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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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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9 09:3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54  

 

구름의 산수

 

   강인한

 

 

뙈기 감나무 발치에 텃밭을 일궈

아욱 상추 고추 가지랑 강낭콩 들깨 시금치가 자랐다.

 

어머니는 푼돈을 주고 그걸 사서

내게 사철 국을 끓여주고 반찬을 해주고.

 

봄부터 안개를 헤집으며 생쥐는

마루 밑과 굴뚝 사이로 감꽃을 목에 걸고 다녔다.

 

셋방 젊은 총각이 행여 영그는 홍시 감을 따먹지 않을까

주인 노파는 일삼아 감을 세어 두었다.

 

초가지붕보다 높은 잔가지 끝에도

발갛게 감이 가물가물 열렸는데

 

노파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쑤셔대며

감 하나 나 하나, 감 둘 나 둘,

 

세고 또 세다가 눈이 시어서 다시 처음부터

감 하나 나 둘, 감 셋 나 넷.

 

 

               —시 전문 계간지《시담》2016년 겨울호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이상기후』 『불꽃』 『전라도 시인

우리나라 날씨』 『칼레의 시민들』 『황홀한 물살

푸른 심연』 『입술』 『강변북로,

시선집 어린 신에게, 시비평집 시를 찾는 그대에게

1982년 전남문학상, 2010년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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