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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동 커피집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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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wooj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5회 작성일 17-08-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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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밖으로만 돌던 윤호가 변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작스레 겪은 엄마의 죽음이 그 이유였다. 평소에 엄마에게 살갑던 윤호도 아니었고, 첫째 형처럼 엄마와 깊은 대화를 나눈 적도 거의 없었지만 갑자기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 윤호는 자신의 인생에 큰 구멍이 뚫린 듯한 느낌이었다. 엄마라는 사람이 자신에게 그렇게나 큰 존재였는지 윤호는 그 때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윤호가 그 때까지 평생 가지고 살던 질문, 과연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는 게 맞나?, 라는 질문은 엄마의 장례가 끝난 후 몇 달 간을 술에 취한 채 엄마의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던 아빠, 아니 아버지를 보며 스스로 답을 찾았다. 장례식장에서 아버지는 울지 않았다. 평소와 같이 무심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 그러나 그것은 아버지의 만들어진 얼굴이었다. 아버지는 엄마를 사랑했다. 이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윤호도, 엄마를 사랑했다. 이것 또한 명백했다.
  명백해진 사실들을 토대로, 윤호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이미 앞서가는 애들만큼 할 수 없다면 바로 그 밑이라도 가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형들을 따라갈 수 없다면 형들의 발끝만이라도 가겠다고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다짐했다. 그리고 형들만큼 좋은 대학은 아니었지만 약 2년 간의 노력을 보상받을 만큼의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18살에 시작된 윤호의 달리기는 대학교에 가서도 이어졌다. 입학한 친구들이 추운 캠퍼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깡소주를 마시며 청춘을 만끽할 때 윤호는 홀로 도서관을 찾았고 군대에서의 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세간의 베스트셀러들을 읽었다. 제대 후에는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그 때 대체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싶을 만큼 윤호는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마침내 윤호의 몇 년 간의 달리기는 취업을 통해 완성됐다. 변호사가 된 첫째 아들, 고등학교 체육 교사가 된 둘째 아들, 국내외로 알아주는 기업에 들어간 막내 아들까지, 윤호의 아버지는 아들 셋을 잘 키워낸 아버지가 되었다.
  취업을 한 후 3년이 흘렀다. 형들은 모두 결혼을 했다. 형수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형들의 직업과 연봉에 걸맞은 사람들, 좋은 직업, 좋은 연봉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형수들은 도련님도 연애 좀 하시라며, 윤호에게 소개팅을 가장한 선을 주선하기도 했으나 선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대신에 3년 동안 윤호는 대학 시절에 미뤄두었던 자유 연애라는 걸 시작했다. 같은 회사의 여직원은 만나지 않았다. 사내 연애는 분명 골치 아픈 문제가 될 수 있었으므로. 동료 직원에게 호감이 생기면 일부러 그 직원을 멀리했다. 윤호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시작한 달리기에서 얻은 가장 큰 무기는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윤호에게는 호감이 생기는 여자를 멀리하고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 남들보다 훨씬, 쉬웠다.
  친구의 소개로 만난 한 여자와 9개월 간 연애를 했다. 9개월 간의 연애는 윤호에게는 나름 만족스러웠지만, 윤호는 스스로가 아직 한 여자와 인생을 충돌시켜 서로를 감싸 안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헤어진 후 몇 개월이 흘렀다. 이번에는 대학 동창 모임에서 만난 여자와 연애를 시작했다. 이전 연애보다 연애 기간이 더 길어졌다. 결혼을 생각했다. 윤호는 저번에 만났던 사람보다 이 사람을 더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사랑스러웠다.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었다. 누가 말릴 새도 없이 그 사람에게 깊이 빠져들어갔다.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사랑할 수도 있구나, 윤호는 때때로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를 보며 감탄했다.
  그러다 사랑이 끝났다. 단순한 이유였다. 결혼은 현실. 윤호는 좌절했지만 잠깐이었다. 윤호는 다시 곧 일어섰다.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윤호의 가장 큰 무기였으므로. 윤호는 이번에도 그 무기를 시의적절하게 사용했다.
  1년이 다시 지나갔다. 봄이 오는 듯하면 여름이 왔고 여름을 조금 느껴보려 하면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왔다. 계절을 느낄 수 없었다. 시간은 그냥 흘렀다. 그리고 다시 봄이 지나 여름의 문턱에 섰을 때, 이제 30대 초반을 넘어서는 윤호는 삶의 의미라는 것이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물처럼 흘러내리는 걸 느꼈다. 계절이 아니라, 시간이 아니라, 윤호는 그것을 느꼈다.
  왜 사람들은, 대체 어떤 이유로 그렇게 살 수 있지? 그럼 나는 왜 살고 있는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시간이 흘러도 답은 없었다. 그저 살 뿐이었다. 다 이래서, 이렇게 사는 걸까, 생각했다. 시간을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버티며, 견디며, 사는 것일까, 생각했다.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무엇을 위해 내가 그렇게 열심히 살아 왔을까, 윤호는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500번이 넘도록 물었다. 아침에 눈을 떠 회사를 가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바쁜 작업이 끝나 잠시 한숨을 돌릴 때 스스로에게 물었다. 퇴근하는 지하철 안, 스스로에게 물었다. 남들은 다들 사는데, 왜 나는 그렇게 살 수 없을까, 다시 물었다.
  삶이 기쁘지 않아. 무의미하고, 마른 모래 같은 삶이 계속되었다.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

  영민과 윤호가 돌아간 후에도 카페 문은 한동안 열려 있었다. 비는 계속 내렸다. 설거지와 청소를 마친 신혜는 멍하니 밖을 내다보다가 책장에서 윤동주 시집을 꺼냈다. 신혜는 그의 시, 그의 글, 그의 느낌, 모든 것을 사랑했다. 윤동주 시인이 쓰는 시의 아주 조금만큼이라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신혜의 우상이었고 동경의 대상이었고 시간을 넘어 신혜를 가르치는 선생이었다.
  신혜는 윤호가 다시 가게를 찾으면 반드시 이 책을 빌려주겠노라고 생각했다. 신혜의 삶이 무기력했던 시절, 무엇을 해도 기쁘지 않았던 때에 신혜는 많은 밤을 윤동주의 시로 토닥거렸다. 그의 시는 신혜에게 있어, 메마른 밤을 함께 지새며 신혜의 속을 달랬던 소주 같은 것이었다. 오랜 친구였다.
  끼익 소리가 나며 카페 앞에 택시 한 대가 도착했다. 솔이 탄 택시일 것이다. 오늘 야근이 길어진다며 솔은 많이 늦을 거라고 신혜에게 미리 연락을 했었다. 딸랑, 우산도 쓰지 않고 택시에서 내려 뛰어 온 솔이 가게로 들어왔다.
  “왜 아직도 열어 놓고 있어? 위험하게시리.”
  솔이 머리와 가방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며 말했다.
  “너 오면 정리하고 들어가려고 했지.”
  신혜가 가게 문을 잠그며 말했다. 신혜는 마지막으로 전기를 확인하고 불을 끈 후 솔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 미리 틀어두었던 보일러 덕에 집이 훈훈했다.
  “으, 너무 씻기 귀찮다.”
  솔이 발만 바닥에 걸친 채 소파 위로 드러누웠다.
  “내가 먼저 씻을게 그럼.”
  신혜는 갈아입을 옷과 속옷, 수건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 물을 틀자 따뜻한 몸이 신혜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신혜는 머리 끝부터 샤워기 물줄기에 담갔을 때, 귓속이 웅웅거리는 순간을 좋아했다. 그 때는 꼭 다른 세계에 있는 것만 같았다. 눈을 감고 윤호를 잠시 생각했다. 윤호의 삶 이야기를 들으며 신혜는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누구나 다 그런 길을 거쳐가는 것일까, 신혜는 문득 궁금해졌다.
  “얼른 씻어.”
  기력을 회복했는지 솔이 문을 쿵쿵 두드렸다. 내일 또 출근할 솔을 위해 신혜는 빠르게 샤워를 마쳤다. 신혜가 나오자마자 솔이 욕실로 들어갔다. 뜨거운 물로 몸을 씻었더니 신혜는 집이 조금 덥다고 느꼈다. 선풍기 커버를 벗기고 헤어드라이어 대신에 선풍기로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캄캄한 방 안에서 침대에 기대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꺼내 놓은 여름 이불의 촉감이 서걱서걱, 부드러웠다. 침대에 얼굴을 묻고 있으니 잠이 쏟아졌다.
  “자면 안되는데…”
  신혜가 웅얼거렸다.
  윤호가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윤호 옆에 쌓여 있는 서류들의 무게가 버겁다. 신혜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어깨가 점점 움츠러들고 있음을 느꼈다. 너무 무거워, 라고 신혜는 생각했다. 일 더미 때문에 윤호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진다. 윤호의 얼굴이 일그러질수록 신혜가 느끼는 어깨의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아, 너무, 아파, 너무 무거워,
  “너무 무거워!”
  신혜가 벌떡 고개를 들었다.
  “뭐야, 꿈 꿨어?”
  꿈이었다. 솔이 자신의 옆에 앉아 선풍기 바람을 맞고 있다.
  “많이 피곤한가 봐. 얼른 자.”
  솔이 신혜의 등을 토닥거렸다. 그러다 솔이 킥킥 웃으며 말했다, 대체 뭐가 무거워? 아 녹음해 둘 걸, 진짜 웃기네.
  신혜도 솔을 따라 웃었다.
  “솔아 근데.”
  “응.”
  “너는 왜 살아?”
  “뭐?”
  솔이 무슨 소리냐는 듯 신혜를 본다.
  “음, 그러니까. 매일 회사 가고 그런 거, 지겹지 않아?”
  “지겹지. 안 지겨운 사람이 어디 있겠어. 눈 뜨면 출근이고 퇴근하면 잠 잘 시간인데. 근데 그냥 그거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 처음에는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다가, 나중에는 살아야 하니까 살아가는 뭐 그런 거 아닐까.”
  솔의 말에 신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그런데 때로는 그렇게 살면서 그 안에서 기쁨도 찾고, 소소하게 행복한 일도 생기고 그런 거 아니겠어? 얘를 들면 방금 너의 이상한 잠꼬대 같은? 그래서 직장인들이 일 년 내내 여름 휴가만 기다리고 있잖아. 이번 여름에는 또 어딜 갈까 이러면서 말야. 괜히 연휴가 꿀인 게 아니라구.”
  “응, 그렇지. 맞아.”
  “왜? 또 글 좀 써보게? 영감이 막 팍팍 떠올라?”
  “아니, 그냥, 궁금했지.”
  “뭐야, 시시하게. 간만에 심오한 생각 좀 시작하시나 했더니, 그건 아니구만? 근데 그럼 넌 왜 사는데?”
  “글쎄.”
  “야, 그럼 내가 숙제를 내줄게. 며칠 동안 네가 왜 사는 지에 대해 고민을 좀 해봐봐. 그리고 나서 알려주기. 오케이?”
  “오케이.”
  신혜가 손으로 오케이 표시를 지어 보였다.
  “그럼 이 언니는 너~무 피곤해서 이만 자러 간다. 내일 봅시다.”
  “잘 자~”
  “예스 매앰.”
  솔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곧 솔의 방에서 불이 꺼졌다. 집 안이 캄캄해졌다. 가로등 불빛이 거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신혜는 선풍기를 끄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 살짝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빗소리가 들렸다. 잠들기 좋은 밤이었다.

-

  딸랑, 윤호였다. 다른 손님에게 서빙을 하고 있던 신혜가 어서오세요, 라고 말하며 윤호를 보고 웃었다. 윤호는 어제 앉았던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았다. 윤호는 4일 연속 예원동 커피집을 찾아 오고 있었다.
  “뭐 드릴까요?”
  “오늘의 커피 뜨겁게 한 잔 주시고요. 급히 오느라 저녁을 못 먹었는데 간단한 요기 거리 있나요?”
  “아, 토스트 괜찮으세요?”
  “네, 좋죠.”
  신혜가 메뉴를 준비하는 사이 윤호는 그저께 가게에서 빌려간 윤동주의 시집을 꺼냈다. 신혜는 토스트기에 빵을 굽고 카야잼과 크림치즈를 준비했다. 커피는 진하게 내려 본래 카푸치노 컵에 쓰이는 커다란 컵에 가득 담았다. 오늘은 연두색과 초록색의 중간에 위치한 색의 컵이었다. 컵받침으로는 자수를 놓는 친구가 만들어 준 파란색 린넨 컵받침을 꺼냈다.
  “빵을 세 개나 구우셨네요?”
  “많으면 남기셔도 돼요.”
  “아, 아니에요. 카야잼 좋아합니다.”
  윤호가 신혜를 향해 웃어 보였다.
  “아, 참, 시집 좋더라구요.”
  윤호가 입에 빵을 담고 우물우물 씹으며 말했다.
  “공돌이라는 핑계로 제대 후에는 책도 잘 안 읽으면서 살았는데, 반성도 좀 되고요. 읽으니 좋던데요. 이렇게 좋은 걸 이제까지 왜 안하고 살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사실 좀 부끄러웠습니다. 왜 신혜씨가 이 책을 빌려 주셨는지도 조금 알 것 같아요.”
  “다행이에요.”
  신혜가 조용히 웃었다.
  세 테이블, 네 테이블, 카페가 손님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윤호처럼 책을 읽고 있고 누군가는 영어공부를 한다. 누군가는 연인과 나란히 앉아 사랑을 넘치도록 담은 눈길로 서로를 바라본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살아간다. 때로는 슬픔이 찰랑거리고, 때로는 기쁨이 찰랑거리는 각자의 인생의 잔. 그 잔들이 찬란한 소리를 내며 부딪치고 있다.

 -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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