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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5 14:3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577  

내 안의 내원궁

 

  김판용

 

 

미륵정토의 문 열기 위해

살아남은 자가 몸을 꺾으며

목탁을 따라 끝없이 엎드리는

선운산 도솔암의 내원궁

 

헉헉 쿵쿵 나무들의 수액처럼

늦겨울 산마루

어둠의 계단에 올라서서

지상의 끝에 핀 연등을 본다.

 

숨죽인 그대여

아니, 쿵쿵 숨이 차는 그대여

꽃이 언제나 가지 끝에서 피듯

여기가 너와 나의 끝이다.

 

찰나의 포옹만으로도

항상 내 곁에 있는

풍경처럼 애잔한 그대

 

기울어 차는 반야(般若)의 저 달 같이

순하디 환하게

늦겨울 산 새싹들을 틔우는

너는 극락정토다.

 

내 안의 내원궁

 

 

* 내원궁은 선운산 도솔암의 암자로 우리나라 3대 지장보살

기도처이며, 미륵정토를 의미하는 곳이다.

 

 

김판용.jpg

전북대 국어교육과, 고려대 대학원 졸업

1991한길문학으로 등단

시산문집 꽃들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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