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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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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72회 작성일 18-08-1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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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무렵

    활연       
 
 
 
강녘이거나 
물기슭이거나 조금은 파래진
샛강을 보겠네

한사코 넝쿨 뻗다가
기둥뿌리 몇 남은 남루에 앉아

속엣것들
속절없는 것들
자갈이 된 울음들 발 뻗도록 하겠네

물의 등 퍼렇도록 잦은 연애도 때리고
귀밑머리 하얘진 물비늘 무릎에 앉히겠네

바윗돌 이끼 낀 눈이나 닦고
고장난 뱃머리 우두커니 아무렇게나 두고

나무의자 나무못 가만히 깊어지기를

두물머리쯤이거나
제철 모르는 남이섬 가닿는 즈음이거나

하냥 뒤란에 쌓이는 흰 겨울
거미의 무렵이거나



댓글목록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스름 속 풍경과 정서가 조화를 이룹니다.^^
삶에 대한 화자의 쓸쓸한 회한이 느껴집니다.
서정이 물씬 풍기는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필과 건운을 빕니다. 활연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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