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11-09 09:3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640  

 

구름의 산수

 

   강인한

 

 

뙈기 감나무 발치에 텃밭을 일궈

아욱 상추 고추 가지랑 강낭콩 들깨 시금치가 자랐다.

 

어머니는 푼돈을 주고 그걸 사서

내게 사철 국을 끓여주고 반찬을 해주고.

 

봄부터 안개를 헤집으며 생쥐는

마루 밑과 굴뚝 사이로 감꽃을 목에 걸고 다녔다.

 

셋방 젊은 총각이 행여 영그는 홍시 감을 따먹지 않을까

주인 노파는 일삼아 감을 세어 두었다.

 

초가지붕보다 높은 잔가지 끝에도

발갛게 감이 가물가물 열렸는데

 

노파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쑤셔대며

감 하나 나 하나, 감 둘 나 둘,

 

세고 또 세다가 눈이 시어서 다시 처음부터

감 하나 나 둘, 감 셋 나 넷.

 

 

               —시 전문 계간지《시담》2016년 겨울호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이상기후』 『불꽃』 『전라도 시인

우리나라 날씨』 『칼레의 시민들』 『황홀한 물살

푸른 심연』 『입술』 『강변북로,

시선집 어린 신에게, 시비평집 시를 찾는 그대에게

1982년 전남문학상, 2010년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9530
1066 커피 볶는 시간 / 유정이 (1) 관리자 09:50 102
1065 반구대 암각화 / 한국현 (1) 관리자 09:46 72
1064 낙과 / 이덕규 (1) 관리자 11-22 221
1063 시간에 기대어 / 고재종 (1) 관리자 11-22 178
1062 저공비행 / 최형심 관리자 11-21 231
1061 포크송 / 강성은 (1) 관리자 11-21 198
1060 고래가 되는 꿈 / 신동옥 (1) 관리자 11-20 276
1059 야수의 세계 / 서윤후 (1) 관리자 11-20 231
1058 만월 / 송종규 (1) 관리자 11-16 552
1057 흐린 날의 귀가 / 조 은 (1) 관리자 11-16 463
1056 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 / 조용미 (1) 관리자 11-15 472
1055 耳鳴 / 나희덕 (1) 관리자 11-15 435
1054 검은 징소리 / 장옥관 (1) 관리자 11-14 442
1053 모레이가 물고기를 셉니다 / 김지녀 (1) 관리자 11-14 397
1052 발의 본분 / 조경희 (1) 관리자 11-13 494
1051 실내악 / 정재학 (1) 관리자 11-13 408
1050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 이근화 관리자 11-10 800
1049 바람 조율사 / 김유석 관리자 11-10 603
1048 폭풍 속의 고아들 / 리 산 관리자 11-09 603
1047 구름의 산수 / 강인한 관리자 11-09 641
1046 문장리 / 이상인 관리자 11-08 597
1045 곤계란 / 최금진 관리자 11-08 551
1044 비파나무 / 이경교 관리자 11-07 643
1043 살구나무 당나귀 / 송진권 관리자 11-07 634
1042 계단이 오면 / 심언주 관리자 11-06 663
1041 꼬리 없는 사과 / 이화은 관리자 11-06 634
1040 궁리하는 사람 / 오 은 관리자 11-02 948
1039 당신이라는 의외 / 이용임 관리자 11-02 861
1038 무단횡단 / 이재훈 관리자 11-01 911
1037 무너지는 집 / 김 참 관리자 11-01 792
1036 모르는 사람 / 김나영 관리자 10-31 948
1035 이것이 나의 저녁이라면 / 김행숙 관리자 10-31 900
1034 주남지의 새들 / 배한봉 관리자 10-27 1028
1033 생활세계에서 춘천 가기 / 이장욱 관리자 10-27 893
1032 창문 뒤의 밤 / 이혜미 관리자 10-26 1065
1031 실어失語 / 박지웅 관리자 10-26 921
1030 나무가 오고 있다 / 조정인 관리자 10-24 1185
1029 사이에서 / 한용국 관리자 10-24 1025
1028 빛나는 책 / 박현수 관리자 10-23 1079
1027 이것 / 전동균 관리자 10-23 1029
1026 나비잠 / 문성해 관리자 10-21 1165
1025 수련 물들다 / 유종인 관리자 10-21 1063
1024 미래 상가 / 김상혁 관리자 10-19 1138
1023 비의 일요일 / 김경인 관리자 10-19 1206
1022 붉은빛의 거처 / 이병일 관리자 10-18 1184
1021 어깨로부터 봄까지 / 김중일 관리자 10-18 1134
1020 이마 / 허은실 관리자 10-16 1238
1019 달랑, 달랑달랑 / 최찬용 관리자 10-16 1156
1018 죽음의 춤 / 윤정구 관리자 10-11 1363
1017 담쟁이 / 배영옥 관리자 10-11 140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