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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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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70회 작성일 18-06-25 15:40

본문

시치미꽃

 

 

오늘도 건강한약국 앞 인도에서

도라지 파는 할매

-막 캐 온 것이여 선상님 한 소쿠리 사 주소 차비해 집에 갈랑께

행인들은 안다

박스 안에 수북할 막 캐 온 도라지들

버스가 지나가고 꽃무늬 양산이 지나가고

길고양이 하품을 끌며 지나가고

 

할매와 도라지는

남남처럼 앉아있다  

 

무릎을 오므린 채 손등 위에 올려놓은 얼굴

비쩍 마른 저 도랑에 꽃이 핀다

메이드 인 산골 호미 우리 할매

개나리꽃 진달래꽃 좋아라 좋아라 웃던 얼굴

도시 한복판에 그림자로 앉아

호미는 밭에서 녹슬어 울고

호미 잡던 손엔 물 건너온 도라지

 

그늘 잎 띄우고,

청승 잎 띄우고,

 

우리 할매 늘그막에 꽃이 되었네 

이 좋은 봄날, 나비도 벌도 찾지 않는 

꽃으로 피었네

 

 * 오래전에 쓴 시치미꽃 퇴고작입니다,

  * 무더운 여름, 동인님들 잘 지내시는지요,

   요즘 동인방이 많이 한산한 것 같아 좀 아쉽지만

   모쪼록 건강한 여름 보내시고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윤님 작품은 다시 읽어도 좋습니다
특히 마지막 연.^^

잔잔하면서도 무게감이 있는 좋은 시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앉아 감상해봅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선배님, 산골님
반갑습니다, 별 내용도 없는데,
안부 묻고 싶어 올린 글입니다 ㅎㅎ
성공 했네요,
잘 지내시지요,

전 이리저리 정신없긴 하지만
겨우 다시 시작한 습작,
시와 또 다시 멀어질까봐 
시간 나는대로 틈틈히 그동안 써온 시들
퇴고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두 분 늘 고맙고, 좋은 사람들은, 시마을에 오는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낼 부터 장마라니, (전 좀 살 것 같은 ^^::)
건강 유의하시구요.
다시 뵐 때까지 늘
행복한 일상 여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치미꽃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떽,
역시나 즐거움을 주는 서피랑 시인의 시치미
읽는 내내 기분이 왕 좋았습니다.
더위 잘 밀어내시고 파이팅

서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치미 떼고 그냥 지나가시지
또 들러 주셨군요, ㅎㅎ
참 마음이 여려 큰일이라니까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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