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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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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mil해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75회 작성일 18-10-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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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가을이 절반쯤 익어가나 보다
아침 기온은 서늘하고 싸늘했지만 햇살은 따스하게 내려와 바람없는 대지를 온유롭게 감싸 안았다. 
 
가을 하늘은 한 없이 높고 청명했다.
하늘은 푸른 비단 벽라를 사방으로 탱탱하게 당겨서 펼쳐 놓은 듯 어느 한 곳 구김이 없었고,
끝을 알 수 없는 파란 심연을 간직한 광대한 대양이 아스라히 높은 벽공 위에 무한히 펼쳐져 있는듯 했다.  
칼 끝을 대면 쨍하고 반으로 갈라져 버릴듯 팽팽한 생기와 긴장이 흘렀고
새하얀 천을 허공에 던지면 푸른 물이 배어들듯 그렇게 하늘은 가이없이 짙푸르렀다. 
 
저 멀리 하늘과 맞 닿은 산등성이 넘어에서 흰 구름 한 조각이 일 없이 배회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깨끗한 하늘속, 저기로 들어가도 되는 걸까? 하고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았다.
 
푸른 잎들과, 동글동글한 꽃봉우리로 무수하게 덮여 있었던 국화 덤불에서,
꿈결처럼 몽환처럼 샛노란 국화꽃이 무더기로 서리서리 피어 올랐다.  
수북수북 파도처럼 굴곡을 이루며 피어난 국화는 두툼하고 넓은 방석처럼 포근하고 안락해 보였다. 
 
밤 사이 찬 이슬이 비처럼 내려와 꽃잎을 흠뻑 젹셨고,
꽃잎 마다에는 들깨알처럼 작은 물방울들이 또로롱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있었다.  
이슬들은 따로따로 떨어져 새침하게 앉아,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꽃 위로 벌들이 시끄러울 정도로 앵앵거리며 바쁘게 돌아 다녔고
나비들의 날개짓은 소리없이 조용햇지만 그들 또한 꽃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분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름을 알 수 없는 크고 작은 나방들과 작은 날파리들도 국화꿀 쟁탈전에 가세했다.
그들은 서로를 간섭하지 않았고 각기 자신의 일에 몰두했다.   
 
향긋한 화향이 주위를 감돌았다
더 짙은 냄새를 맡고 싶어 무릎을 구부려 땅에 대고, 허리를 숙여 절을 하듯 꽃 가까이 얼굴을 가져갔다.
코를 통해 전해진 진한 국화 향기가 폐부 깊숙하게 들어왔고, 화향이 온 몸으로 번지듯 스며들었다. 
 
국화향은 진했지만 순하고 부드러웠다.
마음껏 그 향기를 마셔도 부담이 없었다.
매화나 장미처럼 조금만 맡아도 머리속을 어지럽게 하는
알알하고 알싸한 향기가 아니어서 오래시간 그 향기를 음미 할 수 있었다. 
 
국화가 만개하며 가마솥에 고구마 익듯 향긋한 향기를 풍기며 가을이 무르익고 있었다.    
 
 
하늘은 청명했고 억새는 고요했다.
바람기 하나 없는 대지는 시간이 멈춘듯 조용했고
바람결에 매일 정성스레 머리를 다듬던 억새는
오늘은 휴식을 취하듯 명상에 잠기듯
가만히 가만히 고적하게 서 있었다. 

향기로운 커피향이 흘러 나오는
어느 작은 카페
그곳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다. 
 
카페 창문앞
낮고 넓은 테라스에 놓여진 국화꽃 화분 몇 개.
그보다 조금 더 낮은 땅
풀밭에 심어진 몇 그루 국화에서
빨강,하얀,노란 국화가 소담스레 피어났다. 
 
화사하게 부어지는 가을 햇살을 받아
그보다 더욱 더 화사한 꽃색을 드러낸 국화에는
소박하고 단아하고
기품넘치는 고귀함이 가득 배어있었다. 
 
따스한 햇살
테라스 나무 계단에 놓인
향기 진한 커피 한 잔과
빵 하나









댓글목록

산그리고江님의 댓글

산그리고江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화향이 마구 쏟아지는듯 합니다
가을에 피어서 오래토록 피어 주는 국화 좋아라 한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는 무어 바쁜지 국화향 제대로 못 맡아보고 지나갑니다
국화 사촌 쯤 되는 구절초밭에만 다녀왔어예~
가을 지나고 겨울 까지 향기가 남는듯한 국화
향기에 취해봅니다~ 건강 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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