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12-07 11:5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65  

 

복서 2


박후기

 

지구의 스파링 파트너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삭월의 눈앞이 캄캄해진다

아들3은 실업자,
나비처럼 날아도 벌처럼 쏠 데가 없다
오늘도 집안을 겉돌며 눈치만 살핀다

꼭두새벽 집을 나서는 엄만
정류장까지 로드워크를 한다
아버지가 녹아웃 된 후
대신 엄마가 장갑을 끼고 매일
지옥의 링 위로 올라간다

아들3은
품속에 카운터블로를 숨긴 채
결정적인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달과 엄마처럼
숨죽이며 참고 견딘다

탐색전이 지나치면
식구들의 야유를 받는다
나가 싸우지 않는 아들3을 향해
아들1이 경고를 보낸다
도대체
누가 敵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사랑했다고 치자,
아들1과 한 여자가
링 위에서 엉겨 붙는다
사랑도 결국
사람과 무관한 일이 되어 버린다

때리는 자와 맞는 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그로기 상태에 빠진 생이여
너에게 확,
수건을 던지고 싶다

 

 

1968년 경기도 평택 출생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3년 작가세계 등단
시집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격렬비열도』『엄마라는 공장 아내라는 감옥』등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0708
1090 물방울 속으로 / 손진은 관리자 10:24 98
1089 가묘에 몸 대신 울음을 눕히고 / 주영헌 관리자 10:23 70
1088 서술의 방식 / 심강우 관리자 12-13 125
1087 연어의 귀소 / 권도중 관리자 12-13 114
1086 가난한 연인 / 박정원 관리자 12-11 354
1085 사막에서 잠들다 / 안차애 관리자 12-11 245
1084 복서2 / 박후기 관리자 12-07 366
1083 긍휼 / 성동혁 관리자 12-07 355
1082 직벽 / 김언희 관리자 12-06 387
1081 이마 / 신미나 관리자 12-06 376
1080 벤치 / 문성해 관리자 12-05 447
1079 몸의 집 / 최서진 관리자 12-05 354
1078 웨이터 / 권혁웅 (1) 관리자 12-04 411
1077 당신의 리듬 / 홍일표 (1) 관리자 12-04 410
1076 입술 / 김경후 (1) 관리자 12-01 577
1075 알뜰 함박눈 총판 / 박형권 (1) 관리자 12-01 517
1074 그림 3, 4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 정익진 (1) 관리자 11-30 462
1073 분홍에 가시가 자란다 / 정재분 (1) 관리자 11-30 470
1072 혼잣말, 그 다음 / 함성호 (1) 관리자 11-28 716
1071 보라에 대하여 / 서안나 (1) 관리자 11-28 590
1070 집 / 이선영 (1) 관리자 11-27 648
1069 천돌이라는 곳 / 정끝별 관리자 11-27 575
1068 울타리 / 조말선 관리자 11-24 856
1067 물고기 풍경 / 윤의섭 (1) 관리자 11-24 696
1066 커피 볶는 시간 / 유정이 (1) 관리자 11-23 747
1065 반구대 암각화 / 한국현 (1) 관리자 11-23 612
1064 낙과 / 이덕규 (1) 관리자 11-22 812
1063 시간에 기대어 / 고재종 (1) 관리자 11-22 804
1062 저공비행 / 최형심 관리자 11-21 721
1061 포크송 / 강성은 (1) 관리자 11-21 671
1060 고래가 되는 꿈 / 신동옥 (1) 관리자 11-20 777
1059 야수의 세계 / 서윤후 (1) 관리자 11-20 697
1058 만월 / 송종규 (1) 관리자 11-16 1053
1057 흐린 날의 귀가 / 조 은 (1) 관리자 11-16 968
1056 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 / 조용미 (1) 관리자 11-15 976
1055 耳鳴 / 나희덕 (1) 관리자 11-15 959
1054 검은 징소리 / 장옥관 (1) 관리자 11-14 926
1053 모레이가 물고기를 셉니다 / 김지녀 (1) 관리자 11-14 862
1052 발의 본분 / 조경희 (1) 관리자 11-13 965
1051 실내악 / 정재학 (1) 관리자 11-13 868
1050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 이근화 관리자 11-10 1329
1049 바람 조율사 / 김유석 관리자 11-10 1078
1048 폭풍 속의 고아들 / 리 산 관리자 11-09 1070
1047 구름의 산수 / 강인한 관리자 11-09 1112
1046 문장리 / 이상인 관리자 11-08 1037
1045 곤계란 / 최금진 관리자 11-08 999
1044 비파나무 / 이경교 관리자 11-07 1115
1043 살구나무 당나귀 / 송진권 관리자 11-07 1082
1042 계단이 오면 / 심언주 관리자 11-06 1117
1041 꼬리 없는 사과 / 이화은 관리자 11-06 108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