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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5 13:4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56  

몸의 집

 

  최서진

 

 

 

사람이 사라지는 방향을 오래도록 지켜본다

 

집을 떠나와 바람으로 구름으로 몸부림을 친 시간이

그토록 가볍구나

 

하늘과 땅의 신도 쉰다는 윤달에

흔들의자에 앉아 눈을 감는다

 

모르는 귀들이 잘려나갔다는 소식을 듣고도

나는 자주 수전증을 앓았다

 

꽃이라도 피었으면 좋겠다

 

별자리를 찾는 여행은 계속되겠지

내가 사라진 곳에서부터

 

지금 이곳에 없는 사람처럼

저물도록 흐리고

 

처음 보는 문이 열리고 닫힌다

 

화장터에서 몸을 태운다

우는 이도 없이 조용하다

 

 

 

 —계간《열린시학》 2017년 가을호



최서진.jpg


충남 보령 출생

2004심상등단

한양대학교 박사과정 졸업

시집 아몬드 나무는 아몬드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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