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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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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23 10:0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84  

 

 이것

 

  전동균

 

 

펄럭이는 지느러미였지

파충류의 앞발이었어

 

높은 나무에서 익어가는 열매, 굶주린 돌도끼, 수많은 실패 끝에 태어난 불이었지

 

동굴 벽에 새기는 주문

눈물로 벼린 칼

활짝 핀 꽃이었어, 무덤 속으로 던져지는

 

지금은 내 무릎 위에서

순한 귀를 쫑긋대지만

당신에게 건너가면 쏟아지는 번갯불이 되지 번갯불을 물고 내달리는 푸른 늑대가

 

때론

사막에 갇혀서도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얼음장을 뚫고 나온

말 대가리,

한껏 치켜뜬 눈과 벌어진 입을 보여주곤 하지

 

왜 내겐 가슴이 없을까, 중얼거리는

허공들을 펼쳤다가

곧 지워버리지

 

언제 무엇으로 바뀔지, 무슨 짓을 할지

저도 몰라서

말이 없는

 

   

  —《시인동네》2017년 2월호

 

 

1962년 경주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당선
시집 『오래 비어 있는 길 』『거룩한 허기 『함허동천에서 서성이다 』
『우리처럼 낯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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