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2-09 16:1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09  

 

  권기만

 

발 달린 벌을 본 적 있는가

벌에게는 날개가 발이다

우리와 다른 길을 걸어

꽃에게 가고 있다

뱀은 몸이 날개고

식물은 씨앗이 발이다

같은 길을 다르게 걸을 뿐

지상을 여행하는 걸음걸이는 같다

걸어다니든 기어다니든

생의 몸짓은 질기다

먼저 갈 수도 뒤처질 수도 없는

한 걸음씩만 내딛는 길에서

발이 아니면 조금도 다가갈 수 없는

몸을 길이게 하는 발

새는 허공을 밟고

나는 땅을 밟는다는 것 뿐

질기게 걸어야 하는 것도 같다

질기게 울어야 하는 꽃도

- 권기만 시집 발 달린 벌(문학동네, 2015) 중에서

 

 

 

 

05-1.jpg


경북 봉화 출생

2012시산맥으로 등단

시집으로발 달린 벌

4회 월명문학상, 7회 최치원문학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3877
1154 마늘밭의 꿈 / 이건청 관리자 02-21 95
1153 취한 여행자들을 위한 시간 / 서영처 관리자 02-21 87
1152 재가 / 정호 관리자 02-20 158
1151 은유, 봄 / 김택희 관리자 02-20 167
1150 허공에 검은 선을 그으며 / 이재연 관리자 02-19 288
1149 붉은 나무들의 새벽 / 정용화 관리자 02-19 248
1148 양철굴뚝과 나팔꽃 / 유창성 관리자 02-14 440
1147 껍데기론 / 신단향 관리자 02-14 370
1146 개같은 사랑 / 최광임 관리자 02-12 571
1145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 양애경 관리자 02-12 511
1144 오렌지에 대한 짧은 생각 / 김부회 관리자 02-09 569
1143 발/ 권기만 관리자 02-09 510
1142 칼갈이 스다께씨 / 김미희 관리자 02-07 571
1141 막판이 된다는 것 / 문보영 관리자 02-07 597
1140 0도와 영하 1도 사이 / 조현석 관리자 02-05 712
1139 사과하는 방법 / 신이림 관리자 02-05 666
1138 바깥의 표정 / 이해존 관리자 02-02 823
1137 드라마에 빠지다 / 나호열 관리자 02-02 719
1136 겨울 변주 / 정다인 관리자 01-31 906
1135 낙타는 묶여 있던 밤을 기억한다 / 오 늘 관리자 01-31 793
1134 오래된 울음 / 이진환 관리자 01-30 886
1133 설핏 / 김진수 관리자 01-30 738
1132 외상 장부 / 이종원 관리자 01-29 744
1131 희나리 / 향일화 관리자 01-26 1254
1130 겨울 병동 / 최충식 관리자 01-26 889
1129 정오의 꽃 / 오시영 관리자 01-25 933
1128 자전거 바퀴를 위한 레퀴엠 / 안정혜 관리자 01-25 830
1127 파도타기 / 정호승 관리자 01-23 1099
1126 불멸의 꽃 / 김광기 관리자 01-23 937
1125 죽은 파도에 관한 에필로그 / 전비담 관리자 01-22 956
1124 가볍고 가벼운 / 김 령 관리자 01-22 1002
1123 수유역에서 / 장옥근 관리자 01-19 1119
1122 다른 교실 / 서동균 관리자 01-19 998
1121 문지방을 넘다 / 임성용 관리자 01-18 1104
1120 밤 산책 / 이정민 관리자 01-18 1067
1119 헌 돈이 부푸는 이유 / 채향옥 관리자 01-17 1082
1118 짐 / 유행두 관리자 01-17 1027
1117 캄캄절벽이 환하다 / 채재순 (1) 관리자 01-16 1121
1116 더 작은 입자보다 조그만 / 진수미 관리자 01-16 1053
1115 문득, 이 따뜻한 / 류현승 관리자 01-15 1284
1114 내 안의 내원궁 / 김판용 관리자 01-15 1050
1113 작금바다를 지나며 / 이은봉 관리자 01-12 1266
1112 자오선 / 한성례 관리자 01-12 1164
1111 오리의 탁란 / 강희안 관리자 01-11 1197
1110 포옹 / 이기성 관리자 01-11 1273
1109 꽃나무 곁에서 시 쓰기 / 양현주 관리자 01-09 1448
1108 개밥바라기 / 김종태 관리자 01-09 1252
1107 마음의 문신 / 정공량 관리자 01-08 1318
1106 화장터 고양이 / 이승리 관리자 01-08 1295
1105 바람이 불면 돌아갈 수 있다 / 이일림 관리자 01-05 1638
 1  2  3  4  5  6  7  8  9  10