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12-04 10:1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91  

 

당신의 리듬

 

   홍일표

 

 

누가 나를 여기에 구겨 넣었나

얼음 속에 박힌 버드나무처럼

빼도 박도 못하는

팔의 형식

다리의 형식

어쩌다 여기서 나는

 

꽃병 속의 꽃처럼

요지부동의 리듬

리듬의 시녀

 

배도 안 고프고

두 다리 멀쩡한데

나는 밥을 먹어야 하고

다리 없는 사람처럼 착석해야 하고

벌써 몇백 년째

뼈가 기억하는 두꺼운 외투

점점 무거워지는 지루한 외투

 

살도 벗고

당신도 벗고

당신의 웃음도 벗고

사방으로 번지는 천연의 물결무늬처럼

오직 삭발한 머리통으로 부서지고 싶은

 

편육 속에 박힌 팔다리

단호하게 깨지지도 않고 흐물흐물 물컹거리다 사각으로 잘리는

 

누가 나를 여기에 차가운 빗돌로 세웠나

리듬도 박자도 없이 저무는 오후가 되었나

 

 


  —《시와 표현》2017년 2월호

 

 

 

1958년 출생
1988년 《심상 》신인상
199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안개, 그 사랑법 』『순환선 』『혼자 가는 길 』『살바도르 달리風의 낮달』.
산문집 『 죽사발 웃음 밥사발 눈물』, 민담집 『 산을 잡아 오너라』
『닭을 빌려타고 가지 』『매혹의 지도』『밀서』,평설집 『홀림의 풍경들』등 다수

 


童心初박찬일 17-12-05 11:10
 
즐거이 감상하였습니다.고맙습니다.(__)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8353
1257 호피무늬를 마시다 / 진혜진 관리자 06-19 114
1256 물푸레나무도 멍이 들었대요 / 신이림 관리자 06-19 86
1255 엄마가 들어 있다 / 이수익 관리자 06-18 176
1254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관리자 06-18 159
1253 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관리자 06-16 273
1252 펜로즈 삼각형 위에 서다 / 강인한 관리자 06-16 181
1251 사바세계 / 이위발 관리자 06-12 467
1250 이모 / 고경숙 관리자 06-12 431
1249 집중 / 서규정 관리자 06-11 487
1248 앵두나무 소네트 / 신정민 관리자 06-11 432
1247 바닷가 사진관 / 서동인 관리자 06-05 919
1246 몸붓 / 안성덕 관리자 06-05 643
1245 심해어 / 진수미 관리자 05-31 961
1244 유리창의 처세술 / 장승규 관리자 05-31 833
1243 가로수 / 박찬세 관리자 05-24 1403
1242 안개, 그 사랑법 / 홍일표 관리자 05-24 1245
1241 꽃이 지는 일 / 배홍배 관리자 05-23 1301
1240 유선형의 꿈 / 곽문연 관리자 05-23 882
1239 봄비 / 정한용 관리자 05-18 1498
1238 탱고를 추다 / 이경교 관리자 05-17 1196
1237 보금자리주택지구 / 이선이 관리자 05-17 999
1236 병상 일기 2 / 이해인 관리자 05-16 1104
1235 위성 / 배영옥 관리자 05-16 1070
1234 어른의 맛 / 김윤이 관리자 05-15 1299
1233 소묘 5 / 이성렬 관리자 05-15 1049
1232 합주 / 정끝별 관리자 05-11 1398
1231 새댁 / 이인철 관리자 05-11 1295
1230 한 걸식자의 비망록 / 권순진 관리자 05-10 1251
1229 구두를 닦다 / 강태승 관리자 05-10 1271
1228 축, 생일 / 신해욱 관리자 05-09 1344
1227 광화문 천막 / 이영주 관리자 05-09 1206
1226 엄마 / 김완하 관리자 05-08 1583
1225 지구 동물원 / 정 영 관리자 05-08 1217
1224 일력 / 마경덕 관리자 05-04 1542
1223 적멸에 앉다 / 장인수 관리자 05-04 1420
1222 봄비 / 정호승 관리자 05-02 2167
1221 드라마 / 이동호 관리자 05-02 1483
1220 의혹 / 서연우 관리자 04-30 1541
1219 녹 / 하상만 관리자 04-30 1481
1218 돌을 웃기다 / 성영희 관리자 04-27 1739
1217 날아라, 십정동 / 김선근 관리자 04-27 1630
1216 봄날의 서재 / 전윤호 관리자 04-26 1683
1215 초록 서체 / 오영록 관리자 04-26 1589
1214 자두나무 정류장 / 박성우 (1) 관리자 04-23 1812
1213 봄비 / 안도현 (1) 관리자 04-23 2342
1212 겹겹, 겹겹의 / 유희경 관리자 04-19 1970
1211 두 음 사이 / 신영배 관리자 04-19 1842
1210 동백 꽃잠 / 장상관 관리자 04-18 1866
1209 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 허영숙 관리자 04-18 1817
1208 벚꽃 십리 / 손순미 관리자 04-17 197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