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9-06 13:2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74  

천원역

 

이애경

 

호남선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천원역과 만나네

노령역 지나 송정리역 다음 나주역에서 내려야 하지만

나는 천원역에서 슬쩍 내리고 싶네

천 원짜리 지폐는 애들도 시큰둥 한다는데

차창 밖 들녘은 천 원이면 뭐든 살 수 있다고

나풀나풀 유혹하고

뻥튀기처럼 부푼 행복이 숨어있을 것 같기도 한

가난한 나는 그만 이 역에서 내리고 싶네

천 원짜리 밭뙈기나 부쳐 먹고

들녘 하늘에 매달린 노을이나 아침 햇살 주워 먹으며

저 자라는 청보리처럼 살고 싶네

바람을 지집 삼아 옆구리에 끼고

덤으로 준다는 별빛이며 달빛이며를

평생 이웃하며 희희낙락 살고 싶네

나부끼는 바람과 한바탕 몸을 섞고 나면

내 몸도 그만 투명한 날개 한 쌍 달지 않겠나 싶은 게

뚝뚝 번지는 석양 아래 고단한 날개를 접고

긴 잠에 들면

내 생 언저리가 더 없이 부드럽겠다 싶은 게

자꾸만 입 안 가득 초록물이 도는 것이네

 

*천원역 - 호남선

 

 

 

13100.jpg

전남 영암 출생

광주대 문창과 졸업

2006<진주신문> 가을문예 당선

2007시인세계등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6537
1212 겹겹, 겹겹의 / 유희경 관리자 04-19 396
1211 두 음 사이 / 신영배 관리자 04-19 307
1210 동백 꽃잠 / 장상관 관리자 04-18 380
1209 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 허영숙 관리자 04-18 333
1208 벚꽃 십리 / 손순미 관리자 04-17 479
1207 동백꽃이 떨어지는 이유 / 심강우 관리자 04-17 351
1206 그런 저녁 / 박제영 관리자 04-16 457
1205 몽골 편지 / 안상학 관리자 04-16 352
1204 꽃의 권력 / 고재종 관리자 04-13 669
1203 표변 / 이화영 관리자 04-13 495
1202 농담이라는 애인 / 조유리 관리자 04-12 580
1201 어린 나뭇잎에게 / 이수익 관리자 04-12 595
1200 나미브 사막에서 / 장승규 관리자 04-11 532
1199 맷집 / 박승류 관리자 04-11 504
1198 별천지 / 이소현 관리자 04-10 647
1197 진달래 / 윤제림 관리자 04-10 727
1196 오래된 연인 / 최기순 관리자 04-09 714
1195 봄꽃 천 원 / 김수우 관리자 04-09 721
1194 바늘 / 이승리 관리자 04-09 674
1193 B플랫 단조의 골목 / 김예하 관리자 04-05 715
1192 산수유 피는 마을 / 이 강 관리자 04-05 719
1191 산수유나무 / 이선영 관리자 04-04 707
1190 꽃의 자세 / 김정수 관리자 04-04 740
1189 연두의 저녁 / 박완호 관리자 04-03 704
1188 그때가 세상은 봄이다 / 김신영 관리자 04-03 770
1187 목련 / 심언주 관리자 04-02 849
1186 낯선 집 / 배창환 관리자 04-02 613
1185 망설임, 그 푸른 역 / 김왕노 관리자 03-30 870
1184 꽃, 무화과나무를 찾아서 / 이성목 관리자 03-30 736
1183 분홍 분홍 / 김혜영 관리자 03-29 883
1182 고마운 일 / 윤 효 관리자 03-29 872
1181 소만 / 조 정 관리자 03-27 862
1180 꽃 / 서영식 관리자 03-27 1096
1179 두 번 쓸쓸한 전화 / 한명희 관리자 03-22 1252
1178 피는 꽃 / 한혜영 관리자 03-22 1366
1177 툭, 건드려주었다 / 이상인 관리자 03-20 1258
1176 파국 / 윤지영 관리자 03-20 1062
1175 빈 집 / 박진성 관리자 03-19 1264
1174 너의 귓속은 겨울 / 남궁선 관리자 03-19 1027
1173 봄비의 저녁 / 박주택 관리자 03-15 1721
1172 옛날 애인 / 유안진 관리자 03-15 1424
1171 봄이 오는 뚝길을 걸으며 / 윤석산 관리자 03-14 1470
1170 저녁 7시, 소극 / 윤예영 관리자 03-14 1185
1169 사막의 잠 / 진해령 관리자 03-13 1237
1168 퀘이사 / 양해기 관리자 03-13 1082
1167 돼지 / 곽해룡 관리자 03-06 1886
1166 호명 / 강영환 관리자 03-05 1586
1165 버찌는 버찌다 / 김 륭 관리자 03-05 1437
1164 소들은 다 어디로 갔나 / 이동재 관리자 03-02 1821
1163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관리자 03-02 190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