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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7 09:5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36  

갈이 스다께씨

 

   김미희

  

 

이민 오십 년을 지내오는 동안

칼날을 세우며 살고 있는 스다께씨

연장궤 위에 숫돌을 올려놓고

무디어진 가위 쌍날에 진검승부를 건다

 

육전陸戰의 뒷골목을 쓸고 온 이 빠진 날

온갖 풍문으로 서슬 퍼래진 날

헛된 욕망으로 탕진한 날

 

젊은 날, 그 날들을 갈아

절제된 손놀림으로 세워지는 서슬

한치의 오차도 허락되지 않게 날을 핥는

검은 테 속의 매서운 눈은 언제나 시리다

 

무딘 것이 날을 세우는 일은

누군가를 다스리겠다는 것 아닌가

속내에 갈아 둔 날 행여 열릴라

아예 입 꽉 다물고

쌍날 세우는 소리로 만족해야 하는 침묵

 

이 날도 세운 한 날로

일상의 자투리 한 쪽 받아 쥐며

굽신 절을 남기면 어떠랴

승부는 언제나 스다께씨 손을 들어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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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미주문학등단

달라스한인문학회 회장, 칼럼니스트

1회 윤동주 해외 작가상 수상

시집눈물을 수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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