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9-28 08:3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412  

소주 한 병이 공짜

 

임희구

 

 

막 금주를 결심하고 나섰는데

눈앞에 보이는 것이

감자탕 드시면 소주 한 병 공짜란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삶이 이렇게 난감해도 되는 것인가

날은 또 왜 이리 꾸물거리는가

막 피어나려는 싹수를

이렇게 싹둑 베어내도 되는 것인가

짧은 순간 만상이 교차한다

술을 끊으면 술과 함께 덩달아

끊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 한둘이 어디 그냥 한둘인가

세상에 술을 공짜로 준다는데

모질게 끊어야 할 이유가 도대체 있는가

불혹의 뚝심이 이리도 무거워서야

나는 얕고 얕아서 금방 무너질 것이란 걸

저 감자탕집이 이 세상이

훤히 날 꿰뚫게 보여줘야 한다

가자, 호락호락하게

 

- 임희구 시집 소주 한 병이 공짜(문학의 전당, 2011) 중에서

 

 

 

임희구.jpg

1965년 서울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방송대 국문과 졸업

2003생각과 느낌으로 등단

시집으로 걸레와 찬밥』 『소주 한 병이 공짜

2003년 제12회 전태일 문학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6538
1212 겹겹, 겹겹의 / 유희경 관리자 04-19 398
1211 두 음 사이 / 신영배 관리자 04-19 309
1210 동백 꽃잠 / 장상관 관리자 04-18 381
1209 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 허영숙 관리자 04-18 334
1208 벚꽃 십리 / 손순미 관리자 04-17 480
1207 동백꽃이 떨어지는 이유 / 심강우 관리자 04-17 352
1206 그런 저녁 / 박제영 관리자 04-16 458
1205 몽골 편지 / 안상학 관리자 04-16 353
1204 꽃의 권력 / 고재종 관리자 04-13 670
1203 표변 / 이화영 관리자 04-13 496
1202 농담이라는 애인 / 조유리 관리자 04-12 581
1201 어린 나뭇잎에게 / 이수익 관리자 04-12 596
1200 나미브 사막에서 / 장승규 관리자 04-11 533
1199 맷집 / 박승류 관리자 04-11 505
1198 별천지 / 이소현 관리자 04-10 648
1197 진달래 / 윤제림 관리자 04-10 728
1196 오래된 연인 / 최기순 관리자 04-09 715
1195 봄꽃 천 원 / 김수우 관리자 04-09 721
1194 바늘 / 이승리 관리자 04-09 674
1193 B플랫 단조의 골목 / 김예하 관리자 04-05 715
1192 산수유 피는 마을 / 이 강 관리자 04-05 719
1191 산수유나무 / 이선영 관리자 04-04 707
1190 꽃의 자세 / 김정수 관리자 04-04 740
1189 연두의 저녁 / 박완호 관리자 04-03 704
1188 그때가 세상은 봄이다 / 김신영 관리자 04-03 770
1187 목련 / 심언주 관리자 04-02 849
1186 낯선 집 / 배창환 관리자 04-02 613
1185 망설임, 그 푸른 역 / 김왕노 관리자 03-30 870
1184 꽃, 무화과나무를 찾아서 / 이성목 관리자 03-30 736
1183 분홍 분홍 / 김혜영 관리자 03-29 883
1182 고마운 일 / 윤 효 관리자 03-29 872
1181 소만 / 조 정 관리자 03-27 862
1180 꽃 / 서영식 관리자 03-27 1096
1179 두 번 쓸쓸한 전화 / 한명희 관리자 03-22 1252
1178 피는 꽃 / 한혜영 관리자 03-22 1366
1177 툭, 건드려주었다 / 이상인 관리자 03-20 1258
1176 파국 / 윤지영 관리자 03-20 1062
1175 빈 집 / 박진성 관리자 03-19 1264
1174 너의 귓속은 겨울 / 남궁선 관리자 03-19 1027
1173 봄비의 저녁 / 박주택 관리자 03-15 1721
1172 옛날 애인 / 유안진 관리자 03-15 1424
1171 봄이 오는 뚝길을 걸으며 / 윤석산 관리자 03-14 1470
1170 저녁 7시, 소극 / 윤예영 관리자 03-14 1185
1169 사막의 잠 / 진해령 관리자 03-13 1237
1168 퀘이사 / 양해기 관리자 03-13 1083
1167 돼지 / 곽해룡 관리자 03-06 1886
1166 호명 / 강영환 관리자 03-05 1586
1165 버찌는 버찌다 / 김 륭 관리자 03-05 1437
1164 소들은 다 어디로 갔나 / 이동재 관리자 03-02 1821
1163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관리자 03-02 190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