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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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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59회 작성일 15-07-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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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20日    

 

 

    대체로 흐렸다.    

    아침 먹을 때였다. 늘 아침이면 아이들 깨우기가 여간 어렵다. 더구나 방학했으니 아이들 마음은 잠을 조금 더 잤으면 싶을 것이다. 아침에 온 가족이 모여 밥을 먹지 않으면 저녁에 되어서야 보아야 한다. 구태여 깨워 아침을 먹는다. 근데 맏이가 투정을 부린다. 씩씩거리며 밥상머리 예절이 좋지 못했다. 전에도 한번 혼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아침이면 늘 바빠 일 나서거나 학교 가기 바빴다. 오늘은 불러 세워 꾸짖었다. 밥 먹다가 공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더니 아이들도 학교에서 배운 것이 있었는지 대충은 아는 듯했다. 내일부터는 공자의 제자가 쓴 ‘논어’ 한 구절씩 읽고 밥 먹어야겠다며 아이들에게 일렀다. 논어는 옛사람도 평생토록 읽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며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다산 선생께서 하신 말씀이 아닌가 한다. 정말, 공부고 뭐고 무엇이 중요할까 인간사회에 예의 법도도 모르면 사회생활은 영 꽝이니 누가 함께 하려고 하겠는가!    

    사동에 잠깐 있을 때였다. 옆집 사장님 가게 단도리* 하시느라 바깥에 나와 있었다. 칠하는 인부 두 명이 왔다. 서편 벽면에 하얀색으로 칠을 했는데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여름에 지는 햇볕이 따갑게 닿으니 안이 덥다는 것이다. 옆집 사장님과 대화하다보면 이곳 상가에 대한 역사를 알 게 된다. 한의대 방향에 ‘둘둘오리’라는 고깃집이 있는데 이곳보다 앞서 개업한 사실을 알 게 되었다. 그러니까 둘둘오리는 칠 년째 접어들고 이곳 터줏대감은 3년째 하고 있다. 영업에 대한 이야기와 문중에 관한 이야기도 자세히 들려주었다. 이번 해에 문중회장과 총무가 임기 만료라 새로 선출해야 하는 사실도 알 게 되었다.    

    지난번 컵홀더 들여놓고 송금을 못 했다. 문자가 와서 알았다. 송금했다. 어제부터 주문 들어온 문자를 확인한다. 전표를 모두 발행했다.

    최 씨와 점심을 먹고 반은 최 씨에게 다녀오시게 했다. 나는 병원과 옥곡과 정평에 다녀왔다. 옥곡은 기계관리를 부탁한 바 있어 샤워망과 고무가스겟을 모두 갈아 끼웠다. 들렀을 때는 점장께서 계셨는데 가게 안은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점장은 한 말씀 주시는데 ‘여름 장사 어떻게 하나요? 경기가 좋지 않아 영 아녀요.’ 하면서 말씀을 주시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나마 영업을 제일 잘하시는 것 같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보면 경기 운운하는 것은 인사가 되었다. 그전에는 ‘식사했습니까?’하는 인사였다면 ‘요즘 어찌 장사합니까?’로 말이다. 그러니까 다들 밥은 먹고 사는 것이다. 돈이 좀 안돼서 문제지.    

 

    노자 도덕경 3장에 나오는 말이다. 시이성인지치是以聖人之治, 허기심虛其心, 실기복實其腹, 약기지弱其志, 강기골强其骨 성인의 다스림이라는 것은 허기심 백성의 마음을 비우게 하고 실기복 백성의 배를 부르게 하며 약기지 백성의 의지력을 약하게 하며 강기골 백성의 뼈를 튼실하게 한다는 뜻이다. 앞으로 노자를 하루에 한 장씩 읽겠다. 장마다 가장 중요한 문장은 옮겨 적으며 내 마음을 곁들인다.

    여기서 성인이란 지혜와 덕이 뛰어난 사람으로 군자를 뜻한다. 마음을 비우고 배를 부르게 한다. 참 말은 쉬우나 정치를 통해 이를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한 국가를 다스리는 것도 그렇지만 조그마한 가게나 그 이상의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거로 생각이 든다. 더 자세히 적는다면 국민이나 직원이나 가족의 일원까지도 성인지치聖人之治에 들지 않는 것이 있을까! 그 뜻을 약하게 하고 그 뼈를 튼실하게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위의 두 가지 상황이 충족되어야 방금 들었던 예 또한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배가 부르면 딴마음이 생기고 헛것을 보아 오히려 산만하기도 할 것이라 그러니 성인의 다스림이 필요한 것이다.    

 

    단지 60

갑골문자의 근간은 조개였네. 나뭇등걸을 갖다놓고 불 지피며 바라보는 세계는 피의 올바른 순환, 천만년을 이어온 진화 천만년을 바라보고 가는 인류, 불은 여전히 뜨겁네. 뒤집은 거북이만 바라보네 구석기의 타제석기로 음운의 대전 석보상절 꿰는 추 없는 바늘이네 직자의 둔황을 지나 오아시스 지나 곡자의 돈황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죽은 반죽이 빵 그리며 몽싯몽싯 오르는 육갑, 구름 같고 물 같고 산 나무 같고 하늘 나는 새 같았네    

 

    밤늦게 아이들과 논어를 읽었다. 논어는 어떤 책인지 왜 이 책이 지금 자본주의 시대에도 읽히는지 설명했다. 맏이는 학년이 그나마 높아 이해한다. 둘째는 이해하기가 힘든가 보다. 공자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이 어떠했는지 즉 봉건제도에 관한 설명도 맏이는 학교에서 배웠는지 술술 이야기가 나왔다만 둘째는 아직 못 미친다. 논어는 아이들에게 인의예지를 가르치기에 딱 좋은 책이다. 거기다가 역사를 말할 수 있으니 폭넓은 세계관을 가지게 한다. 무엇보다 이야기로 풀어나가니 관심이며 궁금증이 유발하여 자연히 배움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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