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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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147회 작성일 15-08-31 17:56본문
꽃그늘
꽃은
나무가 애지중지 키운 자식들
인간의 아이가 그렇듯
꽃은 져서 어미의 품을 떠나려 하고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 것 같으면
어미는 노심초사 아이를 꼭 붙들지만
무심한 아이는
어미의 손을 놓아 버리고
그러면 실성한 어미는
한 며칠 정신줄 놓아 버렸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한 몰골로
남은 자식들 돌보기에 여념이 없고
빛 좋은 날에는
분 냄새 풀풀 풍기며 예쁘게 치장하고
주렁주렁 매달린 자식들 자랑하지만
인간의 어미처럼
속 빈 체로 허허로이 서 있고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모든 것에는 그늘이 있습니다.
그 그늘의 내력을............
들여다 보는 것이 나를 되돌아보는 일......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졸시를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인 님의 혜안이 부럽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쓴 의도를 잘 아시는지,,,,
시인, 수필가, 평론가로써 더욱 번창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박용님의 댓글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고 놓는 것의 관계가 삶의 장력이라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기억, 애착 ,망각을 통해
생존은 진화 또는 퇴행을 거듭하는 것.
보내고 비우면서 자기 정체성을 되찾아가는
인간의 속성을 한편의 시 안에서 읽어 봅니다.
김용두시인님, 잘 계시지요.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그늘과 어머니의 병치가 조화롭습니다
꽃의 절정은 나무 입장에선 자식의 성공을 보는 흐뭇함이겠지요
너무 오래 된 얼굴 잊히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