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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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03회 작성일 17-02-23 14:43본문
껍질 깨기 / 이 종원 |
가끔 들리는 작은 도서관에 |
그늘진 얼굴들이 따라다닌다 |
젊고 앳된 시선에서 |
지혜로운 향기 대신 |
활자를 닮은 잉크 냄새나 |
농익은 유산균 냄새가 난다 |
적당하게 근육이 붙은 날개로 |
활강 연습중이거나 |
들판을 날아 먹이를 찾아야 할텐데 |
목소리를 낮추고 눈을 낮춰 |
촉 낮은 지하를 배회할 뿐이다 |
책과 책상에 대하여 |
시뮬레이션중인 매일이 |
해와 마주치고 바람을 뚫고 |
문 밖으로 걸어나오라고 |
하늘이 잠든 어둠을 두드려 깨운다 |
이 만큼 바람이 불었으면 되지 않을까 |
야생의 빛이 부서지고 |
범람했던 시간이 멈춰서면 |
젖은 날개를 털고 |
활자가 아닌 들판에서 |
경작한 세월의 씨를 뿌릴 수 있지 않을까 |
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
오늘이 등을 떠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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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오랫만에 인사 올립니다
모두 무탈하게 2017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행복한 봄을 피우기 위해, 용틀임을 위해 한 발자국 내디뎌 보았습니다. 평안하시길 빕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란 계절은 모든 껍질을 깨는 절대 권력자...
자연이 준 특권이겠습니다.
새 봄의 용트림이 냉골의 지축을 흔듭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이종원시인님
저 역시 봄을 깨우려고 툭툭
기지개 활짝 켜 보려는 봄동
그런데 내 안의 시 톡톡쳐 보지만
기척이 없네요
시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좋았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되시고요
넙죽
LA스타일님의 댓글
LA스타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