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7月 23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5年 07月 23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46회 작성일 15-07-24 00:10

본문

鵲巢日記 15年 07月 23日 오전 흐리다가 비가 좀 내리기도 했는데 금시 그쳤다. 오후 햇볕이 짱짱했는데 꽤 후덥지근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에게 한자를 쓰게 했다. 맏이나 둘째나 한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있었다. 마주 보고 앉았지만, 옆에 앉게 해서 쓰는 방법을 한 자 한 자씩 그 획을 분명히 하여 내가 쓰는 것을 보게 하고 따라 쓰게 했다. 이때 이런 생각이 지나갔다. 언제 도올 선생의 말씀에 몽夢자에 대한 글자를 설명한 바 있는데 어리석다, 어둡다는 뜻으로 어린아이에 해당하는 말이다. 이는 깨우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데 율곡 이이 선생께서 지으신 격몽요결擊蒙要訣이라는 책도 있다. 우리말의 약 80% 이상은 한자로 되었으니 말을 익히는 것은 공부의 가장 기본이라 생각한다. 다른 어떤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침에 잠깐 읽고 쓰는 이 공부가 크게 도움 될까 싶어도 언젠가는 크게 이바지할 날이 있을 것이다. 사동에서 케냐 커피를 내렸다. 배 선생과 예지 불러서 자리 앉아 함께 마셨다. 배 선생은 꽤 좋아하셨는데 아무래도 직접 내린 커피가 아니라서 더욱 그렇지 싶다. 밥이나 반찬을 직접 해서 먹으면 하는 그 과정에 질리기도 하니까! 그러면 맛은 아무래도 못하다. 압량에 들러 최 씨를 보며 한마디 했다. 출근하면 문자로 인사하자고 했다. 전에는 문자가 오더니만 언제부턴가 시간이 조금씩 늦게 보내다가 오늘은 아예 문자가 없었다. 인사는 인간관계에 예의며 기본이다. 더구나 어디를 가더라도 또 다녀왔으면 상사께 보고하여야 마땅하다. 본점에 오 선생께서 교육하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교육생 보는 앞에 라떼 한 잔 해보라는 권유에 커피 한잔을 만들었다. 참 오래간만에 했다. 압량에서 저녁 잠깐 카페를 보지만 들리는 손님도 많이 없지만 그중 라떼 찾으시는 분은 더 없다. 한잔 멋지게 만들었는데 다들 하트를 못 띄울 거로 예상한 눈치였다. 잔 안에 하트가 큼지막하게 띄워 모두 놀랐다. 청도 동곡에 다녀왔다. 새로 개업한 가게다. 동곡 면 소재지쯤 된다. 이름은 ‘헤이주 카페’ 가게 들렀을 때는 나이 많으신 어른 두 분 앉아 커피 드시고 있었다. 주문받은 커피를 내려놓고 한 십분 앉아 있었는데 나가려고 할 때 또 나이 많으신 어른 두 분 커피 드시러 오셨다. 모두 나이 꽤 있으신 분 같았는데 아메리카노 주문을 쉽게 하시며 시럽도 조금 넣으라, 넣지 말라는 말씀도 하셨다. 주방은 꽤 작지만, 공간 활용을 알뜰하게 한 셈인데 이곳 바리스타께서는 모두 한 번에 된 것은 없다고 얘기했다. 내부공사를 하셨던 모 사장님께서 아마도 여러 번 자질했을 것이다. 시장은 내가 보기에는 경산보다 훨씬 낫다. 경산은 청도 동곡에 비하면 복잡하고 사람이 많지만, 카페도 상당히 많아 영업이 꽤 어렵다. 어제다. 압량 조감도는 하루 영업하여도 2만 원 매출도 못 올렸다. 그러니 문을 열고 인건비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하지만 그러면서도 폐점에 관한 생각도 하루 수십 번 한다. 작은 카페는 인사경영도 꽤 어렵다. 매출이 좋은 큰 카페 같은 경우는 주인장이 없어도 서로가 동기부여를 받고 일에 즐거움도 있어서 하루가 힘든 줄 모르고 가지만 매출이 없는 작은 카페는 하루 일에 스스로 지치며 주인장까지 함께 있으면 힘은 그 이상 쓰이니 노동으로 힘든 것보다 신경에 사람은 맥이 빠진다. 그러니 일도 얼마 하지도 못하고 그만두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운문에 자리한 가비에도 다녀왔다. 가비 점장님과 사장님 뵙고 인사했다. 이번에 본부에서 제작한 커피 봉투에 대해 꽤 만족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였다. 오후 2시쯤 들렀는데 손님 꽤 있었다. 스님도 한 분 계셨다. 가비 점장께서는 절에 커피를 꽤 선물하신 거로 안다. 카페 매출이 오르는 것은 이곳 점장께서 이웃에 적지 않은 공덕 쌓음이 있었다. 지금 7월이다. 청도 운문에 들어오는 데 양 길가에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오전에 흐렸던 날씨도 이때는 꽤 맑았는데 산에 하늘에 하얀 구름이 펼쳐져 있어 마치 백지를 여러 장 구겨서 마구 흩트려 놓은 것 마냥 했다. 노자 도덕경 6장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곡신불사, 시위현빈, 현빈지문, 시위천지근, 면면약존, 용지불근 위에 어려운 한자 몇 자만 음과 토를 달아본다. 현玄은 가물 현이다. 가물가물 거린다. 할 때 그 가물 현이다. 오묘하고 심오하며 얼떨떨한 것도 된다. 회의문자로 돼지머리해 두亠 밑에 작을 요幺가 함께 이룬 글자다. 빈牝은 암컷 혹은 골짜기라는 뜻이며 면綿은 솜이나 이어지다의 뜻을 지녔다. 회의문자다. 약若은 같다 이와 같다로 약간若干의 그 예로 들 수 있다. 풀이하면 골짜기 신은 죽지 않으며 이는 암컷에 이를 수 있다. 아주 가물거리는 이 암컷은 세상의 문이다. 하늘과 땅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데 끊어질 듯하면서도 존재하며 써도 부지런하지 않다. 6장은 노자의 도경에 있는 말이다. 도에 관한 설명이다. 내가 가야할 길은 마치 어머님의 몸 안에서 요동을 치며 스스로 자라는 과정인 것으로 느꼈다. 현빈이라고 하면 가물거리는 암컷인데 이렇게 토를 달면 속된 표현이고 정확하게 실체를 알 수 없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보면 좋다. 그러니 하루가 어찌 짧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몸담은 이 세상은 뿌리와 같아 아주 이은 듯 아닌 듯 써도 부지런하지 않은 길이라 순리로 닿는 이 자연의 느낌을 어찌 우리는 알 수 있을까! 포근히 담은 이 땅덩어리 이 우주에 한 톨 씨앗과 같은 우리는 요람에 존재하니 말이다. 노자는 자연의 신비한 생식 현상을 주목하여 암컷과 생식기를 숭상하고, 이것을 도의 표상으로 삼았다. 묵점 기세춘 선생은 이를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물렁물렁한 물은 단단한 바위를 뚫고, 보드라운 보지의 수줍은 빳빳한 자지의 자만심을 굴복시킨다. 이것은 자연과 생명의 승리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공자의 유교사상이 남존여비라면 노자는 무위자연으로 강함보다는 부드러움을 남성보다는 여성을 밝음보다는 어둠을 봉오리보다는 계곡을 선호했다. 오늘은 기본은 했다. 압량 매출 어제만 보면 세상 참 암울했다만, 볶은 커피를 사가져 가시는 손님이 있었든가 하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가져 간 선남선녀도 있었고 아주 오래간만에 뵈었던 돈 꽤 많은 단골도 있었다. 그는 외제 차 타고 다니는데 가는 방향에 역방향에 있는 이 조감도에 모처럼 오고 싶었다며 구태여 이천 원 아메리카노 한 잔 달라고 했다. 나는 또 블루마운틴을 볶았다며 강조하기까지 했으며 더치 한 병 사가져 갔던 아까 그 손님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억지로 뽑아 권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아주 고마워했다. 모두 모두 고마운 분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여 망설이지 마시라! 조감도에 오시어 짤막한 일기 한 줄 읽고 가시고 맛있는 커피 한잔 뽑아 가시라! 그러면 이 작소鵲巢, 열심히 더 열심히 도를 행하며 가리라! 각주] ‘노자강의’ 기세춘 지음, 82p 바이북스
추천0

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선생님
경산 청도는 과실 농사 짓는 분이 꽤 많습니다.
복숭아, 포도, 대추, 참외, 자두, ㅎ
저는 이곳 고장 사람께 여러 가지로 많이 얻어 먹슴다.

Total 4,270건 64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80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3-14
2379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3-14
237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3-14
237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14
23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3-13
2375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3-13
237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3-13
237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3-13
23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3-13
2371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3-12
237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3-12
236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3-12
23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3-11
2367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3-11
2366 플루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3-11
2365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3-11
236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3-11
236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3-11
23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3-11
2361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3-10
2360 플루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3-10
235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 03-10
235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3-10
23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3-10
2356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3-09
235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3-09
235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3-09
2353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09
23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3-08
235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3-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