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1-18 11:0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103  

문지방을 넘다

 

  임성용

 

모서리가 닳고 닳아

덜컹거리는 문짝

문턱 틈에 걸터앉은 햇살도 슬금 들어오고

배고픈 시궁쥐도 어린 새끼들 데리고

뻔한 부엌살림을 기웃거리더니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얼마나 고달픈 작업화가 들락거렸는지

쇠굽이 이내 드러나고

뒤축이 떨어진 신발은 또 몇 켤레가 쌓였는지

문지방을 넘다 뒤돌아보면

오도마니 모여 있는 아이들 운동화는

왜 그렇게 아린 발길을 재촉하는지

그래도 흙을 털고 성큼 문을 여는 순간만이

문지방 건너 세상 밖에 있는 행복을

한 수저 떠먹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임성용 시집 하늘공장(2007, 삶이 보이는 창)에서

 

 

 

임성용.jpg


1965년 전남 보성 출생

2002년 전태일문학상 수상

시집 하늘공장산문집 뜨거운 휴식

1회 조영관 문학 창작기금 수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3877
1154 마늘밭의 꿈 / 이건청 관리자 02-21 95
1153 취한 여행자들을 위한 시간 / 서영처 관리자 02-21 87
1152 재가 / 정호 관리자 02-20 158
1151 은유, 봄 / 김택희 관리자 02-20 167
1150 허공에 검은 선을 그으며 / 이재연 관리자 02-19 288
1149 붉은 나무들의 새벽 / 정용화 관리자 02-19 248
1148 양철굴뚝과 나팔꽃 / 유창성 관리자 02-14 440
1147 껍데기론 / 신단향 관리자 02-14 370
1146 개같은 사랑 / 최광임 관리자 02-12 571
1145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 양애경 관리자 02-12 511
1144 오렌지에 대한 짧은 생각 / 김부회 관리자 02-09 569
1143 발/ 권기만 관리자 02-09 509
1142 칼갈이 스다께씨 / 김미희 관리자 02-07 571
1141 막판이 된다는 것 / 문보영 관리자 02-07 597
1140 0도와 영하 1도 사이 / 조현석 관리자 02-05 712
1139 사과하는 방법 / 신이림 관리자 02-05 665
1138 바깥의 표정 / 이해존 관리자 02-02 822
1137 드라마에 빠지다 / 나호열 관리자 02-02 719
1136 겨울 변주 / 정다인 관리자 01-31 905
1135 낙타는 묶여 있던 밤을 기억한다 / 오 늘 관리자 01-31 793
1134 오래된 울음 / 이진환 관리자 01-30 886
1133 설핏 / 김진수 관리자 01-30 737
1132 외상 장부 / 이종원 관리자 01-29 744
1131 희나리 / 향일화 관리자 01-26 1254
1130 겨울 병동 / 최충식 관리자 01-26 889
1129 정오의 꽃 / 오시영 관리자 01-25 933
1128 자전거 바퀴를 위한 레퀴엠 / 안정혜 관리자 01-25 830
1127 파도타기 / 정호승 관리자 01-23 1099
1126 불멸의 꽃 / 김광기 관리자 01-23 936
1125 죽은 파도에 관한 에필로그 / 전비담 관리자 01-22 955
1124 가볍고 가벼운 / 김 령 관리자 01-22 1002
1123 수유역에서 / 장옥근 관리자 01-19 1119
1122 다른 교실 / 서동균 관리자 01-19 998
1121 문지방을 넘다 / 임성용 관리자 01-18 1104
1120 밤 산책 / 이정민 관리자 01-18 1067
1119 헌 돈이 부푸는 이유 / 채향옥 관리자 01-17 1082
1118 짐 / 유행두 관리자 01-17 1027
1117 캄캄절벽이 환하다 / 채재순 (1) 관리자 01-16 1121
1116 더 작은 입자보다 조그만 / 진수미 관리자 01-16 1053
1115 문득, 이 따뜻한 / 류현승 관리자 01-15 1284
1114 내 안의 내원궁 / 김판용 관리자 01-15 1050
1113 작금바다를 지나며 / 이은봉 관리자 01-12 1266
1112 자오선 / 한성례 관리자 01-12 1164
1111 오리의 탁란 / 강희안 관리자 01-11 1197
1110 포옹 / 이기성 관리자 01-11 1273
1109 꽃나무 곁에서 시 쓰기 / 양현주 관리자 01-09 1448
1108 개밥바라기 / 김종태 관리자 01-09 1252
1107 마음의 문신 / 정공량 관리자 01-08 1318
1106 화장터 고양이 / 이승리 관리자 01-08 1295
1105 바람이 불면 돌아갈 수 있다 / 이일림 관리자 01-05 163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