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10-16 10:5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38  

이마

 

허은실

 

 

타인의 손에 이마를 맡기고 있을 때

나는 조금 선량해지는 것 같아

너의 양쪽 손으로 이어진

이마와 이마의 아득한 뒤편을

나는 눈을 감고 걸어가 보았다

 

이마의 크기가

손바닥의 크기와 비슷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가난한 나의 이마가 부끄러워

뺨 대신 이마를 가리고 웃곤 했는데

 

세밑의 흰 밤이었다

어둡게 앓다가 문득 일어나

벙어리처럼 울었다

 

내가 오른팔을 이마에 얹고

누워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지 그 자세 때문이었다

 

- 허은실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문학동네, 2017)에서

 

 

 

1705_100.jpg

1975년 강원도 홍천 출생

서울시립대학교 국문과 졸업

2010실천문학을 통해 등단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9530
1066 커피 볶는 시간 / 유정이 (1) 관리자 09:50 102
1065 반구대 암각화 / 한국현 (1) 관리자 09:46 72
1064 낙과 / 이덕규 (1) 관리자 11-22 221
1063 시간에 기대어 / 고재종 (1) 관리자 11-22 178
1062 저공비행 / 최형심 관리자 11-21 231
1061 포크송 / 강성은 (1) 관리자 11-21 198
1060 고래가 되는 꿈 / 신동옥 (1) 관리자 11-20 276
1059 야수의 세계 / 서윤후 (1) 관리자 11-20 231
1058 만월 / 송종규 (1) 관리자 11-16 552
1057 흐린 날의 귀가 / 조 은 (1) 관리자 11-16 463
1056 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 / 조용미 (1) 관리자 11-15 472
1055 耳鳴 / 나희덕 (1) 관리자 11-15 435
1054 검은 징소리 / 장옥관 (1) 관리자 11-14 442
1053 모레이가 물고기를 셉니다 / 김지녀 (1) 관리자 11-14 397
1052 발의 본분 / 조경희 (1) 관리자 11-13 494
1051 실내악 / 정재학 (1) 관리자 11-13 408
1050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 이근화 관리자 11-10 801
1049 바람 조율사 / 김유석 관리자 11-10 604
1048 폭풍 속의 고아들 / 리 산 관리자 11-09 603
1047 구름의 산수 / 강인한 관리자 11-09 641
1046 문장리 / 이상인 관리자 11-08 597
1045 곤계란 / 최금진 관리자 11-08 551
1044 비파나무 / 이경교 관리자 11-07 644
1043 살구나무 당나귀 / 송진권 관리자 11-07 635
1042 계단이 오면 / 심언주 관리자 11-06 663
1041 꼬리 없는 사과 / 이화은 관리자 11-06 634
1040 궁리하는 사람 / 오 은 관리자 11-02 949
1039 당신이라는 의외 / 이용임 관리자 11-02 862
1038 무단횡단 / 이재훈 관리자 11-01 912
1037 무너지는 집 / 김 참 관리자 11-01 792
1036 모르는 사람 / 김나영 관리자 10-31 949
1035 이것이 나의 저녁이라면 / 김행숙 관리자 10-31 900
1034 주남지의 새들 / 배한봉 관리자 10-27 1028
1033 생활세계에서 춘천 가기 / 이장욱 관리자 10-27 893
1032 창문 뒤의 밤 / 이혜미 관리자 10-26 1066
1031 실어失語 / 박지웅 관리자 10-26 921
1030 나무가 오고 있다 / 조정인 관리자 10-24 1186
1029 사이에서 / 한용국 관리자 10-24 1026
1028 빛나는 책 / 박현수 관리자 10-23 1080
1027 이것 / 전동균 관리자 10-23 1030
1026 나비잠 / 문성해 관리자 10-21 1165
1025 수련 물들다 / 유종인 관리자 10-21 1064
1024 미래 상가 / 김상혁 관리자 10-19 1138
1023 비의 일요일 / 김경인 관리자 10-19 1207
1022 붉은빛의 거처 / 이병일 관리자 10-18 1185
1021 어깨로부터 봄까지 / 김중일 관리자 10-18 1134
1020 이마 / 허은실 관리자 10-16 1239
1019 달랑, 달랑달랑 / 최찬용 관리자 10-16 1157
1018 죽음의 춤 / 윤정구 관리자 10-11 1363
1017 담쟁이 / 배영옥 관리자 10-11 140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