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8-28 15:4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166  

제조업입니다

 

송기영

 

 

   말제조를 합니다. 제조업이죠. 끼워달거나 기워 넣습니다. 잘못 갖다 붙이면 쪽박을 차기도

합니다. 엎지를 수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기어코 주워 담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몇 번 먹었

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말입니다. 말의 생산성은 분위기에 달렸습니다. 분위기를 뛰어넘는

말이 있다면, 반역이거나 혁명입니다. 말 조제가 아니라 제조입니다. 귀가 없는 당신에게 어떤

말이 약이 될 수 있을까요.  말놀이를 하다가 약이나 안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귀를 입으로

뜯으며, 말꼬리를 잡고 뱅글뱅글 돕니다. 뚫을 수만 있다면, 말총을 만들어 심장을 겨눌 텐데.

 

   말제조를 합니다. 궁하면 찍어내는 게 말이라고 하지만, 있는 말도 아니고 없는 말도 아니고,

산 말도 아니고 죽은 말도 아닌, 무엇인가 상큼발랄 유쾌한 소리를 지르고 싶었던 것인데, 어젯밤

내가 당신에게 건넨 건

 

  말이었습니까?

- 시현실(2017. 봄호)

 


songgiyoung-140.jpg

1972년 서울 출생

2008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zip

 

 




krystar 17-09-02 16:46
 
아이쿠, 즐거운 말 유희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8414
1261 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 박승자 관리자 08:36 99
1260 어김없는 낮잠 / 박 강 관리자 08:34 81
1259 이름의 풍장 / 김윤환 관리자 06-20 142
1258 재봉골목 / 최연수 관리자 06-20 130
1257 호피무늬를 마시다 / 진혜진 관리자 06-19 202
1256 물푸레나무도 멍이 들었대요 / 신이림 관리자 06-19 183
1255 엄마가 들어 있다 / 이수익 관리자 06-18 254
1254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관리자 06-18 235
1253 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관리자 06-16 360
1252 펜로즈 삼각형 위에 서다 / 강인한 관리자 06-16 237
1251 사바세계 / 이위발 관리자 06-12 523
1250 이모 / 고경숙 관리자 06-12 493
1249 집중 / 서규정 관리자 06-11 550
1248 앵두나무 소네트 / 신정민 관리자 06-11 485
1247 바닷가 사진관 / 서동인 관리자 06-05 973
1246 몸붓 / 안성덕 관리자 06-05 687
1245 심해어 / 진수미 관리자 05-31 1012
1244 유리창의 처세술 / 장승규 관리자 05-31 884
1243 가로수 / 박찬세 관리자 05-24 1459
1242 안개, 그 사랑법 / 홍일표 관리자 05-24 1301
1241 꽃이 지는 일 / 배홍배 관리자 05-23 1355
1240 유선형의 꿈 / 곽문연 관리자 05-23 930
1239 봄비 / 정한용 관리자 05-18 1560
1238 탱고를 추다 / 이경교 관리자 05-17 1242
1237 보금자리주택지구 / 이선이 관리자 05-17 1043
1236 병상 일기 2 / 이해인 관리자 05-16 1150
1235 위성 / 배영옥 관리자 05-16 1115
1234 어른의 맛 / 김윤이 관리자 05-15 1355
1233 소묘 5 / 이성렬 관리자 05-15 1092
1232 합주 / 정끝별 관리자 05-11 1449
1231 새댁 / 이인철 관리자 05-11 1342
1230 한 걸식자의 비망록 / 권순진 관리자 05-10 1300
1229 구두를 닦다 / 강태승 관리자 05-10 1321
1228 축, 생일 / 신해욱 관리자 05-09 1392
1227 광화문 천막 / 이영주 관리자 05-09 1253
1226 엄마 / 김완하 관리자 05-08 1642
1225 지구 동물원 / 정 영 관리자 05-08 1264
1224 일력 / 마경덕 관리자 05-04 1593
1223 적멸에 앉다 / 장인수 관리자 05-04 1470
1222 봄비 / 정호승 관리자 05-02 2222
1221 드라마 / 이동호 관리자 05-02 1535
1220 의혹 / 서연우 관리자 04-30 1588
1219 녹 / 하상만 관리자 04-30 1530
1218 돌을 웃기다 / 성영희 관리자 04-27 1784
1217 날아라, 십정동 / 김선근 관리자 04-27 1675
1216 봄날의 서재 / 전윤호 관리자 04-26 1730
1215 초록 서체 / 오영록 관리자 04-26 1637
1214 자두나무 정류장 / 박성우 (1) 관리자 04-23 1861
1213 봄비 / 안도현 (1) 관리자 04-23 2393
1212 겹겹, 겹겹의 / 유희경 관리자 04-19 2015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