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9-05 09:3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147  

스물 네 살의 바다

 

김정란

 

 

  너는 끔찍하게 아름다웠다. 나는 숨을 죽였다. 잠들어 바람의 나라에 이른

, 날개짓 소리가 들렸다. 너의 혼, 손 한번 내밀면 만져질 듯 흔들리고

있는. 네 얼굴에 바다가 차올랐다. 스물 네 살의 바다

 

  바다는 굉장히 힘이 세었다. 나는 사방에 대고 절을 하고 싶었었다.

 

  . 땅위로 내리는 비, 넋없이 한데로 나앉았던 젊음.

 

  스물넷이야 죽고 싶어.

  이제 막 스물넷이야. 죽고 싶어.

 

  바다가 네 얼굴 위를 흘러갔다, 달빛, 별빛, 스물네 살.

 

  바람이 불었다. 휘익, 그리고 한꺼번에 달겨들던 죽음.

  아름다워라, 나는 자꾸만 절을 하고 싶었었다.

 


김정란.jpg

1953년 서울 출생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졸업

프랑스 그르노블 III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76현대문학등단

시집 다시 시작하는 나비』 『매혹, 혹은 겹침

그 여자 입구에서 가만히 뒤돌아보네』 『...토 내 영혼

용연향』 『꽃의 신비

1998년 백상출판문화상 번역부문상, 2000년 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6537
1212 겹겹, 겹겹의 / 유희경 관리자 04-19 396
1211 두 음 사이 / 신영배 관리자 04-19 307
1210 동백 꽃잠 / 장상관 관리자 04-18 380
1209 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 허영숙 관리자 04-18 333
1208 벚꽃 십리 / 손순미 관리자 04-17 479
1207 동백꽃이 떨어지는 이유 / 심강우 관리자 04-17 351
1206 그런 저녁 / 박제영 관리자 04-16 457
1205 몽골 편지 / 안상학 관리자 04-16 352
1204 꽃의 권력 / 고재종 관리자 04-13 669
1203 표변 / 이화영 관리자 04-13 495
1202 농담이라는 애인 / 조유리 관리자 04-12 580
1201 어린 나뭇잎에게 / 이수익 관리자 04-12 595
1200 나미브 사막에서 / 장승규 관리자 04-11 532
1199 맷집 / 박승류 관리자 04-11 504
1198 별천지 / 이소현 관리자 04-10 647
1197 진달래 / 윤제림 관리자 04-10 727
1196 오래된 연인 / 최기순 관리자 04-09 714
1195 봄꽃 천 원 / 김수우 관리자 04-09 721
1194 바늘 / 이승리 관리자 04-09 674
1193 B플랫 단조의 골목 / 김예하 관리자 04-05 715
1192 산수유 피는 마을 / 이 강 관리자 04-05 719
1191 산수유나무 / 이선영 관리자 04-04 707
1190 꽃의 자세 / 김정수 관리자 04-04 740
1189 연두의 저녁 / 박완호 관리자 04-03 704
1188 그때가 세상은 봄이다 / 김신영 관리자 04-03 770
1187 목련 / 심언주 관리자 04-02 849
1186 낯선 집 / 배창환 관리자 04-02 613
1185 망설임, 그 푸른 역 / 김왕노 관리자 03-30 870
1184 꽃, 무화과나무를 찾아서 / 이성목 관리자 03-30 736
1183 분홍 분홍 / 김혜영 관리자 03-29 883
1182 고마운 일 / 윤 효 관리자 03-29 872
1181 소만 / 조 정 관리자 03-27 862
1180 꽃 / 서영식 관리자 03-27 1096
1179 두 번 쓸쓸한 전화 / 한명희 관리자 03-22 1252
1178 피는 꽃 / 한혜영 관리자 03-22 1366
1177 툭, 건드려주었다 / 이상인 관리자 03-20 1258
1176 파국 / 윤지영 관리자 03-20 1062
1175 빈 집 / 박진성 관리자 03-19 1264
1174 너의 귓속은 겨울 / 남궁선 관리자 03-19 1027
1173 봄비의 저녁 / 박주택 관리자 03-15 1721
1172 옛날 애인 / 유안진 관리자 03-15 1424
1171 봄이 오는 뚝길을 걸으며 / 윤석산 관리자 03-14 1470
1170 저녁 7시, 소극 / 윤예영 관리자 03-14 1185
1169 사막의 잠 / 진해령 관리자 03-13 1237
1168 퀘이사 / 양해기 관리자 03-13 1083
1167 돼지 / 곽해룡 관리자 03-06 1886
1166 호명 / 강영환 관리자 03-05 1586
1165 버찌는 버찌다 / 김 륭 관리자 03-05 1437
1164 소들은 다 어디로 갔나 / 이동재 관리자 03-02 1821
1163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관리자 03-02 190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