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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잎은 너울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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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45회 작성일 18-09-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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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잎은 너울거리고 
 
   활연




멀리 불빛들의 적석총을 보았다

수조에 뜬 별을 줍다가
이불 속에서 빗소리를 들었다

베개가 베개에게 팔을 받쳐주는 베개의 나라에서 꿈을 꾸었다

저녁을 위해 빨간 새를 입술에 달아주었다

고요한 색을 골라 음악의 옆구리를 막아주었다
저멀리 몹시도 한쪽으로 쓸리는 이삭의 노래를 들었다

욕조에 뜬 편지를 주워 읽었다 위독한 게 없어도 물무늬는 간절했다

   토란잎은
      너울거리고

   새가
      나비를 낳는 꿈
      너무 먼
   우리가 우리에게 돌아오는
      사이

   빗장뼈에 음악을 모아
      길렀다

물지게 지고 무릎이 떨어지는 동안
강철 나비 희디흰 어둠 속으로 날아갔다

오독이라 해얄지 구면이라 해얄지
쌉싸래한 음악과 살았다 
에로스의 그을음을 돕는 선율은 작달비를 부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노래의 객지에서 오래 떠돌고 싶었다

북북 그어진
생이 한동안 적막했다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토란에 관한 시 한 편 쓰다가 넣어 둔게 있는데
이 시를 읽으니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잘 지내시지요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활의 전성기 같으오 전과는 또 다른 고수의 느긋함이
군데군데 덕지덕지 묻어 있는 것 같소 한편 묶으면 이제 난리가 날 것 같소
자주 못보지만 늘 건필과 건강을 비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토란 꽃을 이미지에서 보았는데...꽃이 피어나는 동안 수많은 물관을 건너온 사연들을
여기서 만나게 됩니다. 오랫만에 뒤늦게 안부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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