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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추천22] 사라진 손바닥/ 나희덕(낭송:차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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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개울최영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30회 작성일 16-05-25 13:46

본문

  

                                                                    ■  해설과 감상

        • 이별이 이별의 사건으로만 완성된다면 사람에겐 애초부터 마음이라는 게 없었을 것이다.
        • 이별 뒤에 오는 축축한 망각의 시간이 훨씬 고통스럽다.
        • 서서히 잊어가며 다시 시간을 거슬러 돌아가 축음기처럼 생생하게 이별 이전의 일까지를 재생시키는
        • 모든 과정을 아울러 우리는 이별이라는 사건의 전모(全貌)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 잊는 고통이 없다면 우리는 생명 없는 사물처럼 안색 없이 돌아서기만 하면 될 것이다.
        • 생명 없는 사물의 안색으로 헤어진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을 겪을 일도 없을 것이다.
        • 그러나, 큰 사랑은 사랑이 소멸하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것.
        • 꽃 이후의 꽃다발 혹은 열매 이후의 열매처럼
        • 쇠잔하게 말라가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어떤 것이 바로 사랑 아니겠는가.
        •  
        • 무안의 회산 백련지를 찾아가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 많은 사람들은 연꽃이 만개한 그 시간을 찾아가겠지만.
        • 시인은 연못이 폐선처럼 가라앉는 시간에 거기를 찾아간 모양이다.
        • 흰 연꽃도, 푸른 손바닥 같은 연잎도, 따뜻한 한 공기의 밥 같은 연밥도 없는 시간.
        • 시인은 뒤늦게 그 연못을 찾아간 모양이다. 마치 애별리고(愛別離苦)를 겪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간 사람처럼.
        • 그 연못에서 시인은 연밥과 연잎과 연꽃의 시간을 다시 살려낸다.
        • 우리의 습관인 순차적인 짐작과는 다른 방식으로.
        •  
        • 누군가의 말대로 나희덕(43) 시인은 '울음의 감별사'이다.
        • 그녀는 한 산문에서 마른 석류를 들여다본 일에 대해 쓴 적이 있다.
        • 붉은 석류가 마르면서 바람 빠진 공처럼 물렁물렁해지고 거기서 작은 벌레들이 기어나오는 것을 보면서
        • "삶이란 완벽한 진공포장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오히려 안도했다"라고 적었다.
        • 세상의 통증 하나하나와 만날 때 투덜대고, 서운해하며 토라지고,
        • 대놓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그녀의 시편들은 시원시원하게 정직해서 비옥하다.
        • 그녀는 복숭아나무 같은 시인이다.
        • 가까이 다가가면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을 펼쳐놓는 복숭아나무.
        • 복숭아나무가 그토록 눈이 부신 나무임을 처음 알게 해준, 복숭아나무와 친족인 시인.

                                                                                                                                                                              [해설: 문태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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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향일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희덕 시인님의 좋은 시에
매력적이고 고운 목소리를 지니신
차영희 낭송가님의 좋은 낭송에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
개울샘의 멋진 영상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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