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alcohol). > 소설·수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소설·수필

  •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알코올(alcohol).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혜안임세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8회 작성일 18-09-22 07:07

본문

알코올(alcohol).

 

임 세규

 

어디선가 묘한 향기가 춤을 추듯 다가온다. 그녀가 얼마 전 빗살무늬 토기에 담아둔 포도가 있다. 그녀는 남자들이 잡아온 사슴고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 ‘아차 ! 포도가 있었지.’포도를 넣어둔 토기 앞으로 다가갈수록 진한 향기가 넘실거린다. 고개를 갸우뚱 하며 안을 들여다본다. 코끝으로 쏘는 진한 단맛의 향이 그녀의 미각을 자극한다.

 

그녀의 남편 손 큰이가 성큼성큼 걸어온다. “무슨 일이야?”오래된 포도에서 나는 냄새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큼지막한 손으로 물렁물렁한 포도를 힘껏 짜니 포도즙이 그릇에 가득 찬다. 한 모금, 두 모금 마신다. 정말 맛있다. 사슴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 같이 마신다. 그 맛은 무어라 표현 할 수 없다. 잠시 후 기분이 좋아지면서 얼굴이 붉어진다.인류 최초 자연 발효로 만들어진 포도주의 시작이다. 술의 역사는 BC 9000년 경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도 껍질에 있는 천연 효모에 의해 자연 발효된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술은 인간이 발견한 최고의 발견 일까? 아니면 신이 주신 축복의 선물 일까?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 이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소량의 음주조차 심 혈관 질환이나 사망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지나친 음주는 감사합니다.” “오늘 마실 술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어느 주점의 창문에 있는 재미있는 글귀다. 술로 인한 에피소드는 누구나 하나쯤 있다. ‘주당(酒黨) K선배의 일화다. 그날은 아침부터 온 종일 술을 마셨다 한다. 술을 즐기는 그는 그날 밤 인사불성이 된 채 집에 도착하자마자 현관문 앞에서 그대로 고꾸라졌고, 다음 날 아침 형수님의 비명 소리를 듣는다. 놀라서 거실에 나가보니 머리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있는 아내가 하는 말. “이 인간이 하다하다 못해...”냉장고를 화장실문으로 착각하고 다량의 오줌을 방사한 것이다.

 

벌초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출발 후 대략 한 시간 정도면 휴게소에 도착할거라 예상하고 맥주 한 캔을 시원하게 마신게 그만 안절부절 한 난처함을 가져온다. 아뿔싸 ! 차량 정체가 벌써부터 시작이다. 서울 행 고속도로 버스 한가운데 방광 속 가득 찬 묵직한 고뇌가 온몸으로 발악을 한다.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랐을 무렵 찔끔찔끔 아무도 모른다. 멀리 휴게소가 동공의 지진을 불러오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오줌보를 잡고 냅다 달린다. 쪽팔림은 둘째다. 두꺼운 오줌 줄기 하나가 부르르 부르르세차게 허공에 직선을 그린다. 온몸으로 세계 평화가 찾아온다. 극도의 불안감이하 아안도의 한숨으로 바뀐다. 가볍게 생각한 맥주 한 캔의 웃지 못 할 사연이다. 맥주에 이뇨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천성적인 유전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과 온몸이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다. 몸에서 술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다. “혼자 술 다 마신 것 같네.”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은 은근히 무시를 당하고 술자리의 분위기에 눌린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남성은 40g(소주4), 여성은 20g(소주2)을 초과 할 경우위험 음주 자로 분류한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소주 2~3병 정도는 마셔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렇게 많은 양을 마시는 걸 두고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그건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문제는 만취 상태에서도 끄떡없다는 이상한 영웅심리다. 여러 명의 동승자까지 태우고 음주 운전까지도 한다. 그건 살인 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명 배우의 남편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물의를 일으켜 그의 동료가 죽었다고 한다.


술 마시기를 강요당하는 상황이 벌어질 때가 있다. 정작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음에도 상대방이 권하는 술을 마셔야만 하는 분위기를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 해보았으리라.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할까.’억지로 꾹 참고 마셔야하는 술자리가 있음이 현실이 아닌가. 우리 사회는 음주 운전을 하고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심지어 조 두순 사건 (8세 여아를 강간, 상해한 사건) 같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술로 인한 심신 미약으로 형량이 감형되는 법이 있다

 

미국에서는 음주운전을 하면 영주권 박탈에 가까운 처벌을 하고 비자를 받고 입국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체포 한 후 다시는 재입국 할 수 없다고 한다. 시민권자 역시 음주운전 범죄기록이 평생을 따라다녀 취직과 은행거래 등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언제까지 관대한 음주 문화를 가져가야 할 것인가. 우리의 술 문화로 인해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생각해본다.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 중독 같은 건강상의 문제, 가정 폭력, 음주 운전, 각종 범죄 등 금액으로 환산 한다면 천문학적인 숫자다.

 

10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의 이름은 이븐시나( Ibn Sina ). 불순물이 많은 포도주를 증류하는 실험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다. 정제된 원액의 깨끗한 술. 소주의 발견이다.

B.C 4000년경 중동의 수메르 인이 티그리스 강에서 잡아온 생선 한 마리를 불에 올려 바싹하게 굽는다. 맥주 한잔과 즐기는 저녁식사가 즐겁다. 토판에 맥주를 담은 술병과 술잔 그림을 그린다. 맥주를 즐긴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온 술의 기원을 상상해본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654건 1 페이지
소설·수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654 p피플맨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 03-26
1653 음악거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3-21
165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03-17
1651 음악거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 03-16
1650 음악거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 03-16
1649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 03-16
1648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 03-16
1647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2 03-07
1646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1 03-05
1645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1 03-03
1644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1 03-02
1643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2 03-01
164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1 02-26
1641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1 02-21
1640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1 02-21
1639 시인삼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02-11
1638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2-02
1637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2 01-30
1636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3 01-23
1635
마당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3 01-21
163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1-18
163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1-18
163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 01-16
163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 01-13
1630 김춘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01-12
1629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1-09
1628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1-08
16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1-07
1626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1-07
1625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1-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