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 먹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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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576회 작성일 16-05-03 17:08본문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이 명 윤
내 마음의 강가에 펄펄,
쓸쓸한 눈이 내린다는 말이다
유년의 강물냄새에 흠뻑 젖고 싶다는 말이다
곱게 뻗은 국수도 아니고
구성진 웨이브의 라면도 아닌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나 오늘, 원초적이고 싶다는 말이다
너덜너덜 해지고 싶다는 뜻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도시의 메뉴들
오늘만은 입맛의 진화를 멈추고
강가에 서고 싶다는 말이다
어디선가 날아와
귓가를 스치고
내 유년의 처마 끝에 다소곳이 앉는 말
엉겁결에 튀어나온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뇌리 속에 잊혀져가는 어머니의 손맛을
내 몸이 스스로 기억해 낸 말이다
나 오늘, 속살까지 뜨거워지고 싶다는 뜻이다
오늘은 그냥, 수제비 어때,
입맛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당신, 오늘 외롭다는 말이다
진짜 배고프다는 뜻이다.
*리얼리스트* (201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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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두려운 나날입니다.
언젠가부터 일상은 제가 감당하기 버거운 상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다시 글을 쓰면 솔직히
하루하루, 일상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하고
소홀하거나 외면하거나
비껴가려 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래서 자꾸만 조심스럽지만..
오늘은 마음 가는대로 왔습니다.
마음이 배고플 때 또 찾겠습니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란스럽지 않게 가만히 내려 놓은 말,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그립다거나, 외롭다는 호들갑이 무슨 필요겠어요
마음에 안부 감사해요.
이명윤님의 댓글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처럼 와도 언제나 힘이 되어 주셔서
저 역시 감사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같이 바람이 불고
비 내리는 날이면
수제비 감자 썬 수제비
먹고 싶네요.
이명윤 시인 저도 시답지 않은 시
쓰고 있는데 엄살은
일단 이명윤시인 시
만나니 무진장 반가워요
자주 봐요 약속
이명윤님의 댓글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 산적형님~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은 일상으로...담담하게..바라보고
부딪히고...그러다...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아닐까 싶네요.
진짜 배고프다는 말이다. 라는 결구가...
아릿하게 느껴집니다.
반갑네요....자주 뵈면...좋은데...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명윤님의 댓글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열정으로 동인의 활력이 되고 계신것 같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프리드리히님의 댓글
프리드리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반갑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이명윤 시인~
마음이 가서 왔다는 말, 따스하네요
자주 뵐 수 있기를~~~~
이명윤님의 댓글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죠... 이렇게 뵈니
또 새삼 너무 반갑습니다.
자주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