 말쯤 되었다. 아버지 곁에 앉아 벌레를 고르고 곤충을 들어냈다. 요즘 경기 돌아가는 사정을 아버님께 괜한 말씀을 드린 것 같다. 아버님은 신경이 쓰였던지 얼른 경산 가라며 호되게 다그치셨다.

 

 

     비어鄙語 59

 

     한해농사들깨를 털고고른다

     체로고르고보니 벌레도있다

     달팽이와곤충도 깨알을물고

     악착같이붙들며 이게다인듯

 

     미물도저리물고 놓지않는다

     가로수붉은단풍 참아름답다

     툭툭툭떨어뜨린 은행알한알

     바람없는가을녘 꽤아프겠다

 

 

     바깥에 나오다가 동네 어른 한 분 뵈었는데 모 씨 아버님이다. 얼떨결에 인사했는데 너무 젊어 보여 못 알아 뵐 정도였다. 어머니께 모 씨 아버님이 왜 이리 젊어 보이느냐고 물었더니, 돈 있는 집안은 원래 늙지 않는구나! 올해 여든둘이라 하시는데 내가 뵙기에는 이제 오십 초쯤으로 보았다. 선뜻 인사하기 망설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오후 조감도에서 이미 퇴사했던 직원 을 보았다. 참 오래간만에 뵈었다. 너무 반가웠다. 첫인사가 본부장님 아침에 커피 한 잔씩 제대로 드시는지요? 사실 커피를 매일 생각하지만, 정성껏 내려 준 커피는 이 나간 후 마셔 보지는 못한 것 같다. 전에는 그냥 넘겼고 어제는 내가 내렸으며 오늘은 아내가 내려 한 잔 마실 수 있었다. 촌에서 따온 단감 몇 개를 담아드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푸짐하게 따오는 것인데, 전에 너무 많이 따와 먹지도 못하고 버린 일이 생각이 나 얼마 가져오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됐다. 여 밑에 담*정에서 식사 한 끼 해야 한다며 부랴부랴 가셨다.

     퇴직금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일정 금액 이상 되면 계좌 개설로 추천하며 해지도 가능하지만 부금으로 더 넣길 권한다고 한다.

 

 

     비어鄙語 60

 

     외롭고쓸쓸하니 고독합니다

     원래고독은혼자 배운다지만

     고독도친구처럼 대해준다면

     그마음배움의길 가볍습니다

 

     어찌지냈느냐고 물어봅시다

     잘지냈다고더욱 대답합시다

     보자기처럼마음 하나열면서

     검은새하나훨훨 지어봅시다

 

 

     論語 公冶長 23

     子曰 伯夷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

 

     공자께서 이르시길 백이와 숙제는 옛 악습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이것으로 원한도 드물었다.

     백이숙제불념구악伯夷叔齊不念舊惡 백이와 숙제가 구악을 생각하지 않다.

     백이숙제伯夷叔齊는 전설에 의하면 은나라 말의 고죽군(孤竹君)의 두 아들로 고죽군의 지위를 서로 양보했으며, 주나라 무왕(武王)이 은나라의 주왕(紂王)을 토벌하려 할 때 그 앞에 나가 만류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굶어 죽었다.

     원시용희怨是用希는 원망이 이 때문에 드물었다. 시용是用은 이로써 라는 뜻의 접속사.

     故謀用是作, 而兵由此起.고모용시작, 이병유차기. 그러므로 모략이 이로 인하여 생기고 전쟁이 이로 인하여 일어났다. 禮記·禮運

 

     民春以力耕, 暑以强耘, 秋以收斂, 冬閑無事, 以伐林而積之, 負軛而浮之河, 是用民不得休息也.(민춘이력경, 서이강운, 추이수렴, 동한무사, 이벌림이적지, 부액이부지하, 시용민불득휴식야.)

     백성들은 봄에는 힘껏 밭을 갈고 여름에는 힘써 김을 매고 가을에는 거두어들이며 겨울에는 일이 없으므로 나무를 베어 모아 수레에 싣고 가서 강에 띄운다. 이 때문에 백성들은 쉴 수가 없다. 淮南子·人間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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