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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따라 걷기 | 해맞이부산축제+금정산숲속둘레길] 한반도 일출 가장 빠른 금정산 다대포해수욕장선 일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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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7회 작성일 15-12-27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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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일출 가장 빠른 금정산 다대포해수욕장선 일몰 행사
: 월간산 박정원 부장대우·

12월 31일 1박2일간 30여만 명 참가… 소망풍선날리기 등 다양한 체험 벌여
2015년 을미년 양띠해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언제나 이맘때면 그렇듯 한 해를 마무리한다고 부산하다. 노을 지는 석양은 생각을 정리하는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사람들은 그래서 일몰 명소를 찾는다. 어디 가서 석양을 바라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어디서 새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한 해를 맞으며 새로운 각오를 다질까?


한반도에서 가장 빨리 해가 뜨는 부산 금정산에서 낙동강 줄기 따라 해가 지고 있는 모습이 금정산 갈대와 어울려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부산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한반도에서 몇 안 되는 특징을 가진 장소다. 일출이 가장 빠르면서 일몰이 비교적 늦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일출 명소는 동해의 여러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몰 명소는 일반적으로 서해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서해보다 더 늦게까지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서해에 가까운 남해다. 남해 중에서도 진도 세방낙조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진다. 동해는 일출이 가장 빠르지만 일몰은 서해보다 서해에 가까운 남해가 더 빠른 것이다.

일출과 일몰을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늦게까지 볼 수 있는 지역은 방향과 위도, 고도에 따라, 그리고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지구의 중심이 23.5도로 기울어 있기 때문이며 일출과 일몰시간은 더욱 복잡해진다. 단순히 동해가 일출이 가장 빠르고, 서해가 일몰이 가장 늦다고 단순화할 수 없다. 위도와 고도도 영향을 미친다. 일몰을 밤 10시 이후에나 볼 수 있는 북유럽의 백야 같은 현상은 위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렇다.


소나무재선충 발병지역인 부산 금강공원 식물원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지금은 소나무 청정구역으로 선포할 정도로 변했다.

부산은 동해와 남해 경계… 일몰·일출 즐길 수 있어
부산은 동해와 남해를 모두 아우른다. 즉 일출과 일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도시인 이유다. 기관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은 동해와 남해의 경계를 오륙도 바로 위 부산 남구 승두말로, 서해와 남해의 경계를 전남 해남반도의 남쪽 끝으로 정하고 있다. 동해와 남해의 경계는 부산 해운대구를 지난다. 반면 기상청은 국립 해양조사원과 같이 서해와 남해의 경계를 전남 해남반도 남쪽 끝으로 정하고 있지만, 동해와 남해의 경계는 부산과 울산의 해안 경계점으로 정하고 있다.

해양조사원 기준으로 동해와 남해의 경계를 나누자면, 서쪽에 있는 영도구·동구·중구·서구·사하구·강서구는 남해와, 동쪽에 있는 동부산권인 남구·수영구·해운대구·기장군은 동해와 접하고 있다. 즉 해운대·광안리·송정 등 부산의 주요 유명 해수욕장 대부분 동해에 속한 해수욕장이며, 송도·다대포해수욕장은 남해에 해당한다. 특히 다대포해수욕장은 백사장 및 뻘밭이 엄청나게 형성돼 있어 서해안 해수욕장 분위기와 비슷하다.

따라서 부산은 일몰과 일출 명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일몰 장소로는 다대포해수욕장과 송도, 일출 장소로는 해운대 등이 유명하다. 특히 한반도에서 해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은 방향과 위도, 고도를 고려해서 평지에서는 울산의 간절곶이지만 산에서는 금정산이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해운대와 금정산에서는 일몰과 일출을 즐기면서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를 부산시에서 축제로 만들었다.


1 2015년 부산을 대표하는 시민과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타종식을 하고 있다. 사진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제공 2 해운대에서 해가 떠오르자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일제히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제공.

부산에서는 지난 2000년, 새천년을 맞아 해넘이 해맞이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부산의 일몰 명소인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타종식으로 일몰행사를 치르고, 해운대해수욕장과 용두산공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했다. 부산의 지역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일몰과 일출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3곳에서 1박2일 동안 행사를 열었다. 행사 참가인원만 30여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즐겼다. 시민들은 넘어가는 해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며 한 해를 정리했다. 해수욕장과 공원과 산에서 꼬박 밤을 새며 다음날 떠오르는 첫 해를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빈다. 부부는 본인의 건강과 자식의 취직을 위해서…, 연인들은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학생들은 수능대박을 꿈꾸는 등 각자의 바람을 기원한다. 이를 소망풍선에 담아 하늘로 날려 보내기도 한다.

다대포해수욕장의 해넘이, 용두산공원의 타종식, 해운대해수욕장의 해맞이 3가지 행사는 2010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부산시장의 행사참여와 이에 따른 프로그램 진행시간에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다대포에서 용두산공원, 해운대까지 이동시간만 몇 시간이 걸렸다. 바닷바람의 매서운 추위도 변수가 됐다. 이후 2011년부터 부산시가 주최하는 해넘이 행사는 취소되고, 타종식과 해맞이 행사만 계속되고 있다. 지금은 사하구청청년회 주최로 다대포해수욕장 해넘이 행사가 조촐하게 맥을 잇고 있다.

해맞이부산축제는 육·해·공 입체적으로 진행되는 행사가 특징이다. 육지에서는 소망풍선날리기와 연날리기 등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를 하고, 바다에서는 해맞이 바다핀수영 체험을 실시한다. 이어 하늘에서는 헬기축하비행으로 축제 분위기를 더욱 달군다.


부산의 일몰 명소인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남해 바다를 뻘겋게 물들이며 해가 서서히 기울고 있다. 그 사이로 어선이 지나가는 모습이 한 해를 보내는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2016년 원숭이 상징 조형물 시내 곳곳에 전시
매년 그 해의 띠에 해당하는 부산 출신 유명인사와 일반인들이 타종식에 직접 참여한다.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가 귀환한 석해균 선장, 프로야구 이대호 선수 등도 타종했다. 타종식은 해가 넘어간 직후인 오후 8시부터 용두산공원 일원에서 시작한다. 소망풍선도 이때부터 무료로 나눠 준다. 2016년 상징 조형물은 행사장 곳곳에서 전시된다. 2016년은 병신년 원숭이해. 원숭이 조형물이 양을 보내는 섭섭함을 달랜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노호성 기획실장은 “부산 해맞이 축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겨울철 대표 테마축제”라며 “부산은 전국 제1호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을 비롯해 해운대, 광안리, 송정, 일광 등에서 해맞이 축제를 개최하고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해넘이 행사를 여는 등 해넘이와 해맞이를 모두 볼 수 있는 한반도에서 보기 드문 명소이며, 그 명성에 걸맞게 연말연시면 도시가 더욱 활력이 넘친다”며 자랑했다.

부산의 일몰·일출의 또 다른 명소는 다름 아닌 금정산이다. 한때는 금정산이 일몰이 가장 늦고 일출이 가장 빠르다며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한 적이 있으나 실제로 일몰이 가장 늦은 지역은 진도로 밝혀지면서 지금은 금정산에서 일출을 맞는 사람들로만 북적인다. 일출을 보려고 새벽 일찍 올라가는 사람이 워낙 많아 금정산으로 올라가는 차도를 일시 통제하기도 한다.

금정산에 대한 기록은 과거 역사서에 자주 언급된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금정산 바위샘(金井)은 동래현 서북쪽에 있다. 산마루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 척이며, 높이는 7척쯤 된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빛은 황금색이며, 그 아래에 범어사가 있다. 세상에 전해 오기를 한 마리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범천, 梵天)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 하여 금정이라는 산 이름을 지었다’고 기록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도 범천을 그냥 ‘천(天)’으로만 바꾼 것 외에는 똑 같은 내용을 전한다.


부산 금정산지킴이인 문화해설사 허탁 박사가 금정산숲속둘레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금정산은 신화의 산이자 생명의 산
범천은 우주 삼라만상과 영생의 원리를 의미하고, 물은 창조를 뜻한다. 고대로부터 물은 인간 세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낙원을 뜻하는 파라다이스(Paradise)는 페르시아어로 ‘우물이 있는 정원’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낙원도 결국 물이 없이는 구성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 범천에서 내린 금어는 무엇을 뜻하는가? 금샘바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영락없이 거대한 남근석이다. 바위가 워낙 커서 옆에서는 잘 모르지만 멀리서는 확연히 파악된다. 금샘바위(금정, 金井) 끝에 있는 금샘, 그리고 거기서 노는 금어, 이 모두 상관관계를 갖는다. 즉 하늘(범천)에서 인간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금샘(물)을 만들었고, 거기에서 노는 금어는 생명잉태의 본질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우주와 지상계가 완벽하게 소통하는 통로인 금샘바위는 물을 가득 담고 있는 생명력의 근원이고, 천상의 생명인 금어가 지상에서 번식 증강하는 생명의 자리로 매김한다는 뜻이다. 그 금정샘은 실제로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 바로 밑에 우뚝 솟아 있다.

따라서 금정산은 역사의 산이고, 생명의 산이고, 신화의 산이다. 또한 하늘의 산이고, 땅의 산이다.

신화의 역사를 간직한 금정산에서 일몰과 일출을 보기로 한다. 신화의 산, 생명의 산에서 맞는 일몰과 일출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듯하다. 일몰은 음이고, 일출은 양이요. 일몰은 밤이요, 일출은 낮이다. 일몰은 생명의 휴식이고, 일출은 생명의 탄생이다. 신화의 산에서 맞는 생명의 휴식과 탄생, 그걸 보고 즐기기 위해 금정산으로 항한다.


금정산성은 부산의 대표적인 걷기길인 갈맷길 중의 하나다. 일몰을 보고 금정산성길을 걷고 있다.

더욱이 금정산에도 둘레길이 있다. 금정산숲속둘레길이다. 둘레길을 통해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의상봉이나 원효봉, 고당봉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비교적 접근이 쉬운 둘레길로 걷다가 의상봉으로 가기로 한다. 둘레길은 부산의 대표적인 걷기길인 갈맷길과 구분되지만 의상봉과 원효봉, 정상 고당봉으로 연결되는 길은 갈맷길이다. 다시 말해서 금정산숲속둘레길을 걷다가 일몰과 일출을 보기 위해서 갈맷길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금강공원 식물원 뒤 산성로에서 부산의 대표적 금정산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는 허탁 문화해설사를 만나 동행했다. 허탁 씨는 국문학 박사학위를 가진 박학다식한 해설사다.

금강공원 식물원은 소나무재선충이 한국에서 처음 발병한 지역이다. 전국의 소나무를 말라죽이고 고사위험에 빠뜨렸던 바로 그곳이다. 지금은 ‘소나무 청정구역’으로 선포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푸릇푸릇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숲속둘레길은 부산대학교를 거쳐 장전동으로 연결된다. 길은 온통 소나무천지다. 중간중간에 간혹 활엽수가 보일 뿐이다. 길을 걷다가 산으로 통하는 수많은 등산로가 나 있다. 샛길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정도면 정말 산을 훼손시킬 지경이다. 부산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에 따르면 금정산 공식 등산로가 27개나 된다고 한다. 샛길 등산로까지 포함하면 줄잡아 50개 이상은 족히 될 듯하다. 가는 길마다 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뭔가 정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허탁 박사는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환경부에서는 2억 원의 용역을 들여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내년 부산시에서 다시 용역을 한다고 했으나 이번에 그 예산에 삭감된 걸로 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금정산은 사유지가 전국 최대인 80%를 훌쩍 넘지만 몇 명의 대지주가 대부분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 이들만 설득하면 별 어려움이 없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산성마을 주민들의 설득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머지않아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작업도 구체화될 것 같다.


1 소나무숲에서 갑자기 활엽수림으로 수종이 변한 금정산숲속둘레길은 또 다른 재미를 연출한다. 2 금정산숲속둘레길이란 이정표가 곳곳에 붙어 있어 길 잃을 우려는 없다. 3 조그만 개울을 지나 활엽수림이 우거진 금정산숲속둘레길을 걷고 있다. 4 초본과 목본이 잘 어울린 금정산숲속둘레길은 많은 시민들이 건강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활엽수 군락 사이로 여린 햇살 스며들어
길은 장전동을 지나 부산외대 뒤쪽 금정산으로 계속된다. 등산로는 3망루로 향한다고 가리킨다. 곳곳에 쉼터와 나무데크가 놓여 있다. 시민들은 어디서나 편히 쉰다. 부산외대 옆에는 주말농장 같은 대형 농장이 조그맣게 구분되어 있다. 각종 채소들이 그 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주말농장을 지나자 시원한 활엽수림이 방문객을 맞는다. 활엽수가 상큼하다. ‘아니, 금정산에 이렇게 건강한 활엽수림이 있었나!’ 할 정도다. 서어나무와 아카시나무 군락 사이로 여린 햇살이 스며들어 오는 느낌은 걷는 기분을 더욱 가볍게 한다.

범어사가 2km 앞에 있다는 안내판이 나온다. 상아마을이 그 앞에 있다. 상아마을에서 금정산 일몰시간을 맞추기 위해 등산로로 발걸음을 돌린다. 등산로는 완만하더니 갈수록 가팔라진다. 숨이 턱에 까지 차온다.

드디어 능선으로 올라섰다. 한국에서 최고로 긴 금정산성이 길게 연결돼 있다. 마침 해가 서서히 서쪽으로 기운다. 석양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마침 주변엔 갈대들이 바람에 휘날린다. 더욱 운치를 더한다. 석양은 바로 아래 낙동강 줄기와 어울려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강줄기와 부드러운 산 능선의 절묘한 궁합이다. 그 궁합은 길지 않다. 해는 마침내 강 너머로 완전히 넘어갔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금정산 일몰이 이렇게 환상적일 줄은 미처 몰랐다. 서둘러 내려왔다.

다음날 일찍 한반도에서 일출이 가장 빠르다는 금정산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금정산으로 향했다. 전날과는 반대 방향이다. 미리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린다. 서서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이 또한 장관이다. 여명의 눈동자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 느낌이다. 눈동자를 조금씩 보여 주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완전체의 태양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연 금정산 일출이구나 싶다. 신화의 산, 생명의 산에서 맞는 일출이다.

일출을 맞은 뒤 남문까지 걸어간다. 저 아래 산성마을이 보인다. 산성마을은 풍수적으로 옥녀금반형이라고 한다. 옥녀가 소반을 받쳐 든 형상이다. 마을은 옥녀가 벌린 다리 사이에 자리하기 때문에 음기가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들이 생활력이 강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잘 된다고 믿는다. 현재 마을의 주 생계수단인 음식점도 역시 여성들의 노동력을 많이 요구하는 일이다. 실제로 산성마을의 인구도 20대를 제외하고는 전 세대에서 여성들의 숫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정산성 따라 걷는 길은 갈맷길이다. 부산의 대표적 새인 갈매기를 따와서 작명했다. 그 길을 걸으면서 생명의 잉태를 나타내는 음기와 금샘과 금어, 그리고 신화의 산, 금정산이 곰곰이 머릿속에 맴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금정산에서 일몰과 일출을 맞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조선일보 DB.

한반도 일몰 가장 늦은 곳은 진도 세방리
울릉도 성인봉이 전국 산에서 일출 가장 빨라

한반도의 산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산은 부산의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801m)이다. 새 천년을 맞은 지난 2000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한반도의 주요 산 일출시간을 체크했다. 경주 토함산이 7시27분13초, 지리산 천왕봉 7시29분20초, 태백산 7시29분54초, 설악산 대청봉 7시34분4초이었고, 금정산 고당봉은 7시26분53초였다. 지리산 천왕봉보다도 무려 2분20초가량 빨랐다.

2014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전국 주요 산의 일출시간을 새로 발표했다. 울릉도 성인봉이 7시 31분으로 가장 빨랐고, 이어 금정산 고당봉이 7시 32분, 남해 금산이 7시 35분, 태백산 장군봉과 지리산 천왕봉이 7시 38분, 설악산 대청봉이 7시 42분, 북한산 백운대가 7시 47분 등이다. 마찬가지로 섬까지 포함하면 울릉도 성인봉의 일출이 가장 빨랐고, 한반도에서는 금정산 고당봉이 가장 빠르다.

2008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해발 0m를 기준으로 주요 지역의 새해 일출시간을 발표했다. 독도가 7시26분20초로 가장 빨랐고, 울산 간절곶이 7시31분18초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가 7시31분38초, 포항 장기곶이 7시32분22초, 제주 성산 일출봉이 7시36분09초, 강릉 정동진이 7시38분53초이다. 천문연구원은 “발표된 자료는 각 지역의 해발 0m를 기준으로 한 계산값이며, 인근의 산 등 높은 곳에 올라갈 경우, 일출을 더 빨리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산에서는 금정산, 섬은 독도, 곶은 울산 간절곶에서 해돋이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다.

일몰이 가장 늦은 지역은 한반도에서는 전남 진도 심동리로 오후 5시 35분이다. 섬까지 포함하면 소흑산도(가거도)가 5시40분으로 가장 늦고, 제주도 용수리가 5시38분이다.

일몰 명소로 알려진 변산반도는 5시 31분, 태안 만리포는 5시 29분, 인천 월미도는 5시25분, 보령 대천은 5시 29분, 안면도 꽃지는 5시 29분, 해남은 5시 34분, 성산 일출봉이 5시 35분, 서울 남산이 5시 24분 등이다.

특히 진도의 세방낙조는 한반도에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석양이 가장 오래도록 머무르는 곳으로 그야말로 ‘낙조 1번지’로 통한다. 진도군 지산면 세방리 해안일주도로는 몇 해 전 기상청이 ‘제일의 낙조 조망지’로 꼽으며 전국적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낙조는 수온이 낮아 해무가 적게 끼면 수평선으로 빨려 들어가는 시뻘건 불덩이를 온전히 볼 수 있어 첫 눈이 내릴 즈음이 적격이다.

이 외에 사진 애호가들이 꼽은 전국의 일몰 명소 8곳도 있다. 세계 4대 갯벌로 꼽히는 인천 강화도 장화리 낙조마을,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남북으로 길게 뻗은 충남 당진 왜목마을, 밀물 때는 섬이다가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는 충남 서산 간월암, 앞바다에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뉘엿뉘엿 석양이 지는 충남 태안 꽃지해수욕장, 육당 최남선이 꼽은 조선 10경 중의 하나인 변산낙조, 해남 땅끝마을, 그리고 진도 세방낙조다.

일출명소 8선은 강원도 강릉 정동진, 태백산, 경북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지리산 천왕봉, 부산 해운대, 전남 여수 향일암, 제주 성산일출봉이다.

금정산숲속둘레길
• 교통 •
서울에서 승용차로 경부고속도로 노포IC에서 금강공원 식물원까지는 불과 20여 분밖에 안 걸린다. 고속버스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수시로 운행한다. 노포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로 온천장에 내리면 금강공원 식물원 접근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사용하는 지하철 티머니는 부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숙식(지역번호 051)•
금강공원이 있는 온천장에는 숙박시설과 온천, 음식점 등이 즐비하다. 부산의 특징적인 음식은 금정산 산성막걸리, 꼼장어, 조방낙지, 냉면, 횟집 등도 한 집 건너 있는 꼴이다. 온천장에 해물·보쌈·한식 전문집으로 금정산(556-9911), 냉면과 한식전문집으로 해운대 가야밀면(747-9404) 등이 있다.






출처 : 월간산 2015.12월호
글·월간산 박정원 부장대우
사진·월간산 이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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