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8-22 10:5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13  

바람은 알까?

 

안행덕

 

3호선 전철은 신사동을 지나고 있었어

그때 무심한 사람들을 헤집고

팝송 한 자락 절룩이며 애절하게 걸어왔지

신사 숙녀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노랫가락

다리에 쥐가 난 무희(舞姬) 같았어

통로를 찾아가는 그의 발끝은

점자를 읽는 손끝처럼 조심스러웠지

밥 딜런의 바람만이 알고 있지가

그의 목에 걸린 트랜지스터에서 애절하게

밥, 밥을 찾고 있는데

그의 입은 놀란 조가비처럼 닫혀 있었어

아무도 지갑을 열거나

지폐를 꺼내는 사람은 없고

모노드라마를 보듯, 그의

조심스러운 발끝만 보고 있었지

바람은 전철 안을 풍문처럼 떠돌고

어둠을 밟아가는 그의 발끝

점자로 된 암호를 풀어내듯  허기진 빛을 찾아

조심스럽고 느리게 바닥을 더듬갔어

 

- 안행덕 시집 꿈꾸는 의자에서

 

 


안행덕.jpg

2005시와 창작으로 등단

시집으로 꿈꾸는 의자』『숲과 바람과 』『삐비꽃 연가

비 내리는 강

2008년 푸쉬킨 문학상. 2009년 후백 황금찬 문학상 수상

2014, 2016년 부산 문화재단 창작 지원금 수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7636
1026 나비잠 / 문성해 관리자 10-21 178
1025 수련 물들다 / 유종인 관리자 10-21 144
1024 미래 상가 / 김상혁 관리자 10-19 256
1023 비의 일요일 / 김경인 관리자 10-19 256
1022 붉은빛의 거처 / 이병일 관리자 10-18 297
1021 어깨로부터 봄까지 / 김중일 관리자 10-18 250
1020 이마 / 허은실 관리자 10-16 348
1019 달랑, 달랑달랑 / 최찬용 관리자 10-16 295
1018 죽음의 춤 / 윤정구 관리자 10-11 498
1017 담쟁이 / 배영옥 관리자 10-11 492
1016 서른을 훌쩍 넘어 아이스크림 / 서효인 관리자 10-10 351
1015 이상한 나라의 게이트 / 문순영 관리자 10-10 300
1014 토종닭 연구소 / 장경린 관리자 09-28 885
1013 소주 한 병이 공짜 / 임희구 관리자 09-28 854
1012 낯선 선물 / 이선욱 관리자 09-25 1039
1011 물속의 계단 / 이기홍 관리자 09-25 862
1010 그 많던 귀신은 다 어디로 갔을까 / 곽효환 관리자 09-22 943
1009 금요일 / 유희경 관리자 09-22 969
1008 돼지가 웃었다 / 구재기 관리자 09-21 907
1007 소소한 운세 / 이선이 관리자 09-21 913
1006 너무 멀어 / 김완수 관리자 09-20 996
1005 진실게임 / 박상수 관리자 09-20 814
1004 진열장의 내력 / 임경섭 관리자 09-15 1101
1003 통조림은 유통기한이 문제다 / 이영수 관리자 09-15 986
1002 미움의 힘 / 정낙추 관리자 09-14 1144
1001 황혼 / 정남식 관리자 09-14 1189
1000 숟가락 / 김 륭 관리자 09-13 1148
999 달은 열기구로 떠서 / 김효은 관리자 09-13 994
998 하얀 나무 / 김신영 관리자 09-12 1135
997 외상값 갚는 날 / 김회권 관리자 09-12 1123
996 당신의 11월 / 김병호 관리자 09-08 1391
995 지금 우리가 바꾼다 / 유수연 관리자 09-08 1246
994 이별 / 이채영 관리자 09-07 1360
993 새처럼 앉다 / 임정옥 관리자 09-07 1319
992 천원역 / 이애경 관리자 09-06 1220
991 나를 기다리며 / 이윤설 관리자 09-06 1303
990 길 위에서 / 김해화 관리자 09-05 1419
989 스물 네 살의 바다 / 김정란 관리자 09-05 1209
988 온양온천역 왼편 호박다방 / 남궁선 (1) 관리자 09-04 1243
987 에스컬레이터의 기법 / 김희업 관리자 09-04 1195
986 생가 / 김정환 (1) 관리자 08-31 1546
985 둘의 언어 / 김준현 (2) 관리자 08-31 1529
984 숲에서 보낸 편지 6 / 김기홍 (1) 관리자 08-30 1576
983 무반주 / 김 윤 (2) 관리자 08-30 1394
982 滴 / 김신용 관리자 08-29 1365
981 간절하게 / 김수열 관리자 08-29 1452
980 제조업입니다 / 송기영 (1) 관리자 08-28 1382
979 때가 되었다 / 박판식 관리자 08-28 1416
978 결빙의 아버지 / 이수익 관리자 08-25 1687
977 풋사과의 비밀 / 이만섭 관리자 08-25 162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