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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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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2 14:1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155  

요일

 

유희경

 

 

  검은 옷의 사람들 밀려 나온다. 볼펜을 쥔 손으로 나는 무력하다.

순간들 박히는 이 거룩함. 점점 어두워지는 손끝으로 더듬는 글자들,

날아오르네. 어둠은 깊어가고 우리가 밤이라고 읽는 것들이 빛나갈

, 어디로 갔는지. 그러므로 이제 누구도 믿지 않는다.

 

  거기 가장 불행한 표정이여. 여기는 네가 실패한 것들로 가득하구나.

나는 구겨진 종이처럼 점점 더 비좁아지고, 책상 위로 몰려나온 그들이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 그러니 불운은 얼마나 가볍고 단단한지. 지금은

내가 나를 우는 시간. 손이 손을 만지고 눈이 눈을 만지고, 가슴과 등이

스스로 안아버리려는 그때.

 

 

- 유희경 시집 오늘 아침 단어(문학과지성사, 2011)중에서

 



 
유희경.jpg

1980년 서울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졸업

2008<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오늘 아침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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