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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0月 2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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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18-10-2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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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026

 

 

     꽤 흐렸다. 비가 왔다.

     오전, 단골 정 선생께서 오셨다. 자연석을 다듬어 벼루를 만들었는데 보여주셨다. 아주 조그마한 돌에다가 구멍을 팠다. 먹물 두어 방울쯤 따라 부을 수 있는 구멍이다. 한자 오십 자 정도는 너끈히 쓸 수 있겠다 싶다. 정 선생은 나이 더 들면 혼자서 하는 일을 찾고 있다. 퇴임하면 벼루를 만들까 하며 고심하는 것 같다. 글 좋아하고 붓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아야 할 텐데 말이다.

     몸이 이상하다. 종일 피곤했다. 눈은 또 충혈되었다. 세금 5,756,950원 납부했다.

     홈-페이지 관련 업소다. 최 사장께서 전화다. 내년에 홈페이지를 게재할 것인지 물었다. 가맹사업 안 한지도 꽤 오래되었다. 솔직히 홈페이지는 무용지물 된 지 오래다. 최 사장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내년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회가 이미 무엇을 하기에는 너무 진보했다. 최 사장은 요즘 귀뚜라미와 관련된 미래 식량 사업에 주력한다며 얘기한다.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다. 정부 지원금을 받는 업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다. 이제는 개인이 무엇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많은 제재가 따른다.

     부동산 노 사장 가게에 다녀왔다. 갑제에 도로 분담금이 나왔다. 내 땅 위로 부동산을 개발하는 가 보다. 땅 개발자는 어찌 내게 한 통의 전화도 없이 일을 진행한가! 개발자 이 씨와 통화했다. 조경으로 꾸민 돌까지 치워버렸는데 나중 복구하길 바랐다. 노 사장은 얼마 전에 부동산 사무실을 삼성현로에 옮겼다. 가게가 전에 보다는 확 트인 곳이라 훨씬 깔끔하고 단출했다. 그 위는 연지곤*라는 밥집인데 오늘 주차장은 차로 꽉 차서 門前成市였다. 노 사장께 오늘 개업식이냐고 물었더니 이 집은 원래 이렇다고 했다. *곤지? 전에 부모님 모시고 구미 어딘가 한 번 갔던 기억이 난다. 한식집이다.

     오후에 대구 모 옷가게에서 주문받은 커피 택배로 보냈다.

     오후 다섯 시쯤 됐지 싶다. 지붕 수리하는 업체를 불러 집수리 견적을 논했다. 연배로 보아서는 육십 대 중반쯤 돼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칠순 같기도 하다. 수염이 아주 멋있었다. 초면이지만, 호감이 갔다. 우리 집을 먼 데서 보기도 하고 누추하지만 집 안까지 들어가 천정을 보였다. 그리고 아들 준이가 운영하는 본점에 가 커피도 대접했다. 한 모금 들이킬 수 있는 커피 한 잔, 그러니까 아메리카노 한 잔 달라고 했다. 아메리카노도 해 드리고 가실 때는 드립도 한 잔 내려드렸다. 가게 안은 커피 향으로 자욱했는데 그 멋에 또 취하신 듯했다. 지붕수리는 4백을 불렀는데 나는 3백 공사쯤 안 되느냐고 도로 물었다. 다 남아도 4백이지 않느냐고 했다. 돈 가치가 그만큼 없다는 뜻이다. 가실 때 삼백삼십까지 해 주겠다고 했다. 계약금 50%, 일 끝나면 잔금 모두 치르기로 했다. 참 멋있는 분이었다.

     오늘 새로운 것을 알았다. 지붕 싱글은 10년 이상 되면 한 번은 바꿔야 한다. 열을 받으면 아스팔트처럼 눅눅해지는 것이 아니라 딱딱해지다가 금이 가고 금 가면 물이 샐 수 있다. 이 건물을 지은 지 15년이나 되었으니 그 사이 한 번도 지붕을 손 본 일 없이 잘 썼다만, 비가 샐 수 있음을 알았다.

 

 

     論語 公冶長 27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공자께서 이르시길 끝났구나! 나는 아직 자신의 잘못을 보고 스스로 뉘우치는 자를 보지 못했다.

     이의호已矣乎 끝장이구나, 다되었구나.

     이끝나다 라는 뜻의 동사.

 

     견기과이내자송見其過而內自訟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고 속으로 자신을 꾸짖다.

     견불현이내자성야見不賢而內自省也.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속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論語 里仁 17

(): 꾸짖다, 책망하다.

 

     子曰 已矣乎!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이의호 문장은 15衛靈公에도 나온다. 끝났구나! 나는 아직 여색을 좋아하는 자와 같이 덕을 좋아하는 이를 보지 못했다.

 

 

 

     비어鄙語 67

 

     깊지도않은그릇 저홀로깊다

     무엇하나담아도 그냥품는듯

     또무엇을비워도 그냥있는듯

     온몸스미지못한 저홀로막다

 

     하찮고투박해도 사발한종지

     넓고푸른바다에 툭던진그릇

     푹절여놓은그릇 분간도없는

     달빛에파도타는 사발한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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