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아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877회 작성일 15-12-17 23:30

본문

아귀

  

죽은 아귀의 이빨은 창살이야

물컹, 못생긴 저 꼴을 좀 봐

몸엣 가시들은 식탐의 부작용일거야

입의 오해가 식탐을 가려주지

들이기만 하고 뱉어낸 적 없는 이빨

그렇게 들어간 것들이 배를 갈라

좌판에 누울 줄 누가 알았겠어

 

다 끄집어낸 저 속은

탈옥일까 출옥일까

반짝이는 비늘과 푸른 등도

싱싱한 속내에는 미치지 못하지

 

아귀는 무엇을 가두려고 창살을 친 것일까

이 악물고 악착같이 지키려고 한 것이 혹시

죽음은 아니었을까

열린 죽음엔

아무런 의심도 없지

저수지에서 막 건져낸 여자처럼

훌렁 뒤집힌 사인(死因) 좀 봐

얼마나 속상했으면 간장(肝腸)을 다 드러냈겠어

 

어물전 좌판엔 납작 엎드린 아귀가 있지

더 이상 가둘 수 없을 때

보글보글 끓는 저녁 한 끼 남는 거라고

으시시 말하고 있지

 

추천0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창살에 물려 혀가 혼난 적이 있지요
가벼이 보려는 습성에 일침을 당한 것이지요
잘 버무려놓으신 아귀찜에 그저 군침만 흘려봅니다. 매운 아귀찜이 점심 메뉴가 될 것 같습니다
성영희 시인님!!!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그 악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악착은 그 삶을 지탱하는 힘이란 생각도 들구요
아귀를 통해서 본 삶의 통찰이 예리합니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귀가 생각나는 날 입니다만
어째 으시시 하다 했는데
아귀통 아니구나 아구통 이구나
어쨋거나 한 대 맞은 느낌입니다
입 꼭 다물고 자판에 누워있는
그렇지만 아귀를 통해
저수지에 빠저 숨진채 건전 올려진
엠보싱같은 여자도 떠 오릅니다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올 한 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건필 건안 하시는 날 되십시요
아참 새해 복 이따시 만큼 받으세요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면서 크게 화낼 일도, 그렇게 기뻐할 일도, 슬퍼할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이 마직막 죽음으로 귀결 된다면.....
아귀처럼 악착같이 살 필요가 없음을 시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그저 의식주만 해결된다면 더 이상 욕심부리지 말고
스스로가 삶의 의미를 찾을 어떤것을 발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오브제를 선택하여 서술하려면 사물에 대한 섬세한 분석이 우선이겠죠.
사물에 사유를 접목하는데 시인의 눈은 보이지 않은 곳까지 들여다 보는
침투력으로 개입한 아귀를 읽습니다.

Total 799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99
느낌 댓글+ 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9 2 07-16
79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9 0 10-30
797
밀원을 걷다 댓글+ 1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5 2 09-14
796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4 07-31
79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 0 07-11
794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3 0 08-25
793
통조림 댓글+ 1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9 3 07-07
792
중년 댓글+ 7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1 1 08-18
791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9 0 11-18
790
위탁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9 0 07-27
789
소나기 댓글+ 9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8 2 07-13
788
아장 아장 댓글+ 12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3 1 08-02
78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9 2 07-18
786
사춘기 소녀 댓글+ 7
한인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4 2 07-09
785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3 2 07-08
784
꿈의 애기집 댓글+ 6
한인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5 1 07-28
783
가을나무 댓글+ 8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5 0 12-02
782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6 0 09-20
781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9 1 07-20
780
동막에서 댓글+ 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2 0 11-10
779
꽃그늘 댓글+ 4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7 0 08-31
778
참회록 댓글+ 5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1 0 10-27
777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0 1 09-17
776
섬 속의 섬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8 0 12-17
775
능소화 댓글+ 6
박광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7 1 07-23
774
술 마시기 댓글+ 7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6 0 07-24
77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6 0 10-22
772
앙금 댓글+ 14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7 0 11-14
771
블렌딩 3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0 1 07-14
770
여름 레이더 댓글+ 8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0 1 07-31
769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 0 08-30
768
그 여자 댓글+ 2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 0 09-24
767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0 0 09-24
766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1 0 10-03
765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 0 03-02
764
간식 댓글+ 6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1 1 08-06
763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0 0 10-10
762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5 0 11-04
76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0 01-14
760
꽂이다 꽃이다 댓글+ 12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6 0 01-06
75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9 0 01-30
758
주파수 댓글+ 10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6 2 07-08
757
폭설 댓글+ 15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0 01-20
756
귀향(歸鄕) 댓글+ 3
박광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0 09-18
열람중
아귀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8 0 12-17
754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6 2 09-06
753
동백섬 댓글+ 14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1 0 04-08
752
타투 댓글+ 12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8 0 11-09
751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1 0 01-05
750
썰물, 그리고 댓글+ 9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2 0 10-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