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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1月 2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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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회 작성일 18-11-2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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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128

 

 

     썩 맑은 날씨는 아니었다.

     오전에 시 몇 편을 읽고 감상을 했다. 한시 몇 편도 읽었으며 붓으로 몇 십자 썼다. 한자는 매일 써야 익힐 수 있다. 그냥 보는 것과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림을 그리더라도 반드시 붓으로 그려야 그 모양과 속성을 알 때가 많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쓴다고 해서 모두 익히겠는가마는 최소한은 예의인 듯하다. 혹여 오늘 쓰고 오늘 까먹더라도 써야겠다.

     오전에 동인 모 선생께서 전화를 주셨다. 너무 오래간만이라 매우 놀랐다. 커피 관련 일이라 금요일에 찾아뵙기로 했다.

     어제 서울 모 형님께 커피를 보낸다는 것을 깜빡 잊어 못 보냈다. 오후에 택배소에 다녀왔다. 곧장 청도에 갔다. 아래 주문받은 커피를 배송했다. 우 사장님 가게다. 우 사장께서 내려 주신 커피 한 잔 마셨다. 우 선생께서는 앞으로 영업을 오후 6시까지만 하겠다고 한다. 저녁에 몇 손님 더 받으려고 하다가 개인 생활이 없을 것 같아, 일찍 문 닫겠다고 했다. 어쩌면 우 사장 말씀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전기세 포함해서 각종 비용을 생각하면, 개인 생활의 여유를 생각하면, 오히려 영업시간을 줄여 경영비용을 아끼며 기회비용을 누리겠다는 말씀이다. 우 선생은 창업 시 가졌던 마음보다 의욕이 많이 떨어졌음을 오늘 알 수 있었다. 로스팅 기계도 갖추지 않겠다고 한다. 사실, 아침 영업 준비하고 몇몇 가지 일하다 보면 로스팅은 엄두도 못 내겠다고 했다.

     조감도는 오늘 꽤 분주했다. 여 인근 모 대학 졸업 작품전을 열었다. 어차피 낮은 크게 손님이 없어 며칠 전에 학생들이 먼저 요구를 했다. 젊은 사람이 꽤 많이 드나들었다. 2층 왼쪽 한 부서를 모두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일반 손님은 1층이나 2층 오른 편에 쓰시도록 했다. 2층 왼쪽 부서는 완전 시장판처럼 북적거렸다. 모처럼 카페가 생기가 돌았다.

     저녁 송 휘종에 관한 얘기를 읽다가 그가 남긴 시 한 수를 읽었다. 책에 수록된 것이라 이장하며 다시 본다.

 

 

     徹夜西風撼破扉 蕭條孤館一燈微

     家山回首三千裏 目斷天南無雁飛

     九葉鴻基一旦休 猖狂不德直臣謀

     甘心萬裏爲降虜 故國悲涼玉殿秋

     철야서풍감파비 소조고관일등미

     가산회수삼천리 목단천남무안비

     구엽홍기일단휴 창광불덕직신모

     감심만리위강노 고국비량옥전추

 

                                                                                                         -燕山僧寺題壁詩, 宋 徽宗 趙佶 詩 一部文-

 

 

     밤새 서풍이 불어 깨진 문짝 흔드니 쓸쓸한 숙소에 등 하나만 깜빡거리네

     고향땅 고개 돌려 바라보니 삼천리 눈길 닿는 남쪽 하늘엔 나는 기러기도 없구나

     9대의 위업이 잠시 쉬어가니 방탕하여 진실한 신하의 책략을 듣지 않았네

     기꺼이 만 리 먼 땅 포로로 왔으니 고국의 처량한 옥전은 가을이겠구나

 

 

     송 휘종徽宗과 그의 아들 흠종은 비참한 말로를 겪었다. 북방의 요나라와의 관계 그리고 여진족 금나라의 태동과 그 정치적 이해관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금나라 태조 아골타는 부족을 통일하고 요나라까지 멸망시키고 송까지 그 위세를 떨쳤다. 이때 송 흠종欽宗과 휘종徽宗은 포로로 잡혀 이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가 포로로 잡혀갈 시 함께 잡혀간 황자와 황손 그리고 왕공과 귀족 및 후궁 비빈들은 노예로 전락하여 도처를 떠돌며 고달픈 삶을 견뎌야 했다. 그 와중에 많은 수가 굶어 죽어 들판에 버려졌으며, 요행히 살아남은 자들은 황무지를 개간하여 목숨을 이었다. 그보다 못한 자들은 노예로 전략하여 밥을 짓고 말을 보살폈으며 5년도 지나지 않아 열에 아홉은 목숨을 잃었다. 가장 불행한 사람들은 여자들이었다. 왕비나 후궁, 종실의 여인들과 명문가의 규수를 막론하고 그녀들은 노비가 되어가 여락으로 뽑혀 금나라의 귀족의 노리개가 되었으며,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된 여성들도 부지기수였다. 평민 여성들은 대다수 창기가 되어 억지웃음을 팔며 구차한 목숨을 연명했다.

     휘종이 죽을 때 마지막 소원은 고국에 묻히는 것으로 금나라 조정에 요구했지만, 그것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어鄙語 116

 

     주먹이지나갔다 우글거리는

     물고기떼안고서 죽흐르듯이

     세찬주먹을이제 갖고싶지만

     물맛이좋아거저 묶은고무줄

 

     주먹을또보았다 세상을향해

     깃대처럼서있는 사열한병사

     피흘렸던기억은 고꾸라지고

     암흑보다깊었던 달빛만쏘고

 

 

     論語 述而 1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공자께서 이르시길, 서술하되 짓지는 않고, 믿어 옛것을 좋아하고 남몰래 나를 노팽과 비교해 본다.

 

     竊比於我老彭절비어아로팽 속으로 나를 노팽에게 비기다.

     竊절은 몰래, 마음속으로 라는 뜻의 부사.

     我老彭아로팽은 우리 노팽. 노팽이 누구냐에 대해서는, 은나라의 대부로 옛날 일을 즐겨 이야기했다는 노팽이라는 설, 공자가 예에 관하여 질문했다는 노담(老聃) 즉 노자라는 설, 노자와 팽조(彭祖) 두 사람을 가리킨다는 설 등이 있다. 공자의 조상이 은나라의 후예가 세운 송()나라 사람이라는 사실과 이 구절의 我老彭(아로팽)이 지니는 친근한 어감을 고려할 때 은나라 대부 노팽일 가능성이 크다.

     竊절 훔치다, 剽竊표절 팽 땅 이름 성 씨 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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