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11-13 11:4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23  

 

의 본분

 

  

   조경희

 

 

발은 걸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를 느꼈다

발바닥이 지면과 맞닿아

땅을 딛고 서 있을 때

발은 발다웠다

걸어야 한다는 의욕에 불타올랐다

깁스에 결박당해 있던 지난 며칠 동안

발은 발이라기보다 한낱 석고에 지나지 않았다

걷는 일이야말로 발의 본분이며 진보이고

또한 최소한의 도리이며 사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깁스를 풀고 오른쪽 발을 바닥에 내딛는 순간

묵직한 지면이 발바닥을 자극하며

발에 힘이 실렸다

중력을 받들어

꾸욱, 바닥에 바닥을 포갰을 때

지구를 들어 올리는 힘의 중심이 되었다 발은,

멈췄던 길을 다시 부른다

눈앞에 지도가 펼쳐지듯 걸어서 가야 할 길들이 어서 오라 그의 발을 끌어당긴다

왼발, 오른발, 왼

발은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아무리 가보고 싶어도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는 것도

발바닥에 지문처럼 새겨두었다

새들이 먼 하늘을 날 때 희열을 느끼듯

발은 먼 길을 여행하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때 걸음이 가벼웠다

 

 

 

     —격월간《시사사》2017년 5-6월호

 

 

 

조은.jpg

충북 음성 출생
2007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단

 


童心初박찬일 17-11-19 16:06
 
발을 이해한
화자의 머리는 좀 가벼워 졌을까요?
발의 기능-'걷는다' 만 강조되다 보니 지문처럼 새겨진 가고 싶은 곳, (먹지는 못할테니) 익혀두고 싶은 것,경험으로 쌓아놓고 싶은 것들, 힘찬 뜀을 가쁘게 날려서 기관차처럼 입으로 김을 몰아 세우고 싶은 것.고생한 발에게 보답으로라도  해주고 싶은 것들. 이런 저런 이야기 참 많았을 것 같은데..발의 입장이 아닌 발을 달고 있는 주인이 화자라 조금 아쉽게 읽었습니다.(__)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41399
1368 정어리 정어리 떼 / 이정란 관리자 09-21 334
1367 모종의 날씨 / 김 언 관리자 09-21 331
1366 블루홀 / 이병철 관리자 09-20 331
1365 조치원을 지나며 / 송유미 관리자 09-20 324
1364 자주 찾아 뵈올께요 / 문도채 관리자 09-19 385
1363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 / 임동확 관리자 09-19 323
1362 스물하나 / 정한아 관리자 09-18 421
1361 문득 그런 모습이 있다 / 이성복 관리자 09-18 452
1360 꽃의 최전선 / 정하해 관리자 09-17 465
1359 손바닥 성지 / 길상호 관리자 09-17 392
1358 누군가 나를 읽고 있다 / 배영옥 관리자 09-12 912
1357 그해 봄 서정춘 만세가 있었네 / 맹문재 관리자 09-12 573
1356 능소화 / 김주대 관리자 09-10 793
1355 분실된 기록 / 이제니 관리자 09-10 717
1354 바다 / 백 석 관리자 09-07 1056
1353 상수리나무 아래 / 나희덕 관리자 09-07 822
1352 몇 겹의 사랑 / 정 영 관리자 09-06 892
1351 흐르는 거리 / 윤동주 관리자 09-06 893
1350 도라지꽃 비화 / 허영숙 관리자 09-05 814
1349 사슴공원에서 / 고영민 관리자 09-05 710
1348 말 / 장승리 관리자 09-04 844
1347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심보선 관리자 09-04 829
1346 가을의 소원 / 안도현 관리자 09-03 1112
1345 옛 공터 / 이사라 관리자 09-03 776
1344 시소에 앉아 귓속의 이야기를 듣네 / 박정석 관리자 08-31 909
1343 그날의 하루를 만난 오늘 하루 / 김길녀 관리자 08-31 922
1342 섬진강 / 최정신 관리자 08-30 977
1341 여름 궁전 / 성영희 관리자 08-30 889
1340 바람을 읽는 밤 / 박주택 관리자 08-29 1069
1339 금대암에서 압축파일을 풀다 / 정태화 관리자 08-29 792
1338 가을 산녘 / 구재기 관리자 08-28 1111
1337 시인들을 위한 동화 / 한명희 관리자 08-28 906
1336 서봉氏의 가방 / 천서봉 관리자 08-27 877
1335 말년.10 / 하종오 관리자 08-27 927
1334 사과의 시간 / 최승철 관리자 08-24 1160
1333 8월의 축제 / 박해옥 관리자 08-24 1046
1332 2인용 소파 / 채수옥 관리자 08-23 1128
1331 아껴둔 패 / 양현근 관리자 08-23 1213
1330 이슬 / 손진은 관리자 08-22 1208
1329 마음밭의 객토작업 / 최상호 관리자 08-22 997
1328 가지치기 / 김기택 관리자 08-21 1180
1327 푸르다 / 양문규 관리자 08-21 1141
1326 발해로 가는 저녁 / 정윤천 관리자 08-20 1032
1325 천적 / 김학중 관리자 08-20 1035
1324 딱새의 작은 고추 / 김상미 관리자 08-16 1305
1323 자정의 심리학자 / 최서진 관리자 08-16 1142
1322 뿌리의 생각 / 최금진 관리자 08-14 1342
1321 악몽은 밤에 더 번성하죠 / 장석주 관리자 08-14 1157
1320 코너 / 정영효 관리자 08-10 1232
1319 늪의 입구 / 연왕모 관리자 08-10 1208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80.58.121'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