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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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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3회 작성일 24-03-19 12:26

본문

아해야

                                  /장승규



삶은 비눗방울 놀이 같은 거지


세상의 뜰에 

영롱한 방울들이 처음엔 가득하지

아무거나 잡을 것 같지


설레고만 있을 수 없어 

뛰지, 가장 높고 큰 걸 보고

첫 번째에는

자란다고 자랐는데, 아직 키가 모자라나 봐


다시 뛰지 

이번엔 닿을락 말락 한 걸 보고, 끝까지

그렇게 살다 보면, 두세 번

더 영롱한 게 불쑥 불쑥 나타나긴 하지

멈칫은 하나

한 발도 팔면 아니 되지, 준비되지 않았으니


딱 세 번 

잡아도 못 잡아도 알고 보면

생은 빈 손


아해야

한 바탕 놀았음 됐다

즐거웠음 됐다



(남아공 서재에서  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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