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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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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2 11:4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33  

죽은 파도에 관한 에필로그

 

   전비담

 

 

파도가 죽었다 상의  마디 없이

성급하게 죽은 파도는  거품을 피우고 

암청색 물고랑에 휘청거리다 바다가득 눕는다

바다는 파도가 누운 무덤이다  

 

바다는 저만치 물러나 있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짐짓 딴전을 피운다  



희미해져가기로 마음먹은 것은  

심장을 아무리 펼쳐도 품을 수 없다  

 

파도가 멈춰서 모든 미래가 유출되었으니

너무 중요한 허무는 모른 척하기로 한다
 
다만 다 닳지 못하고 죽은 것은 돌아와  

 무덤에 꽃을 피워야 한다  

 

바다는 낙하하는 해로부터 붉은 꽃씨를 받아

조로한 파도의 무덤에 눈물을 뿌린다  
 
꽃잎이     피어나는 건 혼자 죽은 파도의 의무거나

도착하기도 전에 해답이 된 미래의 기억놀이
 
푸른 녹이 슨 물결로  

없는 파도의 붉은 말소리를 더듬는 무덤 위   

 

 익은 산호꽃인  알았는데  

하얀 거품꽃이 피어 있다  

 

바다는 최초부터 파도의 에필로그라는 것,

을 다 지나고서야 알게 되었다.  

 

- 제8회 최치원신인문학상 수상작중에서

 

 

 


 

전비담.jpg

 

제8회 최치원신인문학상 수상

 2013년 《시산맥》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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