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12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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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회 작성일 18-12-03 23:58본문
鵲巢日記 18年 12月 03日
새벽에 비가 오더니 그것도 잠깐이었나 보다. 종일 끄무레하다가 간간히 이슬비처럼 내리기도 했다. 저녁에 물안개가 자욱했다.
오전에 문학*네에서 낸 시집 한 권 읽었다. 나이 많은 선생이었다. 글은 모두 의미를 담는다. 시인이 써놓은 말이지만, 시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글들, 솔직히 내가 나이 많은 선생의 글을 평을 하기에는 그렇지만, 시집 사다 보는 돈이 아까울 정도다. 그냥 차라리 일기를 써놓으면 읽는 맛이라도 있지, 비유도 아니고 문장도 아니고 어느 것은 너무 짧아 애들 장난쳐 놓은 것 같은 글자들 그래도 출판사가 이름 있는 곳이라 뭐가 다르겠지 했다. 에휴, 내가 글이 짧아 분명 잘못 본 것일 게다.
오후에 포항과 밀양에 커피 택배 보냈다.
저녁에 빛고을 동인 모임에 참석했다. 옆집 콩누리에서 가졌다. 시인들이라고 모두 글을 잘 쓰는 건 아닌 것 같다. 한 해 한 번 내는 동인지다. 한 해 시 다섯 편을 내는 것도 매우 어려워했다. 오늘 모임은 시인 이** 선생의 시와 합평이 있었지만, 하지 못했다. 선생은 대구 모 중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하셨다.
비어鄙語 123
풀꽃이라도다만 심어보자고
다짐했지만다들 일이바빠서
꽃나무보는것도 만만치않고
꽃나무심는것도 여간힘드네
꽃을보는사람들 꽃은안보고
산빛에그얘기꽃 피웠다간다
몇달에한번모여 얼굴보는일
꽃나무도좋지만 산빛더좋아
論語 述而 6章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
공자께서 이르시길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근거하고 인에 의지하고 육예에 노닐어라!
據 근거, 근원, 증거 거 游 헤엄칠, 사귀다, 교제하다, 뜨다 유 藝 재주 예
공자의 말씀은 아주 짧지만, 가만 생각하면 의미가 참 깊고 바른말이다. 내 가는 길에 뜻이 없으면 하루도 힘들고 행동에 어질지 못하면 누가 나와 친구가 될 것이며 항시 노는 것은 예술과 더불어 해야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예술을 하지 않으면 마음은 항시 비어 있으니 그 빈 것은 그릇과 같아서 비었다는 것은 깨지기도 쉽다는 말이겠다.
아침에 몇 십자씩 쓰는 한자도 비록 많이 깨치는 일은 아니지만, 그나마 조금 채운 감도 있으며 하루에 시집 한 권 읽는 것도 글귀 몇 자 읽는 일도 바쁘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하니 이것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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