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11-06 11:0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382  

 

계단이 오면

 

   심언주

 

 

계단이 오면

 

나는 무릎을 꺾으며 방아깨비처럼

굽신거립니다.

 

물에 발을 담근 것처럼

두 발이 짧아집니다.

 

공보다 빨리

한꺼번에 몇 계단씩

내려서고 싶은데

 

계단이 굽신거리며 내 발을 받들어서

밟아도 밟아도 계단이 끊어지지 않아서

 

내려다보면

 

발 아래서 누군가의 머리가,

머리 위에서 누군가의 발이

차곡차곡 쌓여 꿈틀거립니다.

 

11월은 나 혼자 쌓은 것이 아니어서

단풍을 따라 뛰어내릴 수 없습니다.

 

계단 혼자서 계단을 오르내립니다.

 

 

       —《문학들》2016년 겨울호

 

simubjoo-4-wonho_w_wonho_w_wonho_w_wonho.jpg


 

 

충남 아산 출생
2004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
시집 『 4월아, 미안하다』 』『비는 염소를 몰고 올 수 있을까』등
'시류' 동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3844
1152 재가 / 정호 관리자 02-20 108
1151 은유, 봄 / 김택희 관리자 02-20 117
1150 허공에 검은 선을 그으며 / 이재연 관리자 02-19 259
1149 붉은 나무들의 새벽 / 정용화 관리자 02-19 221
1148 양철굴뚝과 나팔꽃 / 유창성 관리자 02-14 417
1147 껍데기론 / 신단향 관리자 02-14 351
1146 개같은 사랑 / 최광임 관리자 02-12 548
1145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 양애경 관리자 02-12 487
1144 오렌지에 대한 짧은 생각 / 김부회 관리자 02-09 550
1143 발/ 권기만 관리자 02-09 494
1142 칼갈이 스다께씨 / 김미희 관리자 02-07 555
1141 막판이 된다는 것 / 문보영 관리자 02-07 577
1140 0도와 영하 1도 사이 / 조현석 관리자 02-05 695
1139 사과하는 방법 / 신이림 관리자 02-05 650
1138 바깥의 표정 / 이해존 관리자 02-02 804
1137 드라마에 빠지다 / 나호열 관리자 02-02 702
1136 겨울 변주 / 정다인 관리자 01-31 887
1135 낙타는 묶여 있던 밤을 기억한다 / 오 늘 관리자 01-31 772
1134 오래된 울음 / 이진환 관리자 01-30 870
1133 설핏 / 김진수 관리자 01-30 717
1132 외상 장부 / 이종원 관리자 01-29 728
1131 희나리 / 향일화 관리자 01-26 1231
1130 겨울 병동 / 최충식 관리자 01-26 873
1129 정오의 꽃 / 오시영 관리자 01-25 918
1128 자전거 바퀴를 위한 레퀴엠 / 안정혜 관리자 01-25 813
1127 파도타기 / 정호승 관리자 01-23 1080
1126 불멸의 꽃 / 김광기 관리자 01-23 918
1125 죽은 파도에 관한 에필로그 / 전비담 관리자 01-22 939
1124 가볍고 가벼운 / 김 령 관리자 01-22 986
1123 수유역에서 / 장옥근 관리자 01-19 1103
1122 다른 교실 / 서동균 관리자 01-19 983
1121 문지방을 넘다 / 임성용 관리자 01-18 1088
1120 밤 산책 / 이정민 관리자 01-18 1050
1119 헌 돈이 부푸는 이유 / 채향옥 관리자 01-17 1064
1118 짐 / 유행두 관리자 01-17 1007
1117 캄캄절벽이 환하다 / 채재순 (1) 관리자 01-16 1106
1116 더 작은 입자보다 조그만 / 진수미 관리자 01-16 1038
1115 문득, 이 따뜻한 / 류현승 관리자 01-15 1266
1114 내 안의 내원궁 / 김판용 관리자 01-15 1035
1113 작금바다를 지나며 / 이은봉 관리자 01-12 1253
1112 자오선 / 한성례 관리자 01-12 1147
1111 오리의 탁란 / 강희안 관리자 01-11 1184
1110 포옹 / 이기성 관리자 01-11 1258
1109 꽃나무 곁에서 시 쓰기 / 양현주 관리자 01-09 1434
1108 개밥바라기 / 김종태 관리자 01-09 1237
1107 마음의 문신 / 정공량 관리자 01-08 1301
1106 화장터 고양이 / 이승리 관리자 01-08 1281
1105 바람이 불면 돌아갈 수 있다 / 이일림 관리자 01-05 1621
1104 생강나무 발목을 적시는 물소리 / 강상윤 관리자 01-05 1358
1103 그릇 / 오세영 관리자 01-04 150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