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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추천23] 고향 소식/ 박재삼(낭송:홍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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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개울최영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8회 작성일 16-06-01 18:40

본문

  

                                                                    ■  해설과 감상

          이 시는 죽음을 다루면서도 일상적 대화 형식을 끌어들임으로써

          시인이 던지는 관념의 문제로 자연스럽게 나아가도록 시상을 이끌고 있다.

          1연과 2연은 고향 소식을 알려 주는 이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상대방의 목소리는 드러나지 않지만 화자의 말을 통해 고향 사람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엿들을 수 있는데,

           여러 번 되묻는 데에서 죽음을 접한 화자의 안타까운 심정을 느낄 수 있다.

          3연은 혼잣말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끝에 가서는 ‘~따름이라네.'로 종결하여 이 역시 대화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화자는 죽음을 두고 '끝내는 흐르고 가고 하게 마련인 것’이라고 말한다.

          체념이 섞인 말투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초연한 태도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화자는 죽음에 굴복하여 허무와 무기력에 빠지는 대신에 그리운 고향을 떠올리며,

          인간과는 달리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을 ‘대밭’, ‘못물’, ‘섬들’같은 고향의 자연만으로도 반갑고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화자의 이러한 태도는 죽음에 대한 허무를 자연을 통해 극복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향 소식’의 시에는 ‘한냇가 대실 약방’, ‘팔포 웃동네 모퉁이’, ‘수염 기르고 풍채 좋던 그 노인’,

          ‘사량섬 창권이 고모’ 등의 지명과 상점명, 그리고 고향의 인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으로

          고향에 대한 현실감 있는 묘사를 보여준다.

          화자는 친구와 대화하는 어법으로 고향 사람들의 부고(訃告)를 지금 들은 듯이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곧바로 화자는 ‘사람 소식’에 대한 허망함을 토로한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끝내는 흐르고 가게 마련인’ 유한(有限)의 존재라는 인식에 의해서이다.

          대신 화자는 변하지 않는 고향의 정경들에 주의를 기울인다.

          ‘햇빛과 바람 속’에서 ‘빛나며 흔들리’는 ‘대발’, ‘못물’, ‘섬’ 등과 같은, 고향을 고향이게 하는,

           변하지 않는 자연의 대상을 고향의 표상으로 부각하는 것이다.

          이는 화자가 ‘고향’을 무변성(無變性), 무시간성을 내재하고 있는 근원적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박재삼의 시에는 짙은 한(恨)의 정조가 깔려 있습니다.

          방황으로 갈피를 못 잡는 울적한 마음으로 친구의 서글픈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며

          산길을 걷다 보면 산등성이에 이르러 눈물에 젖고 마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봅니다.

          이는 아마도 자신의 삶의 굴레에 대한 설움이 친구의 아픈 마음에 공감하는 형태로 표출된 것이라 하겠지요.

          우리도 이따끔씩 자신의 고민을 친구의 것인양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듯이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시적 화자의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산등성이에서 그리운 불빛도 불빛이지만 같은 색으로 불타고 있는 가을 강을 문득 만나게 됩니다.

          이는 박재삼 시인의 본인의 이야기에 의하면 가난하게 자랐던 생활 체험 속의 응어리와,

          인간 본원의 사랑의 슬픔과 고독과 무상성(無常性)에 대한 한(恨)을 지닌 화자의 눈에 저녁 노을이 '울음'으로 보인 것이다 합니다.

          그리고 그 강은 처음 시원한 산골짜기에서의 사랑으로부터 바다에 이르는 여정으로 집약이 됩니다.

           이러한 강의 이미지를 자신의 인생여정과 교묘하게 접목을 하여 사랑의 시작과 성숙 그리고 소멸에 이르는 정서를 노래합니다.

          이러한 박재삼 시인의 서정은 우리의 전통적인 한과 그 궤를 같이 하는데

           이는 시인이 어린 시절을 보낸 삼천포 시절의 가난했던 체험에 기인한다합니다.

           

          우리는 울음이 타는 가을 강에서

          노을에 물든 가을 강의 시각적 이미지가 울음소리의 청각적 이미지로 교묘하게 병치되는

          공감각적 심상의 절묘한 하모니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모니는 소월이나 영랑 혹은 목월등에 비해

          그 서정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박재삼 시인의 시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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