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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에서 노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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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회 작성일 18-10-10 14:30

본문


유년에서 노년까지 

                           - 세영 박 광 호 -


아이구 여보게 이 얼마만인가
죽지 않고 살아서 이렇게 만나는군
그래 그간 어찌 살았는가


젊어 한 번 가슴 설레고
늙어 가슴 허하니
그게 부부 한 평생
임자 먼저 가고나니
산다 할 게 없네구려


그럴테지
그럴테지
그래서 이리 늙었구먼..


참으로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났다.
1953년일게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그가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을 왔다.
아버지가 의사 인지라 우리고장에서는 제일 크다는 집을 사서 병원을 차렸다.
당시에는 군郡 소재지였지만 병원이라곤 하나밖에 없었다.
부자라고 하면 과수원집, 양조장집, 정미소집, 그리고 병원집 그런 순서였다
그러니 그 친구는 부유한 집 아들처럼 얼굴이 희고 키도 기름 하면서 제법
귀태가 났다. 그러면서 공부까지 잘 하니, 남녀공학인 그 시절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우리는 이웃간이다보니 누구보다 일찍 사귀게 되었고 서로 집을 오가며 놀기도 하고
숙제도 함께 하며 때로는 그 집에서 맛있는 반찬에 밥도 얻어 먹었다.
사계절 함께 산과 들 개천을 다니며 자연을 즐기고 또 공부도 열심히 하며
그렇게 중학시절을 보냈다. 예쁜 여학생을 사이에 두고 서로 시기도 하고,
성적관계로 라이벌이 되기도 하면서...

그러다 중학을 졸업하고 그는 인천에 J고교를 가고 나는 서울 P고교를 가면서
우리는 서로 소식이 끊겼다.   


나는 고교때 부터 입주 가정교사로 학교를 다니다보니 친구를 찾을 겨를도
없었고 하루 하루가 바쁜 일상이었다.
이때부터 고생문이 열리고 고교를,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으로 출발하여
직장따라 전근을 하며 아이들이 생기고 키우고 가리키며 세월이 갔다.
공무원, 기업인, 자영업, 이렇게 직업이 바끼며 늙어지고 자녀들 다 출가 시키고
이젠 전원생활로 여생을 이어가고 있는데 뜻하지 않게 친구가 찾아 온 것이다.


까맣게 잊었던 친구, 그러나 그 친구는 나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나보다.
이리 저리 수소문 끝에 용케 찾아왔지만, 세월이 우릴 갈라놓은 지가 
너무나 오래되어 쉽게 알아 볼 수가 없었다.
반갑기도 했지만  늙어진 모습을 서로 보며 인생무상의 서글픔을 어쩔 순 없었다.
밤이 새도록 긴긴밤을 유년에서 노년까지 말로 그려가며 도란거린 그 밤,

이젠 피차가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
언제 또 만나게 될 줄은 봐야 알 일이다.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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