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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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79회 작성일 17-06-05 10:11본문
휘파람새
터어키 오지 마을엔 사람은 없고
새들만 산다
이산 저산 휘파람 소리
가슴까지 초록으로 물들이는 언어
말 같은 것은 가시가 돋쳐 함부로 찔린다고
굵은 밧줄 묶이기 십상이라고
아이부터 수염이 치렁치렁한 노인까지
혀를 말아 올려 입술을 부르르 떨거나 두 손 가락을
입에 넣고 휘파람을 분다
병남이는 아가씨만 지나가면 영락없이 휘파람을 불어댔다
말은 산등성이보다 무겁다고
가지에서 가지를 넘나드는 새처럼 불었다
날개와 꽁지를 퍼덕거리며 온몸으로 노래하는 새
한 번 더 듣고 싶은 앵콜송
구차한 말은 설산에 묻어버린 채
새가 된 사람들
태초 우주엔 새들의 음표만 있었을 것이다
휘파람에 멧돼지의 송곳니 독수리의 발톱과 코뿔소의 뿔이 솟아
성난 언어가 된
자정 넘어 사내가 휘파람을 불며
별들이 가난처럼 반짝거리는 십정동 골목으로 들어간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예전에 휘파람좀 불었습니다
그런데 목 수술하고 휘는 잘 되는데
바람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휙~~~~~~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휘파람 좀 부셨군요
반갑습니다 인간미 넘치시는 임시인님
휙휙 휘파람을 불며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술이 휘,감아 부는 바람처럼 경쾌합니다.
'사람이야말로 절경이다. 그래,
절경만이 우선 시가 된다.
시, 혹은 시를 쓴다는 것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결국
사람 구경일 것이다' 문인수 시인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툭툭 가볍게 가볍게 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늘 필력이 딸려 애를 먹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갈수룩 시 쓰기가 어렵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네 저는 사람 냄새를 좋아하지요
저마다 풍기는 독특한 개성말입니다
항상 감사한 활연님
고맙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님 댓글에 동감의 한 표 찍습니다~
좋은 시 자주 올려주세요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허영숙 시인님
이번 행사때 뵈어 참 좋았습니다
수고 덕분에 행사가 성공적으로 잘 되었습니다
알갰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