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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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599회 작성일 16-04-30 10:45본문
꽃길
햇살이 강아지 밥그릇 곰실거리면
이모는 마당 행간에 채송화씨 뿌렸습니다
빨래터까지 실금실금 뿌렸는데
바람 불 때마다 아낙들 가슴에 꽃이 피었지요
온 방이 꽃 천지였는데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뜬금없이 앉은뱅이 밥상엔 풋능금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불혹에 이모부 저승길 갈 때도
아득한 수평선을 끌어다 재빨리 쪽빛 꽃밭을 만들었지요
아들도 몰라보는 어머니 무릎에 누워있습니다
언니는 토닥토닥 최면을 걸고
열일곱 처녀 마늘밭 지나
소달구지 발자국 찍힌 갯골을 지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뒷동산 한 바구니 진달래꽃 따러 다니는 가 봅니다
그러지 않고야 저토록 홍안일 수야 없지요
꽃들이 기립 박수를 치는 저승길 가고 싶다던
배냇짓 방긋거리는 것이
채송화 꽃보다 붉은
한참 저승꽃씨 뿌리는 가 봅니다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사한 꽃길 거닐어보는
오월이네요..
저승꽃씨 뿌리는 오늘이
꽃과 오늘이 아프네요..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최고의 계절 오월입니다
이 화사한 계절에 마음껏 꽃길을 걸어보시길
나도 꽃이 되어,,,,,,
갑장님 감사합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의 꽃길로 읽다............
저승꽃씨라는 말에.....................
삶과 죽음의 한 치 사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언젠가는 모두.....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입니다 김부회 시인님
ㅎㅎ 그러셨나요
이모님이 먼저 저승길갔지요
치매끼가 있는 어머니는 지금도 동생을
그토록 그리워하지요
감사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 봄 건강하시길^^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넵 반갑습니다
5월 멋지게 보내소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