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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최마하연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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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18-08-28 23:51

본문

K사 반주기는 그 부피가 커서 밑에 분명 먼지가 많을 거라 생각되어 옆으로 밀어놓고 청소를 했다. 빗자루로 쓸어 모은 것들을 쓰레받기에 담아보려 하지만 대부분 먼지들이라 쉽지 않다. 그 사람의 책상 위에 한 이틀 전부터 있던 물에 화장지 몇 장을 적셨다. 먼지가 꼼짝없이 화장지 안으로 안겼다. 한번만으로는 부족해 서너 번 더 그렇게 했다. E사 반주기 밑도 마찬가지다. 먼지는 조금 덜했지만 옆으로 좀 옮겼다. 그 옆에 있던 모니터 아래와 E사 반주기 주변 쪽으로도 물을 적신 화장지로 몇 번을 더 닦아 냈다. 340여초 걸린다는 보통의 노래보다 조금 더 짧은 노래를 할 땐 빗자루를 들고 몇 번 쓸기도 전에 끝이 나곤 했다.

 

반주기들과 음향기기들 뒤로는 전선이 많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에어컨을 켰는데도 땀이 났다. 책상 아래는 그다지 깨끗하게 청소하지 못했다. 잠깐이면 끝날 줄 알았던 바닥 청소가 두 시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서둘러 마무리를 했다. 청소하느라 애쓴 빗자루에 묻은 먼지들을 잘 떼어내고 쓰레받기는 물을 적신 화장지로 깨끗이 닦아 제자리에 두었다.

 

휴지통 뚜껑은 깨끗한듯하여 그냥 두고 몸통만 가지고 가 비웠다. 그런데 쓰레기를 비우고 나니 커피 몇 방울 흘린 자욱이 바닥에 보인다. 화장실에 들어가 수세미로 깨끗이 씻었다. 물기를 닦을만한 것은 달리 없었다. 물만 탈탈 털고 들고 와 소파 테이블 위에 옆으로 누인 뒤 선풍기 바람이 잘 가도록 해주었다. 한참이 지나서 가보니 휴지통 안쪽의 물이 거의 말라 있다. 이번엔 반대로 돌려놓아 주었다. 마르는 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헌데 너무 오래 씻었나 보다. ‘휴지통이라고 친절하게 인쇄되어 있던 상표가 떨어질락 말락 한다.

상표 좀 뗍니다

 

연습실 안에 있는 몇몇 것들을 적게는 혹은 많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제자리를 찾아주려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E사 반주기를 뒤로 조금 밀어본다. 아직도 부족하다. 조금 더 밀어본다. 헌데 바퀴가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 발로 살짝 밀어보는데 반주기만 틀어졌을 뿐이다. 앉아서 상체로 반주기를 고정하고 양손으로 바퀴를 움직여보니 잘 된다. 그 옆 모니터는 반듯하긴 한데 뒤쪽이 아마 창문커튼과 맞닿아 있을 듯싶다. 노랠 부르며 모니터 뒤 쪽을 살펴보니 역시 그렇다. 모니터가 혹 가열되면 위험하지 않을까.. 노래 한곡이 끝나고 모니터를 조금 앞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리곤 커튼과 떨어진 것이 분명한지 손을 넣어가며 확인한다. 눈으로 봐도 떨어진 것이 확실한데도 두 번 세 번 그렇게 한다.

 

K사 반주기도 조금 앞으로 나온듯하다. 뒤로 돌아가 손잡이를 잡고 끌었다. 아직도 부족하다. 이번엔 앞에서 양손과 몸으로 밀었다. 한 번 더 그렇게 했다. K사 반주기 옆 마이크와 보면대는 노래 부르는 사이사이 수시로 앞으로도 당겼다가 뒤로도 밀었다가.. 오른쪽으로도 밀어보고 왼쪽으로도 움직여보고.. 수차례 그렇게 한 다음에야 그러기를 멈췄다.

 

에어컨을 끄고 다시 선풍기를 돌리는데 어디 있다 나왔는지 먼지 몇 개가 굴러다닌다. 화장지 두 장을 꺼내 먼지를 닦았다. 다행히 핸드백 안에 행주를 담아온 비닐백 하나가 있어 행주를 빼내고 거기에 그걸 담았다.

 

냉장고 위엔 박카스를 담았던 박스가 올려져 있다. 안에 남은 박카스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여러 날 저기 저 자리에 있었지만 한 번도 안을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 안을 보니 비어있다. 그것을 내려 양쪽을 뜯고 펴서 바닥에 놓고 다시 세 번을 접었다. 발로 꼭꼭 밟아 부피를 줄이니 휴지통 안에 들어간다.

 

23분 전.

선풍기는 제자리로 옮긴 다음 코드를 빼고 다시 한 번 꺼졌는지를 확인한다. 형광등 스위치와 컴퓨터는 일체 만지는 법이 없으니 따로 확인 할 건 없다. 책상 위, 햇살에 비치는 그 사람의 손자국들을 닦으며 마우스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K사 반주기도 껐고, E사 반주기도 껐고, 스피커도 끄고, 에어컨, 냉장고도 닫혀 있고..

 

커튼을 열고 나갔다가는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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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21일 금요일

 

평소 자주 다니던 마트에 들려 500ml 생수 10개를 샀다.

손으로 들고 가는 것보단 가슴에 안고 가는 것이 편해 그렇게 했다.

우체국 앞 신호등에서 초록색 신호를 기다리고 섰는데 건너편 편의점이 눈에 들어온다.

, 여기 편의점이 있었지?’

생수는 별 차이도 안 날 텐데 여기서 살 걸'

동사무소 옆 주민편의센터는 그냥 지나쳤다. 배가 차갑다. 냉장고에서 꺼내온 물이라 그런가보다. 천천히 걷는데도 출렁출렁 소리가 난다. 연습실이 가까워져오니 물들이 병 속에서 더 난리다.

연습실 건물 앞 삼거리는 넓이에 비해 차량 통행이 많아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뒤도 살펴야 한다. 왼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장미마트가 보인다. 연습실에서 내려다보이는 마트다. 그것도 다 와서야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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